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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김두관(사진 가운데) 민주통합당 대통령 예비후보가 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 건설현장을 방문했다. 사진 왼쪽은 문병호 국회의원, 오른쪽은 송영길 인천시장.
 17일, 김두관(사진 가운데) 민주통합당 대통령 예비후보가 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 건설현장을 방문했다. 사진 왼쪽은 문병호 국회의원, 오른쪽은 송영길 인천시장.
ⓒ 한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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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 건설 현장을 방문한 김두관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후보는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경인고속도로 통행료 폐지와 함께 남북 경제공동체 건설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인천 발전에 대한 비전을 묻자, "대한민국 경제의 활로는 남북 경제공동체에 있다, 북한이 가진 자원과 노동력, 남한의 기술과 자본이 결합한 모델이 개성공단"이라고 한 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현재 많은 이익을 내고 있다. 제2, 3의 개성공단이 들어서고 강화 교동에 평화산업도시 등이 조성된다면 인천은 북방 경제의 중심도시가 될 것"이라고 했다.

또한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의 5.16 관련 발언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헌법은 상해 임시정부와 4·19혁명을 천명하는데, 5·16은 4·19를 부정한 군사정변이었다. 일본 관동군 출신으로 독립군 잡는 데 앞장선 박정희의 딸인 박 후보가 아버지의 과오에 대해 진정으로 사과하지 않았다"며 "5·16쿠데타와 아버지의 과오를 인정하지 않은 것은 일본이 독도와 '위안부' 등에 대해 사과를 하지 않는 것과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차떼기 DNA'가 없어진 것 같지 않다" 

다음은 김두관 후보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이다.

- 인천은 수도권에 있으면서 역차별을 받고 있다. 인천 발전에 대한 비전이 있다면?
"대한민국 경제의 활로는 남북 경제공동체에 있다고 본다. 북이 가진 자원과 노동력, 남이 가진 자본과 기술이 결합한 형태가 개성공단이다. 제2, 3의 개성공단 필요하다. 남북 경제공동체의 중심은 인천이 될 것이다. 경제자유구역도 있고 인천공항에, 대중국 관문이 인천이다. 아시안게임과 재정 위기 등이 있지만, 대선 후보들이 다 이 문제를 알고 있다. 인천을 경제수도로 도약시킬 몫은 중앙정부에 있다.

인천아시안게임은 아시아인의 축제가 되어야 하며, 경제자유구역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해외 자본 유치에 노력해야한다. 강화 교동 평화산업도시 조성도 정부가 최선을 다해 지원해야 한다."

- 경인고속도로 일반화와 통행료 폐지에 대한 요구가 높다.
"경인고속도로 통행료를 폐지하겠다. 전체 고속도로 통행료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7%밖에 안 된다. 완공된 지 43년이 돼 본전을 뽑은 지 오래다."

- 야권에서 정권을 잡아도 거대 야당(새누리당)에 의해 어려움이 많을 것 같다.
"대통령이 갖추어야할 덕목이 많으나, 리더십이 중요한다. 특히 통합과 설득의 리더십이 있어야한다. 유럽 발(發) 재정 위기가 이미 한국에 와 있다. 다만 현 정부에서 덮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이 어려움을 극복하려면 차기 대통령은 힘 센 강자인 대기업에 국민과 중소기업을 위해 양보해달라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또한 시민들에게도 참아달라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한국 사회는 정치·사회적 갈등이 심해 설득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난 군수와 도지사를 할 때 절대 다수가 새누리당인 군의회·도의회와 마찰 없이 정책을 추진해왔다. 그래서 남해를 지방자치 일번지로 만들었다."

-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의원과 안철수 원장의 지지율이 압도적이다. 김 후보의 지지율이 아직은 낮다.
- "비상한 전략이 있으나, 지금은 밝히기 어렵다.(웃음) 조만간 새누리당 대선 후보로 박근혜 후보가 뽑히는데, 우리는 25일 제주를 시작으로 완전국민경선을 시작한다. 선거는 상대성이 있어, 박 후보와 대척점을 이루고, 본선 경쟁력을 가진 후보가 민주당의 기준이 된다고 생각한다. 민주당 경선을 시작할 때 올림픽이 개막했고, 안철수 원장이 책도 내고 텔레비전에 출연해 폭풍이 몰아쳤다. 민주당은 역사성과 전통성이 있고 집권 경험이 있다. 제주 경선부터 주목해달라. 이변이 없으면 감동도 없는 법이다."

- 만약 박근혜 후보와 대결하면 이장 출신과 공주와의 대결이란 이야기도 있다.
"평민 대 공주, 서민 대 공주의 대결일 것이다. 박근혜 후보는 청와대에서 통제를 통해 정치를 배웠다면, 전 이장과 군수를 통해서 배웠다. 상대 후보 이야기하기가 그렇지만, 제 살아온 삶과 다르게 박 후보는 콩나물 사보고 버스를 타보았는지 궁금하다. 자녀들 등록금 보태려고 노래방 도우미 나가는 주부의 마음을 알지, 중동으로 일하러 가는 서민의 삶을 알지 …. 왕조 시대에나 공주다. 공화국 시대에는 평민 출신이 유리할 것이다."

- 박근혜 후보는 정치적 생명을 걸고 '뇌물 공천' 사건을 처리하겠다고 했다.
"차떼기 DNA가 없어진 것 같지 않다.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으로 공천심사위원을 왕처럼 임명했는데, 자기가 임명한 공심위원이 그런 일을 한 것이다. 그런데 꼬리 자르기 해서는 안 된다. 대국민 사과는 당연히 하고, 공당 최고 지도자로 책임을 져야 한다."

