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창단 준비금 3억이 포함된 제1차 추경예산안 수정안이 부결된후 예결특위에서 심의한 추경안에 대해 시의원들이 기립으로 찬성을 표하고 있다.

FC 창단 준비금 3억이 포함된 제1차 추경예산안 수정안이 부결된후 예결특위에서 심의한 추경안에 대해 시의원들이 기립으로 찬성을 표하고 있다. ⓒ 최병렬


경기 안양시 최대호 시장의 공약으로 시가 강력히 추진해 오던 시민프로축구단 창단이 무산됐다. 하지만 세차례나 계류되어 오던 금년도 제1차 추가경정예산안은 통과돼 노인일자리 등 민생관련 사업들과 그동안 지체됐던 시책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

안양시의회는 지난 26일 제189회 임시회에서 시가 상정한 프로축구단 안양FC 설립 준비금 3억 원이 포함된 추경예산안에 대해 전체 재적의원 22명이 출석한 가운데 표결했다.

그 결과 민주당이 발의한 수정안은 찬반이 11명씩 동수로 나와 이 예산안은 부결됐다. 민주통합당 의원 10명과 박현배 의장 등 11명이 찬성표를 던진 반면 새누리당과 통합진보당, 무소속 의원 11명이 반대했기 때문이다. 삭감된 3억 원은 예비비로 책정됐다.

이어 예결특위에서 올린 프로축구단 설립 준비금 3억 원을 제외한 추경예산안에 대해 표결한 결과 22명 가운데 찬성 21명, 기권 1명으로 두 달여 만에 통과됐다. 이 예산안에는 수정안을 내놓았던 민주통합당 의원 10명 중에서 9명이 찬성표를 던진 것이다.

다수 의원들은 프로축구단 안양FC 설립은 시 재정규모와 한국축구시장의 규모에서 볼 때 아직 시기상조이며, 효과적인 재정운용 방안이 없어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낸 것.

새누리당 "장미빛 청사진만으로 프로구단 창단하는 것은 문제"

 안양FC 창단 준비예산 삭감과 추경예산 통과에 따른 입장을 밝히는 안양시의회 새누리당 시의원들

안양FC 창단 준비예산 삭감과 추경예산 통과에 따른 입장을 밝히는 안양시의회 새누리당 시의원들 ⓒ 최병렬


특히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은 임시회 후 기자회견을 통해 "장미빛 청사진만을 두고 재단법인을 설립하려하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며 "안양시민들이 축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는 알지만 이에 걸맞게 안양시도 좀 더 정확하고, 치밀한 검토를 거쳐 안양FC 창단을 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당 의원들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프로축구단 창단은 최대호 시장의 대표 공약사업이다. 안양시는 시의회에서 예산이 통과되면 창단준비위원회와 법인설립 등을 마치고 시민구단을 창단해 프로축구 2부 리그에 참여할 계획이었으나 재단 설립이 물거품이 돼 연내 창단은 사실상 어럽게 됐다.

안양시장, "새누리당은 책임있는 사과하라" 요구

이와 관련 최대호 안양시장은 이날 오후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안양시는 지난 2년 동안 내부 검토와 용역 등 충분한 검토를 거쳐 창단을 준비해 왔는데 안타깝다"며 "시민을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 정치적 논리로 발목이 잡혀 피해가 시민들에게 돌아간다면 그 책임은 누가 질 것인지 시정의 책임자로서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집행기관에서 준비과정도 소홀하고 불투명한 사업을 본예산 또는 추경에 포함시키는 행위는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 표현한 문구는 땀흘려 일하는 1700여 안양시 공직자들을 범법자로 매도하는 표현이 아닐 수 없습니다."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안양FC창단 무산에 따른 입장을 밝히는 최대호 안양시장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안양FC창단 무산에 따른 입장을 밝히는 최대호 안양시장 ⓒ 최병렬


특히 최 시장은 앞서 새누리당이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내용을 문제삼아 강경하게 비판했다. 최 시장은 "마치 법과 규정을 (안양시 공직자들이) 위반한 것처럼 표현한 것에 대해 전 공직자에게 책임있는 사과를 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최 시장은 "프로축구단의 불씨를 새로 지피겠다"며 "우리는 좀 더 치밀하고, 정확한 계획을 다시 한 번 수립해 의회에 요구할 것으로 절대 포기하지 않고 많은 시민들이 갈망하는 안양FC 창단을 꼭 이뤄 낼 것"이라고 밝혀 계속 추진할 방침도 확고히 했다.

한편 안양시의회는 축구단 창단에 반대하는 새누리당 등과 민주통합당의 정면 대결과 더불어 후반기 의장단 선출까지 맞물리면서 의원간 형사고발과 상임위원장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 등 마찰이 이어지고, 민주통합당은 장외투쟁까지 강행하며 대립하고 있다.

안양 프로축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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