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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보강 : 26일 오후 8시 45분]

통합진보당 김미희 의원이 2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이석기, 김재연 의원 제명안을 처리하기 위한 의원총회를 마친 뒤 의원 1/2 이상 찬성을 얻지 못해 제명안이 부결되었다는 소식을 전하며 울먹이고 있다.
▲ '부결' 소식 전하며 울먹이는 구당권파 김미희 의원 통합진보당 김미희 의원이 2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이석기, 김재연 의원 제명안을 처리하기 위한 의원총회를 마친 뒤 의원 1/2 이상 찬성을 얻지 못해 제명안이 부결되었다는 소식을 전하며 울먹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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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안이 부결됐다.

통합진보당은 26일 의원총회를 열고 이석기·김재연 의원에 대한 제명안을 상정했으나, 찬성 6표·무효 1표가 나와 제명안은 통과되지 못했다. 중도 노선을 표명해 온 김제남 의원이 무효표를 던짐에 따라 제적 의원 절반 이상의 찬성표를 얻지 못해 제명안이 부결된 것이다. 심상정 원내대표단은 부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구당권파 이상규 의원은 일정을 이유로 오후 의총에 참석하지 않았고, 제명 대상 의원을 포함한 5명의 구당권파 의원은 투표에 불참했다. 정당법에 따르면 국회의원을 제명하려면 당 소속 국회의원 1/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13명의 통합진보당 의원 중 7명이 찬성해야 두 의원에 대한 제명이 결정되는 것이다.

부결 결과를 낳게 한 김제남 의원은 의총장을 빠져 나가며 "13명 의원들이 국민과 당원의 뜻을 함께 책임지면서 가겠다, 정치적 책임을 함께 지겠다"라며 "당이 혁신하고 진보하기를 바라는 국민의 뜻을 섬기면서 하겠다, 당원들의 상처가 깊은데 치유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원내지도부가 사퇴한 것에 대해서는 "노력해야죠"라고만 답했다.

찬성, 반대란에 아무런 표기 없이 투표 용지를 제출한 김제남 의원은 심상정 원내대표가 부결을 선포하자 울음을 터트렸다고 알려졌다.

이석기, 김재연 의원 제명안을 처리하기 위해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의원총회에서 김제남, 강동원, 심상정, 노회찬, 서기호 의원이 나란히 앉아 있다. 이날 오후 실시된 표결에서 구당권파측에서는 이상규 의원이 다른 일정을 이유 불참했으며, 나머지 5명은 투표에 불참했다. 투표 결과 찬성 6표, 무효 1표가 나와 의원 1/2이상 찬성을 얻지 못해 제명안은 부결되었다.
▲ 심상정, 김제남 같은 편에 앉았지만... 이석기, 김재연 의원 제명안을 처리하기 위해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의원총회에서 김제남, 강동원, 심상정, 노회찬, 서기호 의원이 나란히 앉아 있다. 이날 오후 실시된 표결에서 구당권파측에서는 이상규 의원이 다른 일정을 이유 불참했으며, 나머지 5명은 투표에 불참했다. 투표 결과 찬성 6표, 무효 1표가 나와 의원 1/2이상 찬성을 얻지 못해 제명안은 부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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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 김재연 의원 제명안을 처리하기 위해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의원총회에서 구당권파측 의원인 김선동, 이상규, 이석기, 오병윤, 김재연, 김미희 의원이 나란히 앉아 있다. 이날 오후 실시된 표결에서 구당권파측에서는 이상규 의원이 다른 일정을 이유 불참했으며, 나머지 5명은 투표에 불참했다. 투표 결과 찬성 6표, 무효 1표가 나와 의원 1/2이상 찬성을 얻지 못해 제명안은 부결되었다.
▲ 나란히 앉은 통합진보당 구당권파 이석기, 김재연 의원 제명안을 처리하기 위해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의원총회에서 구당권파측 의원인 김선동, 이상규, 이석기, 오병윤, 김재연, 김미희 의원이 나란히 앉아 있다. 이날 오후 실시된 표결에서 구당권파측에서는 이상규 의원이 다른 일정을 이유 불참했으며, 나머지 5명은 투표에 불참했다. 투표 결과 찬성 6표, 무효 1표가 나와 의원 1/2이상 찬성을 얻지 못해 제명안은 부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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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명 직전까지 갔다가 기사회생한 이석기·김재연 의원은 제명 부결을 적극 반겼다. 김재연 의원은 "상처를 딛고 통합과 단결로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고, 이석기 의원은 "진실이 승리하고 진보가 승리한 날"이라고 말했다.

