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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대통령 경선 후보인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을)이 문재인 고문한테 공개서한을 보내 "5가지 이유로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한 것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

조 의원은 지난 6월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 고문의 '5대 불가론'을 제기했다. 문 고문이 답변하지 않자 조경태 의원은 2일 언론사에 '공개서한'을 배포했다.

조 의원은 문 고문에 대해 '대통령 5대 불가론'을 제기했는데, ▲ 자질 부족 ▲ 경쟁력 문제 ▲ 기회주의 ▲ 패권주의 ▲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한 책임이다.

문재인 고문에 대해, 조 의원은 "국정운영 경험은 청와대 근무밖에 없고, 대통령 후보로서 최소한의 자질이 있나"라고 밝혔다. 또 조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이 문 고문에게 부산시장 선거출마를 부탁했지만 문 고문은 거절했는데, 여건이 좋지 않을 때는 피하다가 좋을 때 과실을 탐내는 게 기회주의 아닌가"라고 따졌다.

지난 4․11총선 때 부산에서는 민주통합당 후보는 경선 없이 전략공천으로 결정됐다. 이에 대해 조 의원은 "이번 부산 공천은 사실상 모두 전략공천이었고, '묻지마 공천'이었으며 한마디로 '정치 대학살'이었다. 부산 친노의 패권주의적 공천의 중심에 문 고문이 있었다고 한다"고 밝혔다.

조경태 의원은 노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해 "비극의 출발은 친인척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에 있다. 당시 친인척 관리 책임은 민정라인에 있었고 민정라인의 책임자는 문 고문이었다"고 지적했다.

2일 조경태 의원은 공개서한에서 "문재인 후보는 국민들에게 예의를 보여달라"며 답변을 요구했다. 조 의원은 "지금 하실 일은 프리 허그가 아니다, 특전복을 입고 언론을 상대하는 일이 아니다"면서 "진실한 말씀을 듣고 싶다. 저의 5대 불가론에 답해 달라"고 요구했다.

6월 11일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한 조경태 민주통합당 의원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6월 11일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한 조경태 민주통합당 의원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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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태 의원이 문재인 고문한테 보낸 공개서한 전문

국민은 문재인 후보에게 답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후보는 국민들에게 예의를 보여주십시오.

장맛비가 오랜 가뭄으로 메마른 대지를 적시고 있습니다. 우리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이 이명박 정권의 실정에 지친 우리 국민께 단비가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이 글을 올립니다.

저 조경태는  6월28일 기자회견에서  존경하는 문재인 후보께 몇가지 질문을 드렸습니다. 하지만 문재인 후보는 아직도 답을 주지 않고 있습니다. 심지어 대세에 지장이 없으니 따로 말할 것이 없다고까지 하셨습니다.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닙니다. 저는 후보님이 청와대 민정책임자와 비서실장으로 제대로 임무를 수행하지 못해 무능하고 사심에 가득찬 MB 정권에 빌미를 주었고, 결국 노무현 대통령의 비극을 초래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비서실장으로 대통령을 책임지고 보좌해야할 최고 참모의 중대한 실책입니다. 국정의 최고책임자인 대통령이 되신다면 '빈틈없이 국정을 책임질 수 있을까'하는 국민들의 불안과 걱정을 대신해서 말씀드렸습니다. 대세에 지장이 없다면 국민의 불안과 걱정을 덜어주지 않아도 되는 것입니까?

존경하는 문재인 후보님. 저는 또한 민주당 대통령후보로서 경쟁력에 대해 문제제기를 했습니다. 만일 문재인 후보가 민주당대통령 후보가 된다고 해도 본선 경쟁력을 가지지 못하면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의 애타는 열망을 짓밟게 될 것입니다.

이번 부산 총선은 문재인 대 박근혜의 대결이었습니다. 결과는 문재인의 대패였습니다. 전략의 실패는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친노'의 패권주의를 앞세운 '친노' 일색의 묻지마 공천은 민주주의의 근간마저 잃은 것입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 가장 싫어하셨던 원칙없는 패배를 한 것입니다.

이번 총선에서 패배한 한명숙 대표는 책임을 지고 물러났습니다. 부산 총선을 사실상 책임진 문재인 후보께는 부산 총선의 패배에 대해 아무런 말씀을 듣지 못했습니다.

패배의 원인을 성찰하고 반성하지 않으면 뼈아픈 패배는 반복될 것입니다. 결국 문재인 후보님은 민주적이고 치열한 경선을 통해 당과 국민을 통합시키는 것이 아니라, 패권주의와 조직의 힘을 앞세워 당과 국민의 갈등과 분열을 초래하는 근원이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문재인 후보님. 소나기를 피할 수는 있어도 진실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대세에 지장이 없다고 진실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존경하는 문재인 후보님에 대한 저의 문제제기를 경선주자 조경태의 정치적 공세라고만 생각하지 마십시오. 국민의 입이 되어 제가 대신 전달하는 것입니다.

대세에 영향이 없으니 피하겠다는 정치공학적인 계산만 하지 마십시오. 만일 저의 말이 틀렸다면 지적하고 바로 잡아 주십시오.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존경하는 문재인 후보님. 문재인 후보님이 지금 하실 일은 프리 허그가 아닙니다. 특전복을 입고 언론을 상대하는 일이 아닙니다. 지금 국민들은 문재인 후보님의 진실한 말씀을 듣고 싶어 합니다.

저의 5대 불가론에 답해 주십시오. 민주당 당원들이 원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이 요구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문재인 후보님.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2012년 7월2일. 민주당대통령경선후보 국회의원 조경태 올림.


태그:#민주통합당, #조경태 의원, #문재인 고문, #고 노무현 전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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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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