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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4일 통합진보당 당사 앞에서 당원장으로 치러진 고 박영재씨 영결식에 이정희 전 공동대표와 이석기 김재연 오병윤 의원이 나란히 참석해 있다. 왼쪽 위로 대표경선에 출마한 강병기 전 경남 정무부지사도 눈에 띈다.
 지난 6월 24일 통합진보당 당사 앞에서 당원장으로 치러진 고 박영재씨 영결식에 이정희 전 공동대표와 이석기 김재연 오병윤 의원이 나란히 참석해 있다. 왼쪽 위로 대표경선에 출마한 강병기 전 경남 정무부지사도 눈에 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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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전 당 대표인 이정희 전 의원이 3개월의 긴 침묵 끝에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심경을 밝혔다. 하지만 네티즌들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했다.

이 전 의원은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당 해산 위기까지 몰린 통합진보당 사태를 지켜보며 오랜 침묵을 깰 수밖에 없는 자신의 처지에 대해 설명했다.

당원 화합 전에 국민에게 용서 비는 것이 먼저

이 전 의원은 먼저 자신의 정당정치론을 역설하며 "국민을 속이고 기만하고, 국민 위에 존립하는 정당이 돼서는 안 된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당원의 화합을 말하기 전에 국민에게 용서를 받는 것이 먼저"라며 당의 통합을 재차 강조했다.

이 전 의원은 "지난 3개월, 통합진보당 내에서 서로를 비상식적이고 진보에 해를 끼치는 사람으로 지목하는 일이 횡행했다"며 지난날을 회상했다. 그러며 "한쪽은 고작 몇 사람 살리려고 당과 진보진영을 자살로 몰고 가는 역사의 죄인으로 매도되고, 다른 한쪽은 당을 살리겠다는 명분으로 동료를 모욕하고 정치 생명을 빼앗는 배신자로 여겨졌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하지만 그는 "이런 과정도 내부통합을 위한 일련의 통과의례였다"며 더 이상의 대치상황을 접고 대중적 진보정당으로서 통합진보당이 미래를 밝혀나가길 희망했다.

이 전 의원은 진보정당이 처음 내세웠던 가치, 즉 '첫 마음의 순수성'을 강조했다. 그는 "어떤 방법이 옳았는지 따지기에 앞서, 진실이 쉽게 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때에 생겨나는 절박한 마음을 이해한다"며 "공동운명체 정당의 근본정신으로 돌아가자"고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자신의 능력과 준비가 부족했음을 통탄하며, "당원들과 국민들에게 실망시킨 책임의 통감 속에 향후 모든 사회연대의 뿌리 찾기에 다시 힘을 내겠다"고 약속했다.

이 전 의원은 "다시는 헤어지지 않는 진보정당, 화합하고 단합하는 통합진보당을 만들겠다던 우리의 희망이 사라졌다고 좌절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지금 통합진보당의 대립과 분열을 치유할 수 있는 힘을 만들어내야만 비로소 우리가 역사의 무게를 감당할 수 있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진정성 상실한 지 오래" vs. "첫 마음으로 다시 일어나야"

한편 이에 대해 네티즌의 반응은 둘로 나뉘어 의견이 분분했다. 누리꾼 이아무개씨는 "이제 그만 하시지요. 사실 진정성을 상실한 지는 너무 오래됐지요"라며 "그냥 그만 하시는 게 남은 사람들에 대한 예의일 겁니다. 당신들을 지지해줬던 바보 같은 사람들에게는..."이라고 일침 했다.

이어 누리꾼 박아무개씨도 "이정희 의원! 한때 당신을 진보의 미래로 믿어왔던 내 자신이 미치게 싫소"라며 "이제라도 진심으로 진보의 바다를 원한다면 이석기, 김재연의 의원직 사퇴만이 대중을 설득할 수 있다는 사실을 먼저 인지하시길...."이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누리꾼 A씨는 "농활에서 만난 농민형님들, 통일선봉대서 만난 웃음 많은 노동자 선배님들, 학자금 쌓인 친구들을 보면서 다시 통합진보당이 건강해지길 바라는 마음이 가득해졌답니다"라고 한 뒤 "믿음과 첫 마음, 저도 첫 마음으로 돌아갈게요. 너무 보고 싶고 사랑합니다"라며 이 전 의원을 응원했다.

누리꾼 B씨 또한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그 간곡함으로 당원들에게 호소하고 당을 살리고자 노력하시는 전 당 대표님의 모습에 저 또한 스스로를 돌아보게 됩니다"라며 "그래도 다시 믿고 다시 인정하고 서로 어깨 토닥이며 한 걸음 한 걸음 가야지요. 아무리 어려워도 그래 왔던 것처럼..."이라고 힘을 실어줬다.


태그:#이정희 의원, #통합진보당, #진보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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