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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실종됐던 경남 통영 산양초등학교, 한아름양. 모두가 무사히 부모님 곁으로 돌아오기를 바랐지만 숨진채 발견됐다.
 지난 16일 실종됐던 경남 통영 산양초등학교, 한아름양. 모두가 무사히 부모님 곁으로 돌아오기를 바랐지만 숨진채 발견됐다.
ⓒ 통영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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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실종됐던 통영 초등학생이 죽었대요!"
"…"


오전 예배를 마치고 막둥이가 전한 짧은 소식은 안타까움과 충격이었다. 초등학생이 실종되고 숨진 채 발견된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지만, 유독 한아름양이 마음에 남는 이유는 12년 전 내가 살던 동네였기 때문이다. 아름양이 살던 동네는 내가 살던 집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있었다. 그러므로 아름양이 부모님께 반드시 살아오기를 바랐다.

하지만 바람은 어김없이 무너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통영경찰서는 22일 오전 11시 30분께 실종 초등학생 아름(10)양의 집에서 비교적 멀리 떨어진 통영시 인평동의 한 야산에서 시신을 발견했다. 시신은 도로에서 약 60여m 떨어진 지점에서 마대자루에 담긴 채 발견됐으며 목이 졸려 숨진 것으로 추정됐다.

용의자는 김아무개씨다. 김씨는 아름양 집 근처에 살고 고물 수집을 하는 사람으로 성폭력 전과가 있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시신이 발견된 인평동 역시 내가 살던 집에서 10분 거리 밖에 안 된다. 초등학교 4학년인 아름양은 지난 16일 오전 7시 30분께 학교에 간다며 집을 나선 뒤 이날 오전까지 연락이 닿지 않았다.

아름양은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었지만 전원이 나간 상태에서 동네 맨홀에 발견되었다. 휴대전화가 아름양 생명을 구하는데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한 것이다. 이런 점에서 8월 1일부터 시행되는 '원터치SOS 국민안심 서비스'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8월 1일부터 '원터치 SOS 국민안심 서비스'가 시행된다.
 8월 1일부터 '원터치 SOS 국민안심 서비스'가 시행된다.
ⓒ 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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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터치 SOS 국민안심 서비스'는 어린들이 납치나 성폭력 등 버모지 위험에 처했을 때 휴대폰이나 스마트폰 단축키를 눌러 112에 신고를 하면 사전에 등록된 신상정보와 함께 위치 정보를 신속하게 하여 최단거리에 위치한 순찰차가 출동, 범인을 검거함으로 신고자의 안전을 확보하는 제도다. 하지만 아름양 사건처럼 휴대전화 전원이 꺼지면 이 제도도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 제도 보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자신보다 한 학년 아래인 아름이가 마음에 걸리는지 막둥이는 뉴스를 계속 보려고 했다. 왜 죽었는지? 어떻게 죽었는지? 누가 그렇게 했는지 물었다. 어떻게 답을 해주어야 할지 고민이다. 더 이상 아름양 같은 안타까운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


태그:#통영초등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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