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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의전화는 3일 정오부터 한 시간 동안 지부가 있는 전국 25개 지역에서 동시에 1인 시위를 벌였다. 남편과 애인으로부터 살해당한 여성들을 추모하고 대책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사진은 광주여성의전화 관계자가 3일 정오부터 광주 유스퀘어광장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
 한국여성의전화는 3일 정오부터 한 시간 동안 지부가 있는 전국 25개 지역에서 동시에 1인 시위를 벌였다. 남편과 애인으로부터 살해당한 여성들을 추모하고 대책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사진은 광주여성의전화 관계자가 3일 정오부터 광주 유스퀘어광장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
ⓒ 이주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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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화요일 정오, '한국여성의전화'는 서울과 광주 등 지부가 있는 전국 25개 지역에서 동시에 한 시간 동안 1인 시위를 벌였다. 1인 시위 명칭은 '기억의 화요일'. 여성폭력피해자를 잊지 않고 추모하고, 여성폭력 추방을 위한 의지로 행동으로 보여주자는 취지다. 지난 6월 5일 화요일 첫회를 시작했으니 오늘은 그 다섯 번째다. 1인 시위는 올해 마지막 화요일인 오는 12월 25일까지 매주 계속된다.

한국여성의전화는 2011년 한 해 동안 남편이나 애인에게 살해된 여성이 최소 65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19명의 여성은 천만다행으로 살아남았다. 작년 한 해 최소 84명의 여성이 남편이나 남자친구로부터 살해됐고, 살해 당할 상황에 방치돼 있었다는 것이다.

올해는 더욱 심각해서 6월 4일 현재 48명의 여성이 남편이나 애인에게 살해당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한국여성의전화는 "최근 3년간(2009~2011년) 여성폭력피해로 인해 사망한 여성들은 최소 209명"이라고 파악하고 있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이 가슴 아픈 통계조차 공식통계가 아닌 한국여성의전화가 언론보도를 통해 잠정 집계했다는 것이다. 한국여성의전화는 "아직 한국에는 아내살해나 데이트 상대자에 의한 살해에 대해 공식통계가 없다"며 "대검찰청의 '2011 범죄분석'에 의하면, 2010년 기준으로 1년 동안 살해당한 전체 여성수가 465명에 이른다는 점 외에 살인범죄의 성별적 특성에 대해서 알 수 있는 바는 거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슬프고 분노에 찬 '기억의 화요일'은 언제까지...

살인범죄 통계에서 가해자와의 관계에 대한 성별 분리 통계가 없고, 관계 항목에 배우자가 별도로 구분되지 않을 경우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 한국여성의전화가 꼽는 가장 심각한 문제는 "여성에 대한 폭력의 극단적 결과로서의 살인사건 발생수에 대한 추정치조차 알 수가 없는 상황이 이어진다"는 것이다. 즉 이 때문에 범죄 예방의 영역에서 부부폭력 등 가정폭력, 데이트폭력 등이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취급돼 갈수록 여성피해자들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한국여성의전화는 "더 이상의 무고한 생명이 희생되지 않도록, 최소한 여성 살해범죄에 대한 공식적인 통계를 조속히 마련할 것"을 정부에 요청하고 있다. 여성살해 범죄 공식통계 마련하라는 것이다.

아울러 한국여성의전화는 "성폭력 친고죄를 폐지하고, 가정폭력범죄자 체포우선제도 도입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대부분의 살인사건이 애인, 친족, 지인 등 가까운 사이에서 발생하고 있고, 한국의 부부폭력 발생률이 65.6%이며, 가정폭력 피해자의 절대다수가 여성이기 때문이다.


태그:#여성의전화, #가정폭력, #애인, #성폭력,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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