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화 드라마 <추적자>의 두 주인공 백홍석(손현주)과 강동윤(김상중)

SBS 월화 드라마 <추적자>의 두 주인공 백홍석(손현주)과 강동윤(김상중) ⓒ SBS


현재 빙송중인 SBS <추적자>의 백홍석(손현주 분)은 딸을, 2009년 방송된 MBC <히어로>의 진도혁(이준기 분)은 15년전 아버지를 각각 교통사고로 잃었다.

단순한 뺑소니 사고로 덮힐 것 같던 사건의 배후에는 강동윤(김상중 분)과 최일두(최정우 분)이라는 경제와 법을 마음대로 주물럭거리는 강력한 대선후보가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법은 이들 앞에 무용지물일 수밖에 없다.

"이게 법입니까? 힘있는 사람들끼리 짜고 치는 고스톱...나 같은 놈은 이리 뛰고 저리 뛰어도 애초에 넘을수 없는 산인 겁니까?"라는 <히어로> 진도혁의  말처럼 힘 있는 자에게만 해당하는 법 앞에 진도혁이나 백홍석 같은 보통 서민은 분노하는 수밖에 없다.

백홍석과 진도혁은 많은 부분에서 공통점이 있다. 우선 그들은 가진 게 하나도 없다. 백홍석은 강력계 형사만 30년 했지만 라인이나 백은 전혀 없다. 그저 맡겨진 일에 충실해 파스를 달고 살아야 하는 평범한 형사다. 그나마 백홍석은 형사라는 허울 좋은 타이틀이라도 있지만 진도혁은 그런 번번한 타이틀조차 없다. 기자라지만 대형 언론사가 아닌 삼류 잡지 출신에 아주 작은 인터넷 언론인 '용덕일보'이니 누가 진도혁을 기자축에 껴줄까? 그러나 그런것에 전혀 신경 안쓰고 특종이라면 어디든 가는 열혈기자다.

이것보다 큰 공통점이라면 이들은 사적인 원한으로 하는 단순한 복수가 아니라 진실을 알리려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단 한순간이라도 진실을 말해달라"고 절규하는 백홍석의 말을 들으며 가슴이 아려오고 "사람들이 모르는게 아니라 모른 척 한 거였네요. 아무리 덤벼도 안 되니깐 그냥 당하고 있는거네"라는 진도혁의 말처럼 진실을 안다 하더라도 학교에서 배운대로 하지 않고 진실을 애써 외면하는 우리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홍석과 진도혁은 그들의 방식대로 사람들에게 진실을 알리려고 노력한다. 그 과정에서 백홍석이 실수로 살인을 저지르지만, 그것이 시청자들로 하여금 백홍석에게 연민을 더 갖게 하기도 한다.
 배우 이준기는 <히어로>에서 3류 찌질이 기자 진도혁 역할을 맡았다.

배우 이준기는 <히어로>에서 3류 찌질이 기자 진도혁 역할을 맡았다. ⓒ MBC


<히어로>에는 거대 언론에 맞서서 진실을 알리려는 기자의 이야기라서 언론이 어떻게 왜곡되는지 명확하게 보여주었다. '대세일보'가 돈과 권력을 이용해 언론을 조작한다는 '용덕일보'의 기사를 덮기 위해 연예인 마약과 스캔들 등 가십성 기사를 이슈화 시키며 대중들의 관심을 환기 시키는 것인데 현실과 어느 정도 닮아 있는 듯 하다.

<추적자>에 서회장의 "동윤아, 왜 정치하는 놈들이 한오그룹 돈은 넙죽넙죽 받아먹는 줄 아나? 한오그룹에서 받는 돈은 탈이 안나기 때문이다"라는 말을 통해 정경유착의 패혜를 적날하게 보여준다.

이들에겐 강동윤과 최일두는 골리앗보다 더 큰 존재다. 싸워서 이길 가능성은 제로이고 오히려 더 다칠 가능성이 크지만 그래도 싸운다. 왜? 이들은 한 아이의 아버지이고 또 아들이니까.

결국 <히어로>는 그간 대세일보의 사주 최일두와 권력 앞에 번번히 무릎 꿇었던 용덕일보와 도혁은 끝내 세상에 진실을 알리고 정의를 구현해내면서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려 낮은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호평을 받았다.

<추적자>는 14회에서 강동윤이 범죄를 자백하는 동영상이 대통령 선거날 오후 세상에 공개돼 저조하게 진행되던 투표율이 급상승하면서 끝났다. 이제 남은 2회에서 제작진이 강동윤이 당선되고 진실은 묻히는 것으로 끝낼 것인지, 아니면 <히어로>처럼 드라마 속에서나마 진실이 승리해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주는 것으로 끝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추적자 히어로 손현주 이준기 카타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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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와 이영광의 '온에어'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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