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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적봉 정상입니다.
ⓒ 홍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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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그리움으로 밀려오는 친구가 그리워, 21일 오전 9시 40분 덕유산으로 갔습니다.
서울에서 출발한 고속버스가 장장 3시간 만에 목적지 거창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한 거창 날씨는 구름이 끼었지만, 며칠 전 장마 때문에 습도가 높아 무척 더웠습니다. 그 더위가 내겐 제약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언제나 맑디맑은 샘물처럼 우정의 마음이 솔솔 솟아나는 덕유산이 있기 때문입니다. 황점에 도착한 '국시모' 천천히 걷는다팀 11명이 빙 둘러 서서 자기소개를 시작했습니다.

서울에서 내려간 사람은 임정숙, 오옥녀, 주민숙, 양이, 이미정(창원), 박현숙(분당), 민종덕(구례), 조윤주, 이형래였습니다. 삿갓재를 향해 올라가는 길은 숲이 우거져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우거졌고, 그 옆으로 개천이 있는데 수량이 많아 시원한 물소리로 우리을 반겨 주었습니다.

우리 팀은 모두가 야생화에 일가견이 있습니다. 그래서 길 양옆으로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야생화를 구경하면서 천천히 올라갔다. 삿갓재 대피소에 도착해 각자가 준비한 음식들을 꺼내 놓으니 진수성찬이 되었다.

멋진 동자꽃입니다.
▲ 동자꽃 멋진 동자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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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피소 앞에서 저녁을 준비하고 있다.
▲ 삿갓재 대피소 대피소 앞에서 저녁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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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임정숙, 오옥녀 선생이 마련한 맛있는 김치찌개에 멀리 창원에 있는 이미정 선생의 매실주를 마시니 기분이 황홀해집니다. 그 기분 그대로 잠 속으로 빠져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이른 아침 5시에 일어나 아침을 먹고, 덕유산 종주를 06시 30분에 시작했습니다. 출발하고 2시간 만에 무룡산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무룡산 정상 표지석
▲ 무룡산 무룡산 정상 표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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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가 끼어 지척을 구분하기도 어려웠습니다. 이곳에서 우리가 걸어왔던 길과 멀리 지리산 천왕봉도 볼 수 있는데 말입니다. 여기서부터는 오르막이 아니라 멋진 능선길이라 산행하기가 수월합니다.
그리고 경치가 아름다운 데 안개가 끼어 바로 옆에 핀 야생화를 벚 삼아 동업령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 간식을 먹고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이 코스는 백암봉까지 오르막입니다. 역시나 오르막에서 몇몇 사람들이 힘들어합니다.

그것은 우리 팀은 산행을 목적으로 하는 팀이 아니므로 더 그런 것 같습니다. 백암봉에서도 안개가 끼어 멋진 덕유산 풍경을 구경 못하고 출발했습니다.

중봉을 올라가는 데 안개가 걷히기 시작합니다. 그러자 중봉 아래 노랗게 고개를 든 원추리들이 우리를 환하게 반겨줍니다.

산행은 나와 내가 싸우는 고독은 아닐까?
▲ 고독 산행은 나와 내가 싸우는 고독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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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추 꽃입니다.
▲ 비비추 비비추 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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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봉에 저렇게 많은 안개가 끼어 그 안개속을 걸어가고 있는 사람
▲ 중봉 중봉에 저렇게 많은 안개가 끼어 그 안개속을 걸어가고 있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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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멋진 환상의 세계입니다. 그런 모습도 잠시만 보여줄 뿐 다시 암흑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자연이 부리는 조화를 목격하는 순간입니다. 중봉 올라갈 때까지 그런 환상의 세계를 보고 싶었지만 다신 열리지 않았습니다.

짚시나물 꽃입니다.
▲ 짚시나물 짚시나물 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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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봉 정상은 테라스로 만들어 그 운치를 감상하기가 어려워 바로 출발했습니다. 이곳은 아름다운 주목을 배경으로 사진 촬영하는 곳입니다. 그곳을 지나 향적봉 대피소에 도착해, 아침에 준비한 밥과 라면을 곁들여 먹으니 궁합이 맞습니다. 이때 비가 뿌려 오래 쉬지도 못하고, 향적봉 정상으로 올라갔습니다.

동업령 테라스에서 환담하고 있다.
▲ 동업령 동업령 테라스에서 환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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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입니다.
▲ 야생화 야생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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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도 광활하고 멋진 풍광을 보지 못하고 백련사로 향했습니다. 백련사까지는 계속 내리막이라 조심스럽게 하산했습니다. 백련사부터 주차장까진 신작로라 어렵지 않게 갔습니다. 다만, 도로가 포장돼 있어 발바닥이 아팠습니다. 장장 10시간 만에 덕유산 종주를 마쳤습니다. 항상 가슴에 담겨 있던 친구 덕유산을 만나 행복하게 산행을 같이한 11분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태그:#덕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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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의 역사는 만남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저도 오마이뉴스를 통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 내 삶의 역사를 만들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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