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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가 2003년 부산성폭력상담소에서 상담받은 일지. 가해자는 친족의 인척(시숙)으로 돼 있다.
 최씨가 2003년 부산성폭력상담소에서 상담받은 일지. 가해자는 친족의 인척(시숙)으로 돼 있다.
ⓒ 김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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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수정: 26일 오후 3시 29분]

제수 성추행 의혹과 선거법 위반 혐의를 각각 받고 있는 김형태(60, 포항 남울릉) 국회의원이 동생 부인 최아무개(51)씨 등을 고소한 사건을 재수사한 경찰이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최씨는 부산성폭력상담소로부터 발급받은 상담일지를 최근 경찰에 증거자료로 제출했으며 경찰은 이를 송치 서류에 첨부했다. 이와 함께 2003년 최씨의 성폭력 상담일지의 내용이 확인돼 또다른 파문이 예상된다.
 
포항남부경찰서는 25일 김 의원이 제수 최씨 등을 상대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사건에 대해 성추행을 하지 않았다는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재송치했다고 밝혔다.

최씨가 2003년 부산성폭력상담소에서 상담받은 내용을 작성한 일지.
 최씨가 2003년 부산성폭력상담소에서 상담받은 내용을 작성한 일지.
ⓒ 김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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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입수한 성폭력 상담일지에는 지금까지 언론 등에 공개된 오피스텔 성추행과는 별도로 김 의원의 추가 혐의에 대한 상담내용이 담겨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상담일지에는 성폭력 가해자는 '시숙'으로 표기돼 있으며 "(오피스텔에서) 나온 후 또 허름한 여관으로 데리고 들어가려다 중국집 사람이 계속 쳐다보자 그만두었고 (부산으로) 내려 갈 시간이 되어 다시 공항으로 갔는데 주차장에서 바지 지퍼를 내리는 등…"이라는 상담내용도 포함돼 있다.

최씨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당시 생활형편이 몹시 어려웠고 김 의원이 주선한 모 회사의 아들 학자금 지원이 거의 결정난 상황이었기 때문에 성추행을 완강하게 거부하지 못했다, 후회하고 있다, 아버지 없는 아들을 키우는 엄마의 마음이었다"며 "이 상담일지가 국회의원 자격이 없는 김형태씨가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 살아가는 걸 막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형태 의원 "그 여자 말은 처음부터 끝까지 거짓말투성이"

이에 대해 기자와 한 전화통화에서 김 의원은 "그 여자의 말은 처음부터 끝까지 거짓말투성이다. 그 여자 말은 믿고 내 말은 믿지 못하느냐" 며 "공갈 협박도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성폭력 상담일지도 처음부터 치밀하게 계획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최씨가 성폭력상담소를 찾은 것도 자신에게 돈을 뜯어내기 위한 불순한 의도로 해석했다.

김 의원은 이어 "나는 객관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사실을 보도하는 언론에 대해 결코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한편, 상담일지를 확인한 몇몇 사회단체는 김형태 국회의원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성명과 시위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경북매일>에도 실렸습니다.



태그:#김형태, #성추행, #제수, #상담일지, #부산성폭력상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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