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선-이민호 주연의 SBS 새 월화드라마 <신의>(극본 송지나 연출 김종학)가 13일 첫 방송됐다.

김희선-이민호 주연의 SBS 새 월화드라마 <신의>(극본 송지나 연출 김종학)가 13일 첫 방송됐다. ⓒ SBS


이제는 몇 백 년 전 과거로 가는 것이 어렵지 않게 느껴질 정도로 타임슬립은 드라마에서 흔한 소재가 됐다. 교외 어딘가를 살펴보면 조선시대나 고려시대로 가는 하늘의 문이 존재할 것만 같다.

<옥탑방 왕세자> <인현왕후의 남자> <닥터진>까지, 올해에만 세 편의 타임슬립 소재 드라마를 거친 후 방영하는 <신의>(극본 송지나 연출 김종학)는 후발주자로서의 핸디캡을 갖고 시작했다. 이번에는 고려시대 무사 최영(이민호 분)이 현대의 성형외과 의사 유은수(김희선 분)을 고려로 데려가는 이야기다.

때는 공민왕 원년, 노국공주(박세영 분)가 괴한에게 습격을 당하자 최영은 그를 치료할 신의를 구하기 위해 '하늘의 문'을 통과해 현대로 왔다. 시대를 뛰어 넘어 현대로 온 사람이 문명의 발달에 어리둥절해 하는 모습에서는 <옥탑방 왕세자>와 <인현왕후의 남자>로 인한 기시감을 피할 길이 없다.

하지만 <신의>의 최영은 <옥탑방 왕세자>의 이각과 달리 '코믹'보다 '진지'에 가깝다. 현대에 적응하지 못하는 엉뚱한 모습을 연출하며 웃음을 이끌어내기보다, 빠른 전개를 취했다. <신의>에서 시대의 간극에 당황하며 적응해 나가는 역할은 고려로 갈 유은수이기 때문이다. 최영은 한 남자를 인질로 삼아 노국공주와 같은 자상을 입힌 뒤 유은수에게 치료하라며 협박했고, 은수가 수술을 끝내자 노국공주를 살릴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갖는다.

<시티헌터>에서부터 보여준 이민호의 액션 본능은 출중하지만, 오히려 컴퓨터의 힘을 빌린 CG는 어색함 없이 당해내기가 힘들다. 한편으로, 코엑스 앞 봉은사에 고려로 통하는 하늘의 문이 있다는 설정부터 말이 되는 게 하나도 없다는 걸 생각하면 강도 높은 판타지를 즐기는 편이 마음이 편하다.

이민호와 무려 10살 차이가 나는 김희선의 어울림은 기대 이상이었다. 데뷔 때부터 쭉 톡톡 튀는 이미지였던 김희선에게 은수의 욕을 간간히 섞은 푼수끼는 차라리 연륜이 더해진 것처럼 찰졌다. 세상 살기가 귀찮을 정도로 무게감으로 내려앉은 최영과 반대의 에너지가 넘치는 은수의 합이 앞으로 어떤 시너지를 만들어낼지 궁금해진다.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13일 방송된 SBS <신의> 첫 방송은 전국기준 9.4%의 시청률로 시작했다. MBC <골든타임>과 KBS <해운대 연인들>은 각각 14.7%, 8.0%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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