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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3일 열린 '안양FC' 창단을 축구하는 시민궐기대회에서 안양시의원들의 합리적인 결정을 바란다는 피켓을 든 대학생 곽태영씨
 지난 6월 23일 열린 '안양FC' 창단을 축구하는 시민궐기대회에서 안양시의원들의 합리적인 결정을 바란다는 피켓을 든 대학생 곽태영씨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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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의장단 선거 후유증에 상임위원회 배분 결과 반발로 민주통합당 시의원들이 의사일정 전면 거부와 상임위원장 직무정지 가처분신청을 내는 등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경기 안양시의회. 이번엔 프로축구단 창단 예산을 놓고 또다시 충돌이 우려된다.

안양시의회 후반기 원구성에 항의하며 지난 9일 4차 본회의 이후 의사일정을 전면 거부하고 있는 민주통합당이 16일 열리는 제188회 6차 본회의에 등원하기로 결정했다.

그 배경은 안양시가 시의회에 제출한 700억 원이 넘는 제1차 추가경정예산안 가운데 민주당 소속 최대호 시장의 핵심 공약중 하나인 프로축구 안양시민구단(가칭 안양FC) 창단을 위한 준비 예산 3억원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프로구단 창단 준비금 3억 최대호 시장 핵심공약과 직결

안양시는 오는 9월까지 법인설립 후 시민구단을 창단, 내년 출범하는 2부 리그에 참여할 계획이라는 점에서 이번 시한을 놓칠 경우 2년을 더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창단 준비금을 확보하지 못하면 창단 자체가 사실상 무산이나 다름없기에 벼랑끝이나 다름없다.

당초 안양시는 지난 5월말 추경예산안을 시의회에 상정, 제187회 임시회(5월 30일~6월 12일)에서 처리하려 했으나 여야 의원들의 이견으로 대립하며 본회의 상정이 무산됐다.

결국 계류된 추경예산안은 제188회 정례회(7월 2~16일)로 넘어와 지난 11일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새누리당과 소수정당 시의원들이 중심이 되어 추경예산 가운데 시민구단 예산 3억 원을 삭감하고 정례회 마지막 날인 제7차 본회의에 상정한 것이다.

당초 예결위원으로 민주당 임문택 의원과 송현주 의원도 포함됐으나 두 의원은 빠졌다. 민주당은 같은 날인 11일 프로구단 창단준비금 예산 3억원을 추가한 수정안을 제출했다.

민주당 대 새누리당+소수당, 본회의에서 추경예산 정면 승부

따라서 16일 열리는 본회의는 정당간 세몰이 표 대결이 예상되고 있다. 수정안이 통과되면 프로구단 창단을 추진할 수 있지만 삭감안이 확정되면 사실상 추진 자체가 어렵다.

하지만 표결 결과는 누구도 낙관도 장담도 할 수 없는 미묘한 상황이다. 안양시의회는 전체 22명의 의원 가운데 민주당 소속이 10명으로 가장 많지만 새누리당 의원 9명과 통합진보당 1명, 무소속 2명 등 모두 12명이 '반 민주당'을 외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 본회의장의 방청석 분위기도 심상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안양FC시민연대와 안양 RED 등 시민구단 창단 지지자들이 '시의회로 모이자'고 자체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참여를 독려하고 있어 일촉측발 위기감마저 우려되고 있다.

지난 9일 4차 본회의에서 민주당 시의원이 의장에게 후반기 상임위원회 구성 배분에 항의하고 있다.
 지난 9일 4차 본회의에서 민주당 시의원이 의장에게 후반기 상임위원회 구성 배분에 항의하고 있다.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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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분으로 권력 빼앗긴 민주당... 역풍은 안양시 집행부

한편 안양시의회는 후반기 의장 선거와 상임위원장 선출을 통해 민주당 대 새누리당+소수당으로 극명하게 갈라지는 양상으로 내분이 불거진 다수당이 권력을 빼잇긴 형국이다.

지난 2일 제188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의장단을 선출했다. 새누리당과 소수당 등 반 민주당 연합은 똘똘 뭉쳐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의장에 출마한 박현배 의원을 의장으로 선출하고 부의장으로는 새누리당 이재선(여) 의원을 당선시킨 것이다.

또한 지난 9일 제4차 본회의에서 후반기 상임위원장 선출에서도 그대로 재연됐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상임위 배분에 항의해 퇴장한 가운데 진행된 선거결과 운영위원장으로 새누리당 용환면 의원, 총무경제위원장에 통합진보당 손정욱 의원, 보사환경위원장에 무소속 권주홍 의원, 도시건설위원장으로는 새누리당 심재민 의원을 각각 선출했다.

결국 전반기에 민주당이 의장과 4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독차지했으나 후반기에는 의장, 부의장은 물론 상임위원장 등 단 한자리도 차지하지 못하는 정반대 결과를 가져왔다. 더욱이 그 역풍이 안야시 집행부에 불 경우 하반기 업무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태그:#안양시의회, #프로축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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