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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재배지에 연꽃은 없고 잡풀만 무성하다
▲ 예당호 중앙생태공원 연꽃재배지에 연꽃은 없고 잡풀만 무성하다
ⓒ 이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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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군이 예당저수지 수질 개선과 주변 관광 활성화를 위해 21억여 원을 들여 조성해 놓은 생태공원이 관리소홀로 잡초만 무성해 본질을 훼손한 혈세 낭비라는 지적이다.

이곳 대흥면 동서리 수변 6937㎡에 지난 2005년부터 4년동안 데크로드, 연꽃·창포재배지, 탐조대, 전망대, 수중산책로 등을 조성해 놓았다.

하지만 지난 2009년 2월 11일 준공된 이후 3년여가 지난 지금은 공원 전체에 이름 모를 잡초에다 다년생초로 개울가나 연못의 습지에서 잘 자라 키가 2m에 이르며 열매는 핫도그 모양의 적갈색을 띠는 볼품없는 '부들'만 바닥을 뒤덮고 있어 잡풀공원이 따로 없다.

데크로드 곳곳에 설치해 놓은 알림판에는 연꽃, 장미, 수련, 영산홍, 창포, 매화마름 등 꽃그림과 설명을 달았지만 어느 한 곳도 꽃 종류는 찾아 볼수 없고 더욱이 2000㎡에 달하는 연꽃재배지는 부들숲에 뭍혀 사라졌다.

게다가 16억4000여만 원짜리 목재 데크로드를 걷다보면 중심부 2곳에 여럿이 앉을 수 있도록 툇마루처럼 만들어 놓은 쉼터는 방부제를 발라 찍어낸 인공목에 진밤색 페인트칠을 해놔 녹슨 못에 빗물이 배어 벗겨지며 검붉은 색으로 뭍어나 자칫 모르고 앉았다가는 큰 낭패를 당하기 십상이다.

앉는 건 고사하고 서서 난간에 기댈 수도, 손으로 잡을 수 없을 정도로 녹물이 배어 있어 신체에 닿는 순간 들러붙어 타 지역의 연 회색 데크와는 질이 다름을 단박 알 수 있다.

생태공원 입구에 세워진 안내도 모습
▲ 종합안내도 생태공원 입구에 세워진 안내도 모습
ⓒ 이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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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문제는 환경오염이다. 수질개선은 고사하고 오히려 방부제와 녹물이 섞인 빗물이 주변에 흘러들어 생태계를 파괴할 수 있는 심각한 수질오염을 예고하고 있다.

군은 이곳을 예당저수지의 경관과 황새, 청둥오리 등 각종 조류를 한눈에 볼수 있도록 조성했다고 하지만 현재로 봐서는 새들이 한가로이 거닐며 노닐만한 곳이 없어 날아 다니는 조류 조차 보기 힘든 상황이다.

또 그 흔한 토종 물고기 한 마리 보이질 않는 진흙탕뿐인 수중 산책로 500m는 온데 간데 없고, 입구에 세워논 안내도마저 나무에 가리고 쓰레기로 막혀 토요일인데도 2~3명씩 간간이 지나는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런데도 군은 올해 생태공원 관리비로 인건비 972만 원, 시설유지비 200만 원, 도색하는 데 2500만 원을 더 쓰겠다고 예산을 책정했다.

관리사무소 측은 "내년에 잡풀을 모두 제거하고 의좋은 형제테마공원과 봉수산 자연휴양림을 잇는 가족단위 관광객 유치를 위해 연꽃 수종과 갖가지 창포를 심어 볼거리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태그:#생태공원, #관리소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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