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영화 <다크 나이트 라이즈>를 페러디한 민주노총의 총파업 홍보물.
 영화 <다크 나이트 라이즈>를 페러디한 민주노총의 총파업 홍보물.
ⓒ 민주노총

관련사진보기


총파업을 준비 중인 민주노총이 재치 있는 홍보자료를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영화와 만화, 게임 캐릭터 등을 이용한 패러디 광고가 신선하게 다가온다. 기존의 엄숙하고 딱딱했던 분위기에서 벗어나 젊은 층과 공유할 수 있는 콘텐츠 개발에 노력하는 모습이다.

최근 개봉해 인기를 끌고 있는 영화 <다크 나이트 라이즈>(The Dark Knight Rises)는 심야노동 철폐를 요구하는 '워크 나이트 라이즈'(Work Night Rises)로 표현했다. 기존 배트맨 이미지는 '분노'를 상징하는 '앵그리버드'로 바뀌었다. 앵그리버드 역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모바일 게임 캐릭터다.

또 지난 13일과 20일 연속으로 총파업을 성사한 민주노총 전국금속노조는 단어의 의미를 살려 '아이언맨'이 되기도 했다. 심야노동 철폐를 요구하는 의미의 '해봐라, 힘들다. 밤샘시키지 마라'는 문구와 아이언맨 가슴에 원자로를 대신한 금속노조의 상징이 눈에 뜨인다. 평소 지하철과 엘리베이터에서 볼 수 있는 경고 문구도 재치 있게 바꿨다.

영화 <아이언맨>을 페러디한 민주노총 홍보물.
 영화 <아이언맨>을 페러디한 민주노총 홍보물.
ⓒ 민주노총

관련사진보기


엘리베이터 경고문구를 페러디 한 민주노총 홍보물.
 엘리베이터 경고문구를 페러디 한 민주노총 홍보물.
ⓒ 민주노총

관련사진보기


맥도날드의 '60초 서비스'를 비꼰 민주노총의 홍보물
 맥도날드의 '60초 서비스'를 비꼰 민주노총의 홍보물
ⓒ 민주노총

관련사진보기


이렇게 민주노총이 시리즈로 내보이고 있는 인터넷 홍보물은 실제로 누리꾼들 사이에서 호응을 얻으며 단지 선전효과만 아닌 사회문제를 부각시키는 성과를 내고 있다. '맥도날드'가 곧 개최되는 런던올림픽을 기념해 '도전 60초 서비스'를 실시하는 것을 비꼰 홍보물이 대표적인 사례다.

맥도날드의 이번 이밴트는 지난해 배달 아르바이트생의 죽음으로 폐지된 도미노피자의 '30분 배달 보증제'를 떠올리게 한다. 민주노총은 이 사안을 가지고 맥도날드의 상징 캐릭터인 '로날드'를 영화 <배트맨>의 악당 '조커'로 바꿨다. 시민을 괴롭히는 조커처럼 맥도날드가 아르바이트생들을 착취한다는 의미다. 이후 맥도날드는 "홍보를 가장한 자본의 노동강도 높이기"라는 비판에 부딪쳤다.

<딴지일보>와 함께 팟캐스트 방송도 선보여

민주노총과 <딴지일보>가 함께 만든 팟캐스트 방송 <노동골든벨> 홍보 포스터.
 민주노총과 <딴지일보>가 함께 만든 팟캐스트 방송 <노동골든벨> 홍보 포스터.
ⓒ 민주노총

관련사진보기


총파업과 같은 특별한 사안뿐 아니라 사회적 노동의제 확장을 위한 방법에서도 민주노총의 이러한 노력이 드러난다. 민주노총과 <딴지일보>가 공동 기획한 팟캐스트 방송 '노동골든벨'이 그것이다. 자칫 어렵고 지루할 수 있는 노동 문제에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만들려는 모습이 엿보인다.

23일부터 27일까지 매일 업데이트 되는 이 방송은 노동을 비롯한 정치시사 퀴즈쇼로 코미디언 곽현화씨가 진행한다. 방송을 듣고 문제의 정답을 <딴지일보> 트위터(@ddanzis)로 보내면 상품을 받을 수 있다. 1등 '삼성레미안 33평(모델하우스 입장권)', 2등 '현대 에쿠스(시승 신청권) 등의 상품도 걸려있다.

박성식 민주노총 부대변인은 "기존의 계몽적이고 설교조였던 홍보에서 벗어나 일반 시민, 특히 젊은 층을 대상으로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선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좀 더 시각적인 효과를 통해 민주노총이 알리고자 하는 문제를 보다 쉽게 전달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이런 시도들을 해왔는데 조직 내부에서도 반응이 좋고 외부에서도 호의적인 말들이 나오고 있다"며 "총파업이 무거운 주제일 수 있지만, 그 의미를 자세히 설명하는 건 자료집이나 언론보도 등 다른 방향으로 충분히 이야기 하고 있다. 보다 쉽고 재미있게 접근 할 수 있는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노총은 정리해고 철폐, 비정규직 철폐, 노동법 개정, 노동시간 단축, 민영화 저지 등 5대 핵심요구를 내걸고 오는 8월 28일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오는 8월 28일로 예정된 민주노총 총파업 홍보 포스터
 오는 8월 28일로 예정된 민주노총 총파업 홍보 포스터
ⓒ 민주노총

관련사진보기



태그:#민주노총, #총파업, #다크나이트, #앵그리버드, #맥도날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