"평민 대 공주... 공화국 시대에는 평민 출신이 유리"

김두관 민주통합당 대통령 예비후보가 광복절 68주년에 성남 율동공원에서 번지점프를 했다. 올림픽 축구 ‘한-일’전에서 독도 세리머니로 힘들어 하고 있을 박종우 선수 응원도 번지점프를 한 이유 중 하나라고 밝혔다.<사진 출처ㆍ김두관 후보 페이스북>
 김두관 민주통합당 대통령 예비후보가 광복절 68주년에 성남 율동공원에서 번지점프를 했다. 올림픽 축구 ‘한-일’전에서 독도 세리머니로 힘들어 하고 있을 박종우 선수 응원도 번지점프를 한 이유 중 하나라고 밝혔다.<사진 출처ㆍ김두관 후보 페이스북>
ⓒ 김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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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후보의 공약이 고만고만하다. 차별화된 공약이 있다면? 남북관계를 중심으로 설명해달라.
"중국이 북한의 지하자원 전수조사를 들어간 상태다. 한국에서 파악한 자원만, 약 7000조원의 광물이 북한에 매장돼있다. 남북이 공동으로 개발하면 한민족 발전의 모태가 될 것이다. 북한 지하자원을 남북이 공동으로 개발하고 제2, 3의 개성공단을 만들면 국민들의 요구인 3만 불 시대가 올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을 선택한 것도 성장에 대한 열망이었다. 보편적 복지를 통한 사회안전망 확보도 중요하지만, 성장이 중요하다.

성장 동력을 글로벌 경제 위기에 빠진 외국에서만 찾지 말고 한반도에서 찾아야한다. 북방경제밖에 없다. 개성공단에 123개 업체들이 다 장사가 잘 된다. 기업인들이 '이대로만'이라고 건배할 정도라고 한다. 자본과 노동이 결합된 것이 개성공단이다. 정상회담을 정례화하고 평화를 담보로 군축을 해나가야 한다. 그래서 선제적 군축을 제시했다. 아직 논란이 남아있지만, 비핵과 함께 남한 65만 병력을 30만 줄여 유지하는 등의 방식으로 남북공동체를 추진해야 한다.

내부적으로는 경제 민주화가 중요하다. 재벌 개혁, 비정규직 문제 등도 결국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과정이다. 시대적 화두인 경제 민주화를 누가 잘 할 것인지, 누가 집권하면 재벌이나 기득권과 타협할지를 봐야한다. 저는 군수·도지사 시절부터 기득권과 타협하지 않고 민주 도정을 성공했다. 총공세를 막아 해본 경험이 있다."

- 역사 인식에서 박 후보와 차이가 나는 것 같은데?
"(박근혜 의원은) 5·16군사정변이 불가피하다고 했는데, 21세기 대한민국 대통령의 역사 인식은 매우 중요하다. 헌법 전문에 상해 임시정부와 4·19혁명이 나온다. 4·19를 부정한 것이 5·16군사정변이다. 그래서 반(反)헌법적 인물이다.

최근엔 장준하 선생 타살 의혹도 나온다. 일본 관동군 출신으로 독립군 잡는 데 앞장선 박정희는 대통령이 돼 유신독재를 하고, 독립운동을 하던 장준한 선생은 타살 의혹 속에서 돌아가셨다. 인혁당 사법 살인 등 많은 인권유린이 자행됐다. 아버지의 과오를 쉽게 인정하기 어렵겠지만 일본이 독도, '위안부'(문제) 등에 사과하지 않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 과거라고 덮어주자고 하는데, 한 번은 틀어야만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 더욱이 지도자는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일본에 대해 강경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그 배경이 뭐라 생각하는지, 그리고 한일관계를 어떻게 추진할 계획인가?
"독도 방문 전에 이명박 정부는 국민 모르게 한일군사정보협정을 체결하려다가 국민 저항을 받았다. 이 대통령의 형님은 이 대통령을 '뻣속까지 친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독도는 우리 영토로 실효적 지배를 이미 하고 있다. 이런데 갑자기 독도를 방문해, 국제분쟁지역으로 만들려는 (일본의) 의도에 적극적으로 판을 열어준 것밖에 안 된다. 그래서 민주당은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을 비판하는 것이다."

- 여야 후보 모두 인천아시안게임을 지원한다고 하고, 인천공항을 매각한다는 후보도 없다. 표심만 잡으려한다. 실질적으로 (인천의) 가려운 곳을 긁어줘야 하는 것 아닌가?
"솔직히 말해서 약속한 것을 지키는 데만도 쉽지 않다. 약속한 이외에도 제3연륙교 등의 문제가 있지만, 획기적 방안을 내놓기 힘든 상황이다. 새 대통령은 새 일도 많이 해야 하지만, 가계부채 1000조, 국가부채 1000조원을 해결하는 데도 급급해 보인다."

- 경색된 남북문제를 어떻게 풀 계획인가? 천안함과 연평도 포격 사건 등이 남아 있다.
"현실성 없는 현 정부의 '비핵 3000'은 남북관계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했다. 최근 장성택(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했고, 김영남(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베트남을 방문했다. 북한도 중국과 베트남식 개혁개방을 추진 중이다. 이런 때 우리는 아무것도 못하면서 북한 잘못만을 탓하고 있다. 최근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와 정책간담회에서 대북 지원을 위해 남한에서 남는 쌀 50만 톤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선제적 군축과 평화정책, 경제교류가 다시 되고, 북핵 6자회담도 열어 한반도 비핵화를 해나가겠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김두관, #인천 아시안게임, #박근혜, #5.16, #장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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