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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길이 대세다. 제주 올레길, 지리산 숲길, 대전 둘레산길 등의 다양한 길들을 토대로 걷기가 활성화되어 있다. 대청호에도 새로운 길이 생겨났다.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는 만남을 느낄 수 있는 것이 길이라고 한다.

대청호에 새롭게 만들어진 '오백리길'의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장이 마련되었다. 대전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는 지난 20일 14시 주제가 있는 시민토론회를 진행했다. 대전광역시 5층 대회의실에서 '대청호 오백리길의 과제와 시민참여 방안'이라는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는 대청호 오백리길의 과제와 참여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논의되었다.

이건희 처장이 발제를 진행하고 있다.
▲ 발제중인 이건희 처장 이건희 처장이 발제를 진행하고 있다.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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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인 대전충남생명의숲 상임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토론회는 2개의 주제발제를 진행했다. 주제발제는 김용동 대전발전연구원 녹색생태관광사업단장과 이건희 대청호보전운동본부 사무처장이 진행했다. 김 단장은 '대청호 오백리길 조성현황과 과제'라는 주제로 발제하였고, 이 처장은 '민관협력을 통한 대청호 오백리길의 활성화 방안'이라는 주제로 발제를 진행했다.

첫 번째 발제를 맡은 김 단장은 현재 오백리(약200km)의 길이 조성된 현황을 설명했다. 생태관찰로, 자전거대여시스템, 편의시설 등의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형태로 대청호 오백리길이 조성되었다고 한다. 추진과정에서는 광역간의 협의를 이끌어내었으며, 지자체 사업을 발굴하여 사업을 추진하였으며, 지역주민의 적극적인 협력을 유도했다고 한다. 대청호 해설사를 통해서 길을 안내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성하였다고 부연 설명했다.

김 단장은 지속화를 위해서 제주올레길과 지리산 숲길 등의 운영방식을 분석하여 대청호에 적합한 다양한 운영형태를 제안했다. 공기업형, 민간기업형, 정부부처형등의 운영형태의 장단을 분석하여 제시했다. 이 단장은 끝으로 이런 여러 가지 분석을 통해서 지속적인 운영이 가능한 사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 '오백리길'이 되기를 희망하는 말로 발제를 마쳤다.

두 번째 발제를 맡은 이 처장은 서두에서 이것을 활성화 시키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고민이 앞섰다면서 발제를 시작했다. 국비보다는 지방비가 훨씬 더 많이 투입된 대청호 '오백리길'이 지자체의 재정적인 능력을 감안하면 지속성에 대해서 회의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처장은 4가지의 문제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모두 지속가능하게 운영하기 위해서 필요한 고민이라고 설명했다.

토론회에 참여한 시민들
▲ 토론회에 참여한 시민들의 모습 토론회에 참여한 시민들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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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는 '오백리길' 해설사와 녹색생태관광사업단에 형성된 인프라의 지속적 활용이 가능한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의 반대가 29%가 있었다고 설명하면서, 추진과정에서 주민과의 교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길을 만들면서 투입된 시설물들의 노후화에 따른 유지관리 비용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비용편익분석은 의미가 없다고 단정하면서, 길을 만드는 것은 공적인 영역에서 추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에도 환경적인 체험이나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로서 고려되지 않는다면, 지속가능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

경영마인드로 계속 접근하다보면, 예산투입이 불가능해 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공기업형이 자유롭게 사업을 추진하기 어렵기 때문에 지자체가 비용을 대고 독립적인 조직으로 운영하지 않는다면 지속성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것이다. 대전시가 추진비용을 대지 않는다면, 지속가능성은 없어질 것이라고 단언했다. 초창기부터 많은 책임을 지고 시작했던 대전시의 책임성을 강조했다. 

세 번째는 프로그램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길을 걸으면서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길이 되어야 한다고 밀했다. 또한 거기에 마을과의 연계를 토대로 이야기를 확보해야 한다며 마을의 이야기를 길에 녹여내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마을과 함께하는 사업을 함께 하면서, 이야기를 만들어 가고 테마를 설정하는 것이 앞서야 한다고 말했다.

네 번째는 생태적인 문제를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대청호에 그동안 각종 개발 사업들을 지자체장들이 추진하려고 했다고 설명하면서, 각종 규제를 해제하면서까지 골프장이나, 유람선등을 띄우려하고 있다며, 이것은 생태적인 것이 될 수 없기 때문에 오백리길 역시 이런 사업 중에 하나가 되지 않을지에 대한 걱정을 했다.

마지막으로 이 처장은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이 앞서야하며, 테마를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거기에 기획단계부터 주민의 참여가 토대가 되어야 지속가능성이 유지되는 오백리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을별 간담회나 다양한 형태의 주민참여가 있지 않다면, 경쟁력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중교통으로의 접근성이 가능한 길로 발전하지 않는다면, 활성화는 묘연할 것이라며 발제를 마쳤다.

