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비 문제로 남편과 갈등을 겪던 30대 주부가 열살도 안 된 아들 3형제를 데리고 가출한 뒤 모텔방에서 세 아들 모두를 숨지게 한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경기 안양동안경찰서는 "10일 오후 안양시 관양동 한 모텔에서 김아무개(38 여)씨를 자신의 세 아들을 살해한 혐의(살인)로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5일 정오 서울 관악구 집에서 3살, 5살, 8살 난 남자 아이들을 데리고 가출해 모텔에 투숙한 뒤 6일 저녁 베개로 눌러 차례로 숨지게 한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평소 우울증세가 있는 김씨는 부족한 생활비를 메우기 위해 사채를 사용했으며 이같은 사실을 남편 김아무개(46)씨가 알게 되자 갈등을 겪다가 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김씨는 아들들을 숨지게 한 이후 닷새 동안 한 방에서 생활해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남편으로부터 '아내가 아이들을 데리고 나갔다'는 가출 신고(7일)를 접한후 핸드폰 발신지 추적으로 주변 편의점 등 탐문을 통해 모텔에 머물고 있음을 확인해 이날 오후 1시 20분쯤 김씨와 숨진 아이들을 찾았다"고 밝혔다.
경찰이 모텔을 찾았을 당시 김씨는 모텔방에 앉아 있었으며 침대에는 아들 3명이 숨진 채 이불을 덮고 누워 있었다. 경찰은 현장에서 김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보다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중으로 숨진 아이들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시신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김씨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