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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청관리자 조직적인 조합원 회유 현대차 제대로된 대기업 맞나요?
 원청관리자 조직적인 조합원 회유 현대차 제대로된 대기업 맞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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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불법파견이라고 대법원에서 판결난 지 2년이 넘게 흘렀고, 최종판결이 난 지도 7개월이 지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대차의 불법파견 은폐의 그 끝은 어디일까요? 오늘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 게시판을 살펴보았습니다. 저도 현대차 불법파견과 무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난 2000년 7월초에 현대차 사내하청에 입사해 10여년 인간차별 받아가며 노동해오다 정리해고 당했습니다. 2010년 3월 중순이니 어느덧 2년이 훌쩍 지났네요.

그동안 현대차는 우리 비정규직 노조원에 대해 강도높게 탄압을 자행해온 게 사실입니다. 노조 간부를 야심한 밤에 집단폭행하며 납치해 경찰에 넘기기도 했구요. 그래도 안 되니 납치해다 외진 곳에 버리고 도망가기도 했었습니다. 그동안 당한 손배가압류만도 수백억에 달하구요. 얼마 전에 박현제 비정규직 노조 대표가 그러는데 10억을 또 손배가압류 당한 상태라 합니다. 불법파견이니까 정규직화는 당연하다며 일손을 놓으니 고소고발도 많이 하고 하청업체는 징계를 해서 많은 해고자가 발생했습니다.

그 와중에 오늘 보니 할 말을 잃게 만드네요. 비정규직 노조 게시판에 노조가 올린 글이었습니다. '원청 관리자 조직적인 조합원 회유'라는 큰 제목에 '노조 파괴자 최정민과 함께 돌아다녀'라는 작은 제목부터 이게 제대로 된 대기업인가 하는 회의감마저 들게 했습니다.

비정규직 노조는 쟁대위 속보 28호를 통해 "현대차 원청 관리자들이 지회 조합원과 해고자들에게 조직적으로 접근해 회유하고, 지회 조직과 해고자들을 와해시키려한 일이 발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속보에 따르면 "지난주 토요일(15일) 오후 1시경 현대차 사측과 함께 지회에 막대한 피해를 입혀 노조에서 제명된 최정민 전 사무장이 지회 해고자 동지 집으로 찾아왔다"며 "최정민은 이 조합원의 집임을 확인하고 조합원을 불러냈다. 이 조합원이 작년 최정민이 저지른 일에 대해 따져묻는 사이 현대차 관리자가 접근해왔다. 그리고 본인이 현대차 협력지원팀 이태곤 과장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회에서 진행중인 중노위 소송을 취하 하고 업체로 복직해 있으면 신규채용때 1순위로 정규직 시켜주겠다'며 회유했다"고 밝혔습니다.

정몽구 회장이 불법파견 책임자다!
 정몽구 회장이 불법파견 책임자다!
ⓒ 변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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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비정규직 노조는 "현대차의 이같은 행위는 노조를 분열시키기 위한 파렴치한 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속보는 또, "1공장 지성기업 소장이 해당 업체에서 해고된 조합원에게 '현대차 관리자가 만나고 싶어 한다'며 전화가 왔으나 원청관리자를 볼 이유가 없다며 거절했다"고 원청관리자와 만난 조합원의 말을 빌려 이같이 밝히기도 했습니다.

노조관계자는 "현대차 노무팀은 해고 조합원뿐만 아니라 현장에 있는 조합원에게도 개인적인 친분 등을 들먹이며 접근해 지회 근황이나 해고자들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습니다. 속보는 이어 "현대차 일상적 감시, 미행등 온갖 불법행위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속보는 "현대차는 해고자들의 일상적인 활동까지 감시사찰 하고 있다. 지회 교육관과 양정동 일대를 용역경비들이 수시로 돌아다니며 해고자들을 감시하고 있다"고 했으며 "급기야 지난 화요일(18일) 아침출투를 마친 시간, 교육관 앞을 감시하던 용역경비 한 명을 발견하고 양정 파출소로 데리고 가 감시와 미행을 이유로 신고했다. 경찰이 신원을 알아보니 현대차 소속 용역경비로 밝혀졌다. 현대차는 지회 조직력을 약화시키고 파괴하려고 전방위로 나오고 있다. 이럴 때 일수록 원·하청 관리자들을 경계하고 지회로 뭉쳐야 한다"고 속보는 전했습니다.

지난 9월 19일 왼쪽 박현제 비정규직 대표와 조합원.
 지난 9월 19일 왼쪽 박현제 비정규직 대표와 조합원.
ⓒ 변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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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2004년 현대차 울산공장에 비정규직 노조가 만들어지면서 활동해온 바, 현대차의 야비한 행위는 이루다 말로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감시, 미행, 폭행, 납치, 해고, 손배가압류. 현대차 주장으로는 세계 3대 메이커라 합니다. 국내 5대 대기업에 속해 있기도 하구요. 세계를 주름잡는 현대차 답게 이제 좀 신사경영 할 때가 되었지 않나요?

아직도 80년대식 노동탄압을 일삼으면 어쩝니까? 현대차를 이끄는 정몽구 회장은 나이가 꽤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나이에 걸맞게 품격있는 경영 좀 하기를 바랍니다. 이게 다 현대차 미래를 걱정해서 하는 말입니다. 대법원 판결에 따르면 저도 정규직 전환 대상자여서요. 제가 정규직 전환되어 다시 복직해서 일하게 되면 제 회사 이기도 하잖아요.

현대차는 불법파견 주식회사다! 고 모인 조합원들. 
모두 정규직 전환되어 사원증 발급 받기를...
 현대차는 불법파견 주식회사다! 고 모인 조합원들. 모두 정규직 전환되어 사원증 발급 받기를...
ⓒ 변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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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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