토론회를 진행하는 모습
▲ 토론회 전경 토론회를 진행하는 모습
ⓒ 대전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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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토론에는 6명의 토론자가 함께 했다. 김선건 대전둘레산길잇기 대표는 대전에 둘레산길 잇기라는 좋은 사례가 있다고 설명하면서, 외부사례만 분석할 것이 아니라 내부의 사례부터 분석했으면 좋겠다며 아쉬움을 표현 하면서 토론을 시작했다.

김 대표는 코스가 얼마나 매력이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없다고 일갈하면서, '오백리길'은 시민이 편안하게 걸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갈수기와 만수기가 있기 때문에 길이 끊어지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고 강조하고, 이런 계절적인 고민도 없었던 것을 지적했다. 또 코스에 대한 고민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말하고 길의 특성이나 내용을 잘 정리해야 시민들이 찾아오는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진 대청호반산길따라 안내대장은 '오백리길'코스 선정과정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도에 표시된 코스만을 가지고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답사가 이루어졌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일반 시민이 걷기에 어려운 코스가 50%가 넘기 때문에 쉽게 걸을 수 없다면서 힐난했다. 갈수기와 만수기에 코스를 만들어야 한다고 이미 2010년에 지적했지만 반영이 되지 않았다며 지적했다.

성과 위주와 탁상공론으로 만든 코스라서 더 염려스럽다고 걱정했다. 실제 만들어진 코스는 장마와 풀로 걷지 못하는 코스가 많다며 일갈했다. 이 대장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곳은 현재부터라도 답사를 통해서 세심한 배려를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주민과의 마찰을 조정해야 한다고 설명하면서, 농로와 농경지길에 대한 마찰이 주민과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 했다.

김종구 추동노인회장은 만수위를 고민하지 않고 길을 만들면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 대부분의 길이 잠겨 있다고 설명했다. 거기에 주민에게 일절 상의가 없었다고 하소연 하면서, 주민피해만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하고, 걷기를 진행하면서 농작물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토지사용승락서를 받는 과정에서 중단된 코스도 있었다고 설명하면서, 주민들의 참여를 확보하지 않는 사업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며 각설했다. 계족산에 잘 만들어 놓은 임도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안일 것이라며 부연설명하면서 치밀한 배려와 계획을 해줄 것을 당부하면서 토론을 마쳤다.

박은숙 대전문화연대 사무국장은 대청호길은 안 알려지기를 바랐다고 설명하면서 토론을 시작했다. 우선 걷기에 좋은 길이 되기를 바란다고 설명하면서, 예산사용이 종료되는 시점인 2013년 4월이 기로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사업의 지속성을 담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꾸준한 관리와 이용을 하지 않으면 사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면서,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시스템이나 예산을 확보하지 않는다면, 예산낭비의 설계가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민·관·단체등의 협치 된 기구를 통해 활성화해 볼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 국장은 마을 주민들이 길에 대한 애정을 끌어내지 못한다면 죽은 길이 될 것이라며, 이런 것을 이끌어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인배 충남발전연구원 상임연구원은 전국적으로 길이 풍년이라고 설명하면서 토론을 시작했다. 이 연구원은 '오백리길'을 이미 만들었기 때문에 수요를 창출하면 좋겠다고 설명하면서, 따뜻한 길 편안한 길 등의 모토를 토대로 장애인이나 노약자들이 쉽게 걸을 수 있도록 수요를 창출해볼 것을 제안했다. 거기에 대전의 둘레산길과 연계하여 진행해서 수요를 창출해보는 것을 제안하면서 토론을 마쳤다.

고은아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토론회를 민간에서 진행하는 것에 대한 회의가 있었다면서 토론을 시작했다. 사업을 추진한 주체인 대전시와 충북도등의 지자체가 책임성을 가지고 향후 활용방안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지적하면서, 사업이 끝나면 관계가 없다는 식의 지자체의 태도를 납득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대청호가 매력적인 코스인지 토론회를 진행하면서 확신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시민들과 2년 동안 걷기를 진행하면서, 늘 만족스럽지 못했다고 지적하면서, 매력적인 코스를 위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편이 좋겠다고 일갈했다. 더불어 길을 만들면서 생태와 자연을 보전하기 위한 노력이 있었는데, 실제 조성과정에서는 수요를 위해 천연기념물 등이 다양하게 서식하는 환경을 파괴하는 주객이 전도된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힐난했다. 앞으로 지자체에서 사업을 추진한 원죄를 씻기 위해서라도 대전시나 충북도가 책임성 있는 자세로 이후의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일갈하면서 토론을 마쳤다.

플로어에서는 오백리길, 로하스길, 대청호반길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며 통일성을 가질 수 있도록 명칭을 통일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거기에 길은 다시 돌아오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이고, 다시 돌아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아울러 제시됐다.


태그:#대청호, #오백리길,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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