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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남대학교 재단정상화를 위한 범시민대책위는 21일 오전 대구시민센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영남대학교 재단을 학내 구성원들과 지역사회가 함께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남대학교 재단정상화를 위한 범시민대책위는 21일 오전 대구시민센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영남대학교 재단을 학내 구성원들과 지역사회가 함께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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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학교 민주동문회, 보건의료노조 영남대의료원지부, 영남대 정상화를 갈망하는 전현직 교수모임 등 50여 개 시민단체들은 21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영남대학교 재단정상화를 위한 범시민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들은 지난 2009년 사학분쟁조정위원회가 '종전 이사' 또는 '설립자 유족'이라는 자격으로 아무런 권한이나 인연도 없는 박근혜 후보측에 7명의 이사 중 4명의 이사 추천권을 주어 헌납했다고 비난했다.

박근혜 후보는 지난 1988년 학내비리와 부정입학 문제가 불거지자 영남대학교 이사장에서 물러난 후 2009년 1월 20일 강신욱, 박재갑, 신성철, 우의형 등 네 명의 이사를 추천하고 "영남학원이 그동안의 경험과 노력을 잘 활용하고 빠르게 변하고 있는 국내의 경쟁환경에 적극 대응하여 가까운 시일 내에 한국 10대 명문대학을 운영하는 학교법인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박 후보 자신은 정이사로 참여하지 않겠다며 "영남학원 정이사 추천에 참여해 영남대학교와 영남이공대학의 발전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영남대 대책위는 박근혜 후보가 정이사를 추천한 뒤 학내 구성원들의 목소리는 재단과 일부 세력에 의해 말살되고 독재자 박정희를 일방적으로 미화하고 역사를 왜곡하는 교육이 전면화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세상에 독재자 리더십 연구하는 나라 없어"

이들은 영남대학교 내에 박정희리더십 연구소, 박정희새마을정책 대학원이 만들어지고 총장직선제가 폐지된 데 대해 "세상 어느 나라에서 독재자의 리더십을 연구하고 노동자와 농촌을 억압하는 개발모델을 학습하며 구성원들의 투쟁으로 쟁취한 최소한의 민주적 장치를 '정상화'라는 이름으로 파괴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런 일들은 법인 정관에 적혀있던 '영남학원은 교주 박정희 선생의 창학 이념에 따른다'는 죽은 문구를 현재에 살려놓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청구대학과 대구대학을 박정희 전 대통령이 권력을 이용해 반강제인 헌납 형식으로 빼앗아 갔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이나 박근혜 후보가 이제까지 영남대에 출연한 재산이 단 한푼도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진정한 영남대 정상화'를 위해 범시민대책위를 구성한다며 "뜻을 같이 하는 모든 시민사회단체와 시민들과 더불어 영남대학교의 재단을 어느 특정 개인의 소유가 아닌 학내외 구성원들과 지역사회가 함께 운영해나가는 민주적 재단 정상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남대 대책위는 이창주 영남대 민주동문회장과 정지창 영남대 교수, 노진철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 함종호 4.9인혁재단 상임이사, 백현국 대구경북진보연대 상임대표 가 맡고 운영위원장은 이창주 영남대 민주동문회장이 맡기로 했다.

영남대 대책위는 시민캠페인과 박근혜 후보에게 공개질의서 발송, 영남대 국정감사 추진과 함께 영남대문제 학내 토론회 등을 추진하는 등 학내 여론전 등을 펼쳐나가기로 했다. 또한 추석을 앞두고 동대구역과 고속터미널 부근에서 선전전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그러나 청구대 설립자인 최해청씨의 아들인 최찬식(85)씨는 "설립자를 배제하고 일부 교수들이 청와대에 헌납하는 바람에 지난 40년 동안 학교를 빼앗겨 고생했다"며 "설립자 유족에게 재단을 돌려주고 명예회복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설립자가 재단을 돌려받은 후 운영에 대해서는 대책위뿐 아니라 학교를 사랑하는 누구와도 협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영남대 교수회는 지난 14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영남학원 재단은 태생적 한계로 특정 정치인과 연루되어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며 "정치권으로부터 독립된 명문 사학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면모와 지배구조를 대폭 쇄신할 것"을 촉구했다.

교수회는 또 총장 선출에 있어 "학내 구성원들의 다양하고도 충분한 참여를 보장하는 민주적 의견수렴 방식을 따라야 한다"며 총장 직선제를 통해 선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재단의 전향적인 자세를 촉구하기도 했다.


#영남학원#영남대학교#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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