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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자료사진)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자료사진)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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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생각'에 국회와 정당정치를 어떻게 바꿀지에 대한 논의가 없는 것은 '문서파일'로서도 부족한 점이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가 안철수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책 <안철수의 생각>을 두고 내린 평가다. 진보진영의 대표적인 원로 지식인인 백 명예교수는 '창작과비평' 가을호에 기고한 글에서 "문제는 역시 '실행파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설령 '안철수의 생각'이 매우 훌륭한 '문서파일'이라 해도 어떤 성능의 '실행파일'이 딸렸는지는 문서만으로 판단할 수 없고 실행파일을 돌려봐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안철수의 생각>에는 국회와 정당정치를 어떻게 바꿀지에 대한 구체적인 그림이 그려져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어 백 명예교수는 '작품'으로 본 책에 대한 평가도 덧붙였다. "여느 공약집이나 출마용 저서와 달리 하나의 '작품'에 해당하는 울림을 지녔다"는 것이다. 그는 "출마선언 전에 정책구상부터 내놓고 독자들에게 지지 여부를 묻는 것이야말로 고도로 노회한 정략이라고 보는 이도 없지 않겠으나 적어도 독서의 실감은 능동적 독자의 몫을 남겨두는 '작품적' 성격에 가깝다"고 밝혔다.

백 명예교수는 안 원장이 정치권에 미치는 파급력에 대한 진단도 내렸다. 그는 "2012년 대선정국에서 당장 가장 큰 변수는 안 원장"이라며 "이제와서 그가 '저는 도저히 감당할 능력이 없는 것 같아요'라고 갑자기 물러선다면 민주당을 포함한 야권 전체에 일대 타격이 될 공산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출간되자마자 책이 기록적인 판매량을 달성 중이고 텔레비전 예능프로그램 출연과도 겹쳐 그에 대한 여론조사 지지율이 크게 상승한 점으로 보면 저자가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조성되고 있는 셈"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8월 초 현재 안 원장은 아직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았고 출마했을 때 어찌 될지도 모를 일"이라면서도 "하지만 그의 거취가 정국의 양상을 크게 뒤흔드는 요소임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태그:#안철수, #백낙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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