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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회 민주당이 전후반기 모두 교육위원장 자리를 독식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지난 2일부터 의회 1층 로비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교육의원들이 9일 삭발·단식 철야농성에 들어갔다. 사진은 농성장 모습.
 경기도의회 민주당이 전후반기 모두 교육위원장 자리를 독식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지난 2일부터 의회 1층 로비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교육의원들이 9일 삭발·단식 철야농성에 들어갔다. 사진은 농성장 모습.
ⓒ 김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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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회 후반기 교육상임위원장 배정을 둘러싼 분란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교육위원장 배정을 요구하고 있는 교육의원들이 상임위원장 배분 권한을 쥐고 있는 다수당인 민주통합당의 부정적 태도를 성토하며 '강수'를 들고 나왔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전후반기 모두 교육위원장 자리를 독식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지난 2일부터 의회 1층 로비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교육의원들은 9일 "민주당은 오만에서 벗어나 민주의회를 보장하라"며 삭발·단식 철야농성에 들어갔다.   

교육의원 7명은 '교육자치 수호를 위한 삭발 및 단식 철야농성 돌입'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이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에도 교육위원회의 전문성과 자치정신을 무시한 채 교육위원장을 독식하려는 행태에 절망을 느낀다"며 "그동안 수차례 협의를 통해 교육위원장을 교육의원에게 맡길 것을 요구했으나 다수당의 독선에 우롱만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수당의 독선으로 교육자치가 능멸당하고, 민주주의가 우롱당하는 것을 더 이상 참고 기다릴 수 없다"며 "민주당의 오만을 강력히 경고하고 교육자치와 민주의회를 수호하기 위해 삭발 및 무기한 단식 철야농성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교육의원들은 그러면서 "민주당은 지난 17대 소수당 시절의 초심으로 돌아가 자당의 이해보다는 소수를 배려하라는 도민들의 뜻을 받들기 바란다"며 "전체 의석수의 10%에 달하는 비교섭단체 의원 몫으로 교육위원장 1석을 배정하라"고 요구했다.

기자회견장에는 전교조 경기지부, 경기교육희망네트워크 등 13개 교원 및 교육시민단체로 구성된 '교육위원회 정상화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회원들도 참석해 지지를 보냈다.

민주당, 교육의원들의 교육위원장 배정 요구에 부정적

경기도의회 교육의원들이 9일 민주당의 교육위원장 독식 움직임에 반발해 삭발·단식 철야농성에 들어갔다. 삭발식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창의 교육의원이 삭발·단식 돌입 배경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광래-이재삼-최창의-강관희-문형호-조평호-최철환 교육의원.
 경기도의회 교육의원들이 9일 민주당의 교육위원장 독식 움직임에 반발해 삭발·단식 철야농성에 들어갔다. 삭발식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창의 교육의원이 삭발·단식 돌입 배경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광래-이재삼-최창의-강관희-문형호-조평호-최철환 교육의원.
ⓒ 김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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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원들은 기자회견이 끝나자 곧바로 항의 삭발식을 진행했다. 강관희(경기5)·김광래(경기2)·조평호(경기4)·이재삼(경기3) 교육의원 등 4명이 삭발에 참여했다. 또 최창의(경기6)·최철환(경기1) 교육의원 등은 이날부터 무기한 단식농성을 벌이기로 했다.

이처럼 교육의원들이 삭발·단식 등 강경대응으로 돌아선 것은 최근 민주당 측이 사실상 후반기 교육위원장 배정에 난색을 표하면서 민주당 의원총회 결과에 따르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의회에 따르면 강관희(경기5)·최창의(경기6) 교육의원은 지난 6일 교육의원들을 대표해 김주삼(군포2) 민주당 대표, 이승철(수원5) 새누리당 대표와 차례로 만나 전체 의원 130명의 10%인 비교섭단체 의원 몫으로 교육위원장 1석을 배정하도록 요구했다.    

