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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의 한 대학 경찰무도학과 교수가 학생을 상습적으로 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사진은 집단 얼차려 장면 <사진은 해당 기사와 상관없음>
 부산의 한 대학 경찰무도학과 교수가 학생을 상습적으로 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사진은 집단 얼차려 장면 <사진은 해당 기사와 상관없음>
ⓒ 변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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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습적으로 제자를 폭행해서 학생들로부터 고소를 당한 부산의 한 대학 경찰무도학과 교수가 박사학위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최근에도 B교수로부터 폭행당했다는 재학생들의 증언도 나오고 있다.  

졸업생 A씨와 이 학교 재학생 3명이 B교수를 폭행혐의로 고소한 것은 지난 7월 초이다. 이 중 1명은 고소를 취하하고 외부 연락을 끊은 상태다.

A씨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2010년 학과 스터디모임 술자리 후 유흥가 한복판에서 바닥에 머리를 박고 몸을 세워 엎드려 눕는 이른바 '원산폭격'을 당했다"고 했다. A씨는 "당시 원산폭격은 B교수가 시킨 일이었고 그때 나를 발로 걷어차기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그 뒤 이어진 술자리에서도 "B교수가 내 얼굴을 집중적으로 때려 코와 입술에서 피가 났다"고 주장했다. A씨는 당시 B교수에게 "더이상 이렇게 맞기 싫습니다, 저 집에 가겠습니다라고 말했는 데, 교수는 'XXX 너 반항하냐? 꺼져 버려 이 XX야'라고 폭언을 퍼부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A씨는 "20여 건 가까이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고소장을 함께 제출한 학생들의 진술서에도 A씨의 진술서와 비슷한 내용이 담겨있다.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 관계자는 "학생들이 교수를 고소까지 했다면 상당 부분이 사실일 가능성이 있다고도 볼 수 있지만 2~3년전 사건이라 입증에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교수와 학생들의 대질심문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A씨와 학생들이 제출한 고소장에는 몇해 지난 폭행사건만 적시했지만 재학생들에 따르면 B교수의 폭행이 최근까지도 계속됐다고 주장했다. 복수의 이 학교 재학생들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6월 말 B교수가 학과 합숙행사에서 학생들을 폭행했다"고 말했다. 학생들에 따르면 "B교수가 전화 통화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는 학생의 뺨을 때렸고 교정기를 하고 있던 학생은 입술이 터져 피까지 났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다음날 B교수는 해당 학생을 불러 'F학점을 주려다가 안 준 것'이라며 오히려 당당한 태도를 취했다"면서 "이외에도 B교수는 학생에게 '웃음소리가 간사하다'며 때리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신고를 하지 않았던 이유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들은 하나 같이 "학점 때문에 그럴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학단협 "B교수 논문 매우 심각한 수준의 표절"

 학술단체협의회가 표절 소견을 밝힌 B교수의 박사학위 논문
 학술단체협의회가 표절 소견을 밝힌 B교수의 박사학위 논문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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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에 대한 폭력행사 의혹과 함께 B교수의 박사학위 논문도 표절 논란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오마이뉴스>는 학술단체협의회(학단협)가 지난 7월 24일 작성한 B교수의 박사학위 논문표절 소견서를 뒤늦게 확보했다. 학단협이  검토한 B교수의 논문 표절 소견서를 보면 그의 박사 학위 논문은 8개의 논문을 짜깁기한 것으로 되어있다. 구체적으로 30여 곳에서 표절이 의심되는 무단 인용과 베끼기가 나타났다.

학단협은 종합소견에서 B교수의 논문을 "전체적으로 베끼기 수준의 복사 표절, 무단 인용 표절, 짜깁기 수준의 표절, 단순표절 등의 유형이 주를 이루는 매우 심각한 수준의 표절이라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B교수는 이같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B교수는 30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경찰에서) 조사를 받고 소명을 다했으며 결과를 보면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도 폭행이 이어졌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합숙훈련 때) 잠을 자야 하는 시점에서 애가 없어졌다, (최근의 폭행의혹은) 설명하기가 그렇다"며 "추가로 흠집을 내려고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B교수는 자신을 폄훼하는 세력이 "악의적으로 호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논문표절 의혹에도 "문제가 있으면 책임을 지겠다"며 이 역시도 자신을 흠집내기 위한 사람들이 저지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B교수의 폭행과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해당 대학은 아직까지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학교 측은 31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5월경부터 스포츠학과 조사위원회가 설치돼 활동 중"이라며 "다양하게 문제가 걸쳐있어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논문표절#폭행#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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