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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대선출마를 공식선언한 가운데, 19일 오후 서울 충정로 구세군아트홀 기자회견을 찾은 수많은 지지자들이 TV 모니터를 통해 안 원장의 대선출마선언 기자회견을 지켜보고 있다.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대선출마를 공식선언한 가운데, 19일 오후 서울 충정로 구세군아트홀 기자회견을 찾은 수많은 지지자들이 TV 모니터를 통해 안 원장의 대선출마선언 기자회견을 지켜보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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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주어진 시대의 숙제를 감당하려고 합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대선 출마 뜻을 확고히 밝히자, 기자회견장 밖은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열기로 가득 찼다. 회견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밖에 배치된 TV 앞에서 귀를 쫑긋 세우고 있던 300여 명의 지지자는 그의 결심에 손이 터지라고 박수를 보냈다. 회견장 밖은 '안철수'를 연호하는 목소리로 메워졌다. 19일 오후 안 원장의 기자회견이 열린 서울 충정로 구세군 아트홀의 풍경이다.

회견이 열린 2층은 물론, 1층과 3층에도 안 원장의 지지자들이 몰려들어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회견장 1층 커피숍에는 안 원장의 목소리가 메아리가 돼 울려 퍼졌다. 저마다 삼삼오오 모여 DMB로 기자회견을 시청하자 기계의 시차 때문에 울림이 발생한 것이다.

지지자들, 회견 시작 4시간 전부터 장사진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9일 오후 서울 충정로 구세군아트홀에서 대선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9일 오후 서울 충정로 구세군아트홀에서 대선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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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바다'도 펼쳐졌다. 안 원장이 박근혜·문재인 후보에게 '정책경쟁'을 하자고 제안하자, TV 앞자리를 사수하던 여성 지지자 세 명은 눈물을 흘렸다. 흐르는 눈물에 화장이 번져도 개의치 않았다. 두 눈은 TV에 고정돼 떨어질 줄 몰랐다. 또 다른 여성은 가방에 달린 스카프로 연신 눈물을 찍어냈다. 이들은 안 원장의 말이 끝날 때마다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의 뜻을 보였다.

회견을 지켜보며 내내 눈물을 흘린 박은희(50)씨는 "안 원장은 세상을 움직이는 변화를 이뤄낼 수 있을 거로 생각해 눈물이 났다"며 "정치가 바뀌어서 억울한 사람이 없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 원장을 향한 지지 열기는 회견이 시작되기 전부터 계속됐다. '안철수 산악회' 회원들은 오전 11시부터 모여들어 장사진을 이뤘다. 대부분이 50~60대인 산악회 회원들은 가슴에 저마다 녹색 배지를 달고 한 손에는 태극기를 들고 안 원장을 기다렸다. '다함께 행복한 세상 만들기 국민운동본부' CS코리아 회원들도 현수막과 손팻말을 만들어와 세를 과시했다.

직장인들도 발길... "역사의 현장에 함께 하고 싶다"

아트홀 주변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도 다수 눈에 띄었다.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이 아무개 (35)씨는 "역사의 현장이라 생각돼서 점심시간을 이용해 왔다"고 말했다. 아예 휴가원을 내고 회견장을 찾았다는 고은영(33)씨는 "5년 전 대선 치를 때 무관심했던 것이 우리 삶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알게 됐다"며 "이번 대선에서는 관심을 두고 후보들의 정책을 지켜본 후 지지할 사람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유 아무개씨(42)는 "변화의 시작을 함께하고 싶어서 회견장에 왔다"며 "'상식'의 이미지를 가진 안 원장은 신뢰할 수 있다, 안 원장은 루키(신인)지만 정치의 틀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자친구와 함께 회견장에 온 김선희(23)씨는 "안 원장의 책을 읽었는데 세세한 부분까지는 나와 있지 않아서, 현장에서 안 원장의 구체적인 얘기를 직접 듣고 싶어서 왔다"고 말했다. 김 아무개(56)씨는 "아직도 독재의 잔재가 정치권에 남아있다는 게 분통이 터진다"며 "안 원장이 대통령이 되면 이런 문제가 싹 없어질 거라 믿는다, 안 원장을 지지하는 사람이 많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현장에 왔다"고 말했다.

울다가 웃고, 기대와 희망이 뒤섞였던 한 시간여의 기자회견을 끝내고 안 원장은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자리를 떴다. 그 뒤를 바짝 쫓은 60대 남성은 절규하듯 외쳤다.

"절대 포기하시면 안 됩니다. 절대, 중간에 포기하시면 안 됩니다. 안 원장님."


태그:#안철수 , #대선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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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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