그러나 교육의원 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 민주당 김 대표는 "전체 의원 비율상으로는 맞지만 국회의 관행에 비춰 비교섭단체에는 상임위원장을 배분하지 않는다"며 사실상 교육의원들의 교육위원장 배정 요구에 부정적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또 "전국 16개 시도의회 가운데 14곳이 전후반기 한 차례 이상 교육위원장을 교육의원이 맡도록 했다"는 교육의원 대표들의 지적에 대해서도 "그것은 그쪽 사정이다, 도의회 민주당은 책임정치를 하려는 것"이라며 "교육위원장 배정은 민주당 의원총회 결과를 따르겠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12일 의원총회를 열어 11석의 상임위원장 가운데 새누리당 몫인 3석을 제외한 8석의 상임위원장과 상임위원 배정 등을 논의해 결정할 방침이다.

"민주당, 다수의 오만에 빠져 있다"

경기도의회 민주당이 전후반기 모두 교육위원장 자리를 독식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지난 2일부터 의회 1층 로비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교육의원들은 9일 삭발·단식 철야농성에 들어갔다. 사진은 삭발식에 참여한 교육의원들. 왼쪽부터 이재삼-강관희-조평호-김광래 교육의원.
 경기도의회 민주당이 전후반기 모두 교육위원장 자리를 독식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지난 2일부터 의회 1층 로비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교육의원들은 9일 삭발·단식 철야농성에 들어갔다. 사진은 삭발식에 참여한 교육의원들. 왼쪽부터 이재삼-강관희-조평호-김광래 교육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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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회 민주당이 전후반기 모두 교육위원장 자리를 독식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지난 2일부터 의회 1층 로비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교육의원들이 9일 삭발·단식 철야농성에 들어갔다. 삭발을 마친 교육의원들이 민주당 규탄 구호를 외치고 있다.
 경기도의회 민주당이 전후반기 모두 교육위원장 자리를 독식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지난 2일부터 의회 1층 로비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교육의원들이 9일 삭발·단식 철야농성에 들어갔다. 삭발을 마친 교육의원들이 민주당 규탄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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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교육의원들은 민주당의 이런 태도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최창의 교육의원은 "그동안 인내심을 갖고 민주당 대표와 세 차례 면담을 가졌으나 의원총회 결과에 따르겠다고 미루는 등 아무런 기대감도 가질 수 없는 상황"이라며 "민주당이 소수의원 배려나 도민들의 여론과 상관없이 다수당의 오만에 빠져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지난 6일 김 대표와 함께 교육의원 대표와 만난 민주당 장태환(의왕2) 수석부대표는 통화에서 "당시 김 대표는 국회의 관행을 얘기한 것뿐"이라며 "교육위원장 배정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교육의원들이 의원총회 결과가 나오기 전에 강경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교육의원 대표들을 만난 새누리당 이 대표는 "교육의원이 교육위원장을 맡는 것에 동의한다"며 "교육상임위를 거치지 않은 교육의안을 의장이 예결위나 본회의에 직권 상정할 경우 새누리당은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의회직 배분과 관련, 통합진보당 등 비교섭단체 의원들은 지난 3일 공동성명을 통해 "의원 구성비를 보면 민주당 56%, 새누리당 34%, 비교섭단체 10%를 차지하고 있으나 민주당이 상임위원장 11석 중 8석에다, 예결특위 위원장 등 10석을 차지하는 것은 불균형한 처사"라며 "비교섭단체에 상임위원장 1석을 배정하라"고 촉구한바 있다.

현재 경기도의회 의석 분포는 전체 130석 가운데 민주당 73석, 새누리당 44석, 통합진보당 4석, 진보신당과 무소속 각각 1석, 교육의원 7석이다. 

한편, 지난 3일부터 19일까지 17일간 회기로 제269회 1차 정례회를 개회중인 경기도의회는 12일 2차 본회의에서 의장과 부의장을, 16일 3차 본회의에서 11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하는 등 이번 회기에 후반기 원구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교육의원들이 지난 4일부터 상임위 활동을 거부, 교육위 파행사태가 빚어지자 경기도교육청 2차 추경예산안 등을 의장 직권으로 예결특위에 넘겨 9일부터 심의에 들어갔다. 또 교권보호조례안 등 교육관련 의안들도 본회의에 직권 상정해 처리할 방침이다.


태그:#경기도의회, #교육의원, #삭발 단식, #민주당 , #교육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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