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전 사극 <신의>에는 '만화에서 나온 듯한' 독특한 캐릭터 3인방이 있다. 유오성-신은정-성훈 등 '엑스맨'으로 불리는 이들은 한 사부 밑에서 무공을 연마한 사제로 각각 빙공, 화공, 음공 등의 공력을 무기로 쓴다.

SBS 새 월화드라마 <신의>(극본 송지나 연출 김종학)의 제작발표회가 열린 9일 목동 SBS홀에 김종학 감독과 배우들이 참석했다. 이날 공개된 20여 분의 맛보기 영상에서 유오성이 연기하는 기철이 등장할 때 웃음이 터지는 등 반응이 가장 좋았다.

5대 5 가르마를 하고, 수염을 기른 채 팩과 마사지를 하는 코믹한 이미지의 기철을 두고 유오성은 "처음 내 헤어스타일을 보고 '이런 걸 뒤집어쓰면 이상하지 않을까' 나도 당황했다"며 "희선이(유은수 역, 김희선)가 내 캐릭터가 느끼하다며 많이 웃었는데, 전체적으로 캐릭터들이 다 독특하다"고 말했다. 유오성은 "마사지를 계속 받아야 하는 이유가 신체적 한계를 포장하기 위한 장치가 아닌지 내가 아이디어를 냈는데, 받아들여질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기철은 현대에서 온 유은수에게 관심을 보이기도 한다. 이에 대해 유오성은 "기철은 왕정의 폐해나 신하들의 행태를 부정하고, 본인이 생각하는 나라가 따로 있는 인물"이라며 "은수가 민주주의라는 현재의 정치 시스템을 알려줘 기철이 꿈꿔왔던 것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된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오성은 "남녀 간의 사랑이나 관심은 아닌 것 같고, 정치 지향적인 인물인 기철이 은수를 활용하기 위한 접근이 아닐까 싶다"고 더했다.

빙공을 쓰는 유오성의 모습이 영상에 드러나지 않았던 반면, 화수인 역의 신은정은 불로 사람을 지지는 모습을 보였다. 신은정은 "영화도 아닌 드라마에서 엑스맨으로서의 능력을 쓸 때 제스쳐가 유치하고 어색할 수 있어 걱정을 좀 했다"고 토로했다. 특히 '팜므파탈' 캐릭터를 위해 손짓 하나도 섹시하게 해야 했던 신은정은 "최대한 자연스럽게 연기하되, 색다른 재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 제일 큰 숙제였다"고 말했다. 



대금을 불어 사람을 죽이는 음공을 쓰는 천음자 역의 성훈은 두 사람과 다른 고민이 있었다. 대사랄 것이 거의 없는 과묵한 인물이기 때문. 성훈은 "대사가 별로 없기 때문에 김종학 감독님이 최대한 시각적인 면을 신경써준다"며 "처음에는 대사가 없고 신이 많아서 땡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이게 더 힘들다"고 말했다. 성훈은 "천음자 캐릭터 때문에 답답할 때는 촬영 끝나자마자 운동을 하러 가서 그냥 뛰거나, 소리를 지르기도 한다"는 웃지 못 할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SBS <신의>는 공민왕 원년, 고려 무사 최영(이민호 분)이 노국공주의 치료를 위해 현대에서 성형외과 의사 유은수(김희선 분)를 고려로 데려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판타지, 액션, 멜로, 코믹 등의 요소가 결합된 <신의>는 <추적자> 후속으로 13일 밤 9시 55분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