구당권파인 김미희 의원은 "과반 이상의 당원이 제명을 극렬히 반대했기 때문에 부결된 것이다, 중앙위 결정은 자진사퇴였지 제명이 아니었다"며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 부결은 당이 통합으로 가길 바라는 마음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제명에 동의해놓고... 김제남이 부결 유도"

이석기, 김재연 의원 제명안을 처리하기 위해 26일 국회 통합진보당 의원단대표실에서 의원총회가 열리고 있다. 회의장에는 투표를 위한 기표소가 설치되어 있다.
 이석기, 김재연 의원 제명안을 처리하기 위해 26일 국회 통합진보당 의원단대표실에서 의원총회가 열리고 있다. 회의장에는 투표를 위한 기표소가 설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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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당 내 갈등은 쉽게 수습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지도부에 타격이 크다. 사태에 대해 책임지고 심상정 원내대표가 사퇴했지만 강기갑 대표 체제도 흔들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결과에 신당권파는 분노하고 있다. 지난 23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김재연 의원에 대한 제명을 반대하며 끝까지 버텼던 김제남 의원이 오늘 열린 의총에서는 두 의원에 대한 제명을 처리하기로 사실상 합의한 상태라는 것이다.

신당권파인 강동원 의원은 "지난 월요일 의총에서 김제남 의원을 포함한 7명이 사실상 징계(제명) 처리하기로 동의한 것이다, 그 상태에서 중앙위 개최 후 오늘 의총을 열기로 합의한 것"이라며 "김제남 의원에게 우리가 배신당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원석 의원 역시 "김제남 의원이 제명에 대해 구두로 합의한 상황이었다"라며 "제명 처리에 확신이 없었다면 투표에 임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박 의원은 "김 의원이 부결을 유도했다고 밖에 판단할 수 없다"며 "의원들 간 합의를 깨고 기망한 것"이라고 힐난했다.

새누리당, 자격심사 처리에 박차... 민주당과의 야권연대도 빨간 불

당 밖의 기류도 심상치 않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자격심사 처리를 둘러싼 논의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우 새누리당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통합진보당이 이석기·김재연 의원에 대해서 제명안을 통과시키지 못한 것은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라며 "앞으로 통합진보당이 불법을 저지른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제명에 대해서 진정성 있는 노력을 다하지 못한다면 국민적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김 대변인은 민주통합당을 향해서도 "이석기·김재연 의원 자격심사에 있어서도 기존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에게 자격심사 처리를 압박한 것이다.

박용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제명 부결 결과에 대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공당이 자신들이 국민 앞에 약속한 것을 지키지 못한 것이 유감스럽다"라며 "이 같은 결정을 국민이 납득하고 받아들일까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야권연대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심상정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통합진보당이 매듭을 지어줘야 우리도 움직일 수 있다, 정권교체를 위해서도 국민을 보고 정치를 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석기·김재연 의원이 제명을 야권연대 복원의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던 민주당으로서는 야권연대 자체에 대해 재검토해야 할 상황이다.

"이후 결과와 책임은 고스란히 통합진보당 몫"이라며 통합진보당과 선을 그은 박 대변인은 "야권연대, 자격심사 절차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서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자격심사 추진 여부에 대해 27일 오전 열릴 최고위원회에서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2신 : 26일 낮 12시 3분]

"너무들 하시네."

제명 의총에 참석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은 어느 때보다도 까칠했다. 26일 오전 11시께 정회된 의총장에서 빠져나오는 이 의원에게 취재진이 잔뜩 몰려 몸이 밀리자 이 같은 반응을 보인 것. 이 의원은 "워낙 엄중한 사안이라 충분한 논의하고 오후에 계속하기로 했다, 나는 아직 얘기를 안 했다"며 "난 이제 가겠습니다, 그만 하시죠"라며 더 이상의 취재를 거부했다.

