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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이 3일 오후 트위터에 "주말에 1989년도에 제작된 영화 '뮤직박스'를 보았다"면서 "부녀 간의 인륜보다 정의가 우선한다는 감명 깊은 영화였다"고 밝혔다.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이 3일 오후 트위터에 "주말에 1989년도에 제작된 영화 '뮤직박스'를 보았다"면서 "부녀 간의 인륜보다 정의가 우선한다는 감명 깊은 영화였다"고 밝혔다.
ⓒ 트위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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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 대표주자인 이재오 의원이 또 다시 박근혜 대선후보에게 일격을 가했다. 박 후보가 지난 2일 이명박 대통령을 단독 회동하며 비박 측, 특히 친이(친이명박)계 좌장인 이 의원과의 화합 가능성을 불 지핀데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이 의원은 3일 오후 트위터에 "주말에 1989년도에 제작된 영화 '뮤직박스'를 보았다, 2차 대전 당시 유대인 학살에 가담한 전범 영화로 유대인 학살에 가담한 아버지를 고발하는 변호사인 딸의 고뇌를 다룬 영화"라며 짧막한 영화 관람 소감을 남겼다.

이어 이 의원은 "법정에서 아버지를 무죄로 만들어낸 딸이 우연히 아버지 친구 뮤직박스에서 발견한 아버지의 범죄사실을 알고 고민 끝에 고발하는 영화"라며 "부녀 간의 인륜보다 정의가 우선한다는 감명 깊은 영화였다"고 밝혔다.

단순한 영화 관람평이지만 박 후보를 겨냥한 발언으로 읽힐 수밖에 없다. 박 후보가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객관적 평가'를 내리지 못한다는 비판과 같은 맥락이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유신이 없었다면 수출 100억 달러를 못 넘었을 것"이라는 홍사덕 전 경선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의 발언이 당 안팎에서 뭇매를 맞았지만, 이에 대한 박 후보의 입장도 전무한 상태다. 이와 관련, 친이 직계로 분류되는 조해진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달 31일 의원 연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후보가 국민 눈높이의 입장에서 이 논란을 당당히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재오, 박근혜의 '화해' 제안 거절한 것이란 분석도

이 의원이 이날 트위터를 통해 박 후보 측의 '화해' 제안을 거절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박 후보 측 최경환 비서실장이 '메신저' 역할을 맡아 이재오·정몽준 의원과의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분명히 자신의 입장을 밝힌 것이란 얘기다.

박 후보 측에 따르면, 이 의원과는 아예 접촉이 안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정 의원과는 지난달 27일 회동 성사 단계까지 갔지만 일정 조율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지난 29일에도 트위터를 통해 "내가 찾아가고 내가 손 내밀면 화해와 통합 될거라는 생각은 지극히 오만한 독재적 발상"이라며 박 후보의 '광폭 행보'를 비판한 바 있다.

이 의원은 이날 본회의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나서도 "(박 후보는) 내가 만나자고 해서 만나는 게 아니다"며 "그렇게 한 번 두고 보자"고 말했다. "박 후보가 (만남을) 제안한 것으로 안다"는 질문에는 "글쎄, 받은 기억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또 "못 만나겠다는 것이냐"는 질문에도 "알아서 해석하라"며 입장을 유보했다.

이 의원의 한 측근 인사는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경선 규칙(완전국민경선제)를 주장하는 과정에서 이 의원이 상처받은 것도 있고, 서로 신뢰할 수 있는 관계가 아니어서 쉽게 풀리는 상황이 아닌 것 같다"며 박 후보 측과의 '화해' 가능성을 낮게 봤다. 또 "(이 의원의 이날 트위터 글은) 박 후보의 최근 행보, 그런 단순한 방법으로 반대편 사람들의 마음을 돌려놓기는 힘들다는 얘기"라고 해석했다.

반면, 또 다른 비박 인사인 정몽준 의원은 이 의원과 달리 '가능성'을 열어놨다.

정 의원은 이날 본회의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나, "박근혜 후보는 새누리당의 대선후보이고 나는 새누리당 당원이란 게 내 원칙"이라며 "박 후보 측에서 연락이 온다면 만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또 "(박 후보에게) 섭섭하고 아쉬운 점이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섭섭하고 아쉬운 점을 기억하면 정치를 못 한다"며 만날 수 있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태그:#박근혜 , #이재오, #통합, #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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