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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5일 2012사천세계타악축제가 나흘간 일정을 소화하고 막을 내렸으나, 정작 최종 결산은 오는 9월 말 또는 그 이후로 미뤄지게 됐다. 축제 후 한 달이 흐른 9월 현재까지 타악축제 부족예산 2000여만원이 채워지지 않았기 때문.

당초 사천문화재단(이사장 이효수 부시장)은 지난달 31일 오후4시 이사회를 열어, 2012 사천사계타악 축제 결산과 2013년 사업계획 및 세입세출예산 등 안건을 심의·의결할 예정이었다.

올해 타악축제는 기존 축제추진위원회 방식과 달리, 사천문화재단에서 처음으로 축제를 치러 지역문화계와 언론의 관심이 집중된 상태였다. 이날 이사회 현장에 취재진이 모여들자, 사천문화재단 이사회에서는 표결 끝에 회의를 비공개로 선회했다. '민감한 내용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지난달 31일 사천문화재단 이사회가 부시장실에서 열렸다. 이날 이사회는 2012 사천세계타악축제 축제 결산을 다루는 중요한 자리였다.
 지난달 31일 사천문화재단 이사회가 부시장실에서 열렸다. 이날 이사회는 2012 사천세계타악축제 축제 결산을 다루는 중요한 자리였다.
ⓒ 강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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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사회 핵심 안건은 축제 결산. 2012 사천세계타악축제 당초 예산은 5억원(도비1억5000만원, 시비3억5000만원)수준. 하지만 지난 7월10일 문화재단 이사회에서 6억1700여만원으로 예산 증액을 의결했다.

당시 사천문화재단 측은 늘어난 예산 1억1700여만원을 기업후원금 등을 받아 치른다는 계획을 밝혔다. 실제 축제 종료 시까지 9000만 원의 후원금이 모였으나, 여전히 나머지 금액은 여전히 채우지 못한 상태로 남아있다.

이 때문에 축제가 끝나도 정상적인 결산 감사가 진행될 수 없는 상황이 빚어졌다. 논란 끝에 지난달 22일과 23일 당초 예산 5억원에 대해서만 감사가 이뤄졌다.

취재 결과, 이날 문화재단 이사회에서 축제 결산을 두고 일부 이사들의 신랄한 책임추궁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기집행된 예산 가운데 편성된 사업별 예산이 사업간 조정 집행된 사항이 너무 많다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이날 일부 이사들은 이사회 의결을 거친 6억1700여만원의 축제 예산 외에 사천시 문화관광과 기획공연 예산에서 지출된 축하가수 초청비용 4500만원, 기획감사담당관실에서 지원된 천막 관련 비용 등 2480만원에 대해서도 문제제기했다.

올해 사천세계타악축제 주요장면.
 올해 사천세계타악축제 주요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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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에 사용된 비용임에도 사전에 이사회에 공식 보고되지 않았다는 것. 현재까지 확인된 금액을 모두 합하면 사실상 축제에 사용된 비용은 7억 원에 근접한다. 이 문제는 추후 사천시의회 행정사무감사 등에서도 지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단 사무국은 타악축제 부족예산이 확보되면 집행한 뒤, 추가 감사를 받기로 했다. 또한 사무국 측는 이사들의 지적에 대해 '앞으로는 사업별 예산을 정확하게 편성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당사자인 해당 기업 측은 "아직 사천시와 협약을 맺은 상태가 아니다"라며 문화재단 지원 부분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아끼고 있다.

재단 사무국은 그동안의 축제예산만으로는 축제를 치르는데 애로가 많다며, 내년 사천세계타악축제 예산을 5억원에서 6억원으로 1억원 증액하고, 와룡문화제 예산을 2억5000만원에서 3억원으로 5000만원 증액하는 것을 의결했다. 사천세계타악축제는 축제의 세계화에 대비하는 명분을, 와룡문화제는 지역문화예술단체 참여 확대 이유를 내걸었다.

하지만 내년 축제의 구체적인 밑그림을 그릴 재단 사무국장은 아직 채용되지 않았다. 현재 사무국장 직무대리를 사천시문화관광과 문화예술계장이 직무대행하고 있다. 문화재단에서는 사무국장 인선에 대해서도 고심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갑작스레 등장한 안건도 있었다. 재단 이사회에서는 올해 추가 사업계획으로 2012 경남차사발공모전 개최를 확정했다. 차사발공모전은 도비 5000만원, 시비 5000만원 등 1억원의 예산으로 10월 25일부터 28일까지 나흘간 열린다.

일부 이사들은 차사발공모전과 관련해 지나치게 짧은 준비기간에 우려를 나타냈다. 앞서 행사를 치렀던 김해의 경우 매년 6개월 이상을 준비기간으로 잡아 행사를 추진한 바 있다. 재단사무국 측은 운영팀 구성과 구체적인 사업계획 등을 다음번 이사회에서 밝히기로 했다. 이사업은 국내외 차사발 작가가 참가하는 공모전을 통해 차 문화의 이해와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이사회에서는 축제 결산을 두고 많은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이사회에서는 축제 결산을 두고 많은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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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현재 모두 15명의 문화재단 이사 가운데 이재용 전 예총회장이 사퇴로 생긴 결원에 대해, 다음번 이사회에서 이사 영입 건을 논의키로 했다. 현재 지역문화계에서는 전 예총회장의 사퇴로 생긴 결원인 만큼, 김용주 현 사천예총 회장을 이사로 영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역문화재단에서 지역 문화예술단체의 권익을 대표하는 예총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는 논리다.

한편, 이날 사천문화재단은 올해 축제 평가보고를 통해, '13개국 33개팀의 타악퍼포먼스를 통해 11만명의 축제 관람객이 참석하는 행사로 발돋움했다'고 자평했다. 특히 '지역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로 방향전환을 모색했다'고 강조했다.

반면, 홈페이지 관리미흡으로 인한 민원발생, 홍보미비, 장비업체 선정의 절차상 문제, 재단과 축제집행위 공동주관 업무 효율성 저하, 예술감독과 무대감독 역할 미진, 들쭉날쭉 공연시간, 개막공연과 축하공연 부조화, 자연경관을 고려치 않은 수상무대 활용도 등은 자체 감사 지적사항으로 나왔다. 감사의견으로는 '왜 사천세계타악축제를 여는가'에 대한 축제 방향성 고민을 주문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뉴스사천(www.news4000.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사천문화재단, #사천세계타악축제 , #사천시,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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