이석기, 김재연 의원 제명안을 처리하기 위해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의원총회가 진통끝에 정회한 가운데, 이석기 의원이 회의장에서 나오자 기자들이 몰려들이 질문을 하고 있다.
 이석기, 김재연 의원 제명안을 처리하기 위해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의원총회가 진통끝에 정회한 가운데, 이석기 의원이 회의장에서 나오자 기자들이 몰려들이 질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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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 김재연 의원 제명안을 처리하기 위해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의원총회가 진통끝에 정회한 가운데, 김재연 의원과 김미희 의원이 회의장을 떠나고 있다.
 이석기, 김재연 의원 제명안을 처리하기 위해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의원총회가 진통끝에 정회한 가운데, 김재연 의원과 김미희 의원이 회의장을 떠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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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연 의원도 딱딱하게 굳어 있긴 마찬가지였다. 그는 취재진을 향해 "안 따라왔으면 한다"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오후 3시 속개될 의총에서 두 의원에 대한 제명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는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심상정 원내대표는 "오늘 중으로 의결해야 한다"며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의총 의결까지 시간이 지체되는 데 대해서는 "오늘 13명의 의원이 처음으로 모두 함께했다, 자신들의 생각을 가감 없이 충분히 얘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당권파는 제명 결정이 내려지는 즉시 복당 절차를 밟겠다는 계획이다. 이석기 의원의 보좌관인 우위영 전 대변인은 "제명되더라도 싸움이 끝난 게 아니라 이제 시작"이라며 "곧장 복당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1신 : 26일 오전 9시 29분]
손 내민 심상정... "됐습니다" 거절한 이석기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의원총회에서 심상정 원내대표가 이석기 의원에게 악수를 청하자 이 의원이 "됐습니다"라며 거절하고 있다.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의원총회에서 심상정 원내대표가 이석기 의원에게 악수를 청하자 이 의원이 "됐습니다"라며 거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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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수 하자고 내민 '손'을 이석기 의원이 "됐습니다"라며 거절하자, 심상정 원내대표는 몇 초간 '손'을 거두지 않고 있었다.
 악수 하자고 내민 '손'을 이석기 의원이 "됐습니다"라며 거절하자, 심상정 원내대표는 몇 초간 '손'을 거두지 않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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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 김재연 의원 제명을 처리하기 위한 통합진보당 의원총회가 26일 오전 국회 통합진보당 의원단 대표실에서 당사자인 이-김 의원을 비롯한 의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이석기, 김재연 의원 제명을 처리하기 위한 통합진보당 의원총회가 26일 오전 국회 통합진보당 의원단 대표실에서 당사자인 이-김 의원을 비롯한 의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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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은 심상정 통합진보당 원내대표가 뻗은 손을 끝내 잡지 않았다.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제명을 논의하는 의원총회가 열린 26일 오전, 심 원내대표는 의총에 참석한 이 의원에게 악수를 청했다. 하지만 1분여가 지나도록 악수에 응하지 않은 이 의원은 "됐습니다"라며 단호히 거절했다.

두 의원의 제명이 논의되는 만큼 의총의 분위기는 냉랭했다. 박원석·김제남·강동원·심상정·노회찬·서기호·정진후 의원이 나란히 앉았고, 그 맞은편에는 김미희·김재연·오병윤·이석기·이상규·김선동 의원이 앉았다. 13명 의원 전원이 참석한 의총은 반으로 나뉘어 마치 '남과 북' 같았다.

이석기, 김재연 의원 제명을 처리하기 위한 통합진보당 의원총회가 26일 오전 국회 통합진보당 의원단 대표실에서 열리는 가운데 당사자인 이석기, 김재연 의원이 회의장에 입장하고 있다.
 이석기, 김재연 의원 제명을 처리하기 위한 통합진보당 의원총회가 26일 오전 국회 통합진보당 의원단 대표실에서 열리는 가운데 당사자인 이석기, 김재연 의원이 회의장에 입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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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명에 반대하는 구당권파는 이날 의총에서 자신들의 입장을 최대한 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석기 의원의 보좌관인 우위영 전 대변인은 "진보정당에서 있을 수 없는 정치 살인"이라며 "오늘은 이에 대해 항의하고 소명하기 위해 참석했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열린 의총에서 김재연 의원의 제명을 반대하는 입장을 끝까지 고수한 김제남 의원은 이날 의총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정당법에 따르면 당 소속 의원을 제명하려면 소속 의원의 1/2 이상이 제명에 찬성해야 한다. 중립 입장을 취해온 김 의원의 결정이 제명 여부를 결정하는 캐스팅보트인 것이다. 이날 의총에 참석하며 김 의원은 제명 여부에 대해 "논의해봐야죠"라 짧게 답했다.


태그:#이석기, #김재연 , #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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