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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출연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출연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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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운영 플랜이네요."

23일 밤 SBS 예능 프로그램 <힐링캠프>에 출연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시대 과제가 정의·복지·평화"라며 그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하자, 진행자 김제동씨가 한 말이다. 이는 <힐링캠프> 안철수 원장 편이 박근혜(1월 2일 방송)·문재인(1월 9일 방송) 의원 편과 크게 다름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이날 방송은 예능 프로그램보다는 시사 인터뷰 프로그램에 가까웠다. 아내 김미경 서울대 의대 교수와의 사연과 청춘콘서트 관련 내용을 제외하면, 대선 출마를 앞둔 정치인 안철수의 고민이 주로 부각됐다. 18일 녹화해 이날 방송된 안철수 편은 19일 출간된 <안철수의 생각>을 요약한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는 대선을 5개월 앞두고 안철수 원장의 대선 출마 여부가 큰 관심사인 상황에서 주목도를 높이려는 SBS와 검증을 피하기 위해 출마 선언이 늦어지고 있다는 비판을 해명하고 자신의 고민을 알리려는 안 원장 쪽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반면, 박근혜 의원 편은 박 의원의 '얼음공주'와 같은 차가운 이미지와 젊은 층에 인기가 없다는 부정적 평가를 상쇄하기 위한 자리였다는 평가가 많다. 문재인 의원은 방송에서 인간적인 매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의원을 비판했다.

[안철수 원장] 예능에서 정책 기조 발표... 저서 요약본이라는 평가 나와

안철수 원장은 시청률 10% 대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정책 기조인 복지·정의·평화를 설명하는 행운을 누렸다.

먼저 안 원장은 "자살률은 OECD 국가 중 가장 높고 출산율은 전 세계 최하위권으로, 국민 대다수가 '우리나라는 굉장히 불행하고 미래가 밝지 않다'고 본다"며 "그렇다면,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노력하면 바꿀 수 있을까를 10개월 정도 고민했고, 그 내용을 책에 담았다"고 말했다.

그는 "시대과제는 복지·정의·평화다, 지난 50년 동안 먹고 사는 것과 자유 갈구 문제는 해결됐지만, 불안이 해결 과제로 남았다"며 "불안을 해결하는 방법은 복지이자 사회안전망을 확충하는 것이다, 노력하는 중산층이 몸이 아파 힘들게 되면 안 된다"라고 전했다.

안 원장은 또한 "기회를 가지지 못한 사람에게도 같은 출발선에 설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정부가 잘 감시해서 편법·특혜 없이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도록 하며, 골인했을 때 패자에게 재도전 기회를 주는 게 정의로운 사회"라며 "또한 복지·정의는 평화 없이 이뤄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복지·정의·평화를 이룰 수 있는 방법으로 소통과 합의를 제시했다. 안 원장은 "스웨덴이나 독일을 보면, 보수적인 당과 진보적인 당이 화합해서 같이 복지국가를 만들었다"며 "소통과 합의의 중심에 설 수 있는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박근혜 의원] 유머 구사하고 노래 부르고... '얼음 공주' 이미지 불식 노력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SBS의 토크 버라이어티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의 신년특집에 출연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스피드퀴즈를 하고 애창곡으로 거북이의 '빙고'를 부르는 등 그간 '얼음공주'라고 불린 차가운 이미지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기 위해 노력했다.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SBS의 토크 버라이어티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의 신년특집에 출연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스피드퀴즈를 하고 애창곡으로 거북이의 '빙고'를 부르는 등 그간 '얼음공주'라고 불린 차가운 이미지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기 위해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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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의원은 <힐링캠프>에서 대선과 관련된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다만, 그는 방송 말미 '꿈'을 묻는 질문에 "어느 지역에 태어났든 어떤 직업을 가졌든 어떤 학교를 나왔든 자기가 열심히 노력하면 더 잘 수 있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목표를 향해서 가고 있다"고 답했다.

방송에서 정치 관련한 언급은 많지 않았고, 주로 박근혜 의원이 살아온 얘기가 주로 부각됐다. 특히, 청와대 생활과 부모의 죽음(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에 따른 고통 등 박 의원의 인간적인 모습이 방송을 타면서 '얼음공주', '수첩공주' 같은 '정치인 박근혜'의 부정적 이미지가 불식됐다.

또한 박 의원은 정치와 부모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제외하고는 시종일관 밝은 모습을 보였다. 여러 차례 유머를 구사하면서 분위기를 북돋았다. 또한 그룹 거북이의 노래 <빙고>를 부르고, 춤 동작을 따라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방송은 또한 박근혜 의원이 젊은 층과 가깝다는 이미지를 많이 전달했다. 그는 스피드 퀴즈에서 당시 <개그콘서트> 인기 코너 '애정남', 인터넷 팟캐스트방송 <나는 꼼수다>, 아이유, 원더걸스의 인기곡 <노바디> 등을 맞춰 진행자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문재인 의원] 눈물 흘리며 인간적인 매력 알려... 이명박·박근혜 비판도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지난 4일 SBS 토크 버라이어티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의 녹화를 마쳤다. 이날 문재인 이사장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지난 4일 SBS 토크 버라이어티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의 녹화를 마쳤다. 이날 문재인 이사장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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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의원은 <힐링캠프>에서 자신의 인간적인 매력을 알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눈시울이 불거지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 많은 이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또한 당시 4·11 총선 출마 선언 직후였던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의원에 대한 비판을 내놓기도 했다.

문 의원은 학생운동 절 매일 구치소를 찾았던 어머니에 대한 죄송함을 이야기하면서 말을 쉽게 잇지 못했다. 또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를 언급할 때도 그의 눈시울은 붉어졌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의 유서를 항상 간직하고 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박근혜 의원을 비판하기도 했다. 문 의원은 "그 분이 퍼스트 레이디를 하던 그 시기에 (저는) 거리에서 최루탄을 맞기도 했고, 구속되고 제적 당했다, 저만 당한 게 아니라 많은 젊은 사람들이 당했다"며 "박정희 대통령이 서거한 후에 비로서 학교로 돌아갈 수 있었고"고 말했다.

문 의원은 또한 특전사 출신임을 강조했다. 격파 시범을 보였고, 특전사 당시의 사진도 공개됐다. 그는 이명박 정부를 향해 "이 정부 들어 고위 공직자들이 너무 군대를 안 갔다"며 "또한 남북관계가 험악해 충돌이 빚어졌다"고 강조했다.


태그:#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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