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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경상남도지사가 2일 오전 경남도청 별관 대강당에서 열린 직원조회 때 훈시를 한 뒤, 이날 특강하러 온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으로부터 '세한도'가 그려진 부채를 받고 펼쳐 보이고 있다.
 김두관 경상남도지사가 2일 오전 경남도청 별관 대강당에서 열린 직원조회 때 훈시를 한 뒤, 이날 특강하러 온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으로부터 '세한도'가 그려진 부채를 받고 펼쳐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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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사직 사퇴하고 8일 대선 출마 선언"

김두관 경상남도지사가 도지사직을 사퇴하고 오는 8일 해남 땅끝마을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 김 지사는 2일 오전 경남도청 별관 대강당에서 열린 직원조회 때 훈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특별히 저의 결심을 전하고자 한다"고 한 뒤 그는 "저의 거취와 관련해 청우(경남도청 공무원)와 도민한테 가장 먼저 보고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고, 또 알아야 할 권한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도지사직을 사퇴하고 8일 땅끝마을인 해남에서 대선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면서 "처음으로 야권 도지사를 만나 여러분이 어려움도 있었을 것인데 저의 눈높이에 맞춰 주어서 감사드린다. 약속한 시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갑작스런 작별인사를 드리게 되어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4․11총선 민주통합당의 패배가 대선 출마를 하게 했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통합당은 총선에서 패배했다. 총선 전까지만 해도 대선 출마는 저의 몫이 아니었다. 야권 승리가 확실한 상황이었다"면서 "그런데 민주당은 오만과 독선으로 승리를 반납하고 말았다. 국민은 정권보다 먼저 야권을 심판했다. 민주당의 위기는 대선의 위기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대로는 정권교체가 어렵다는 전망이 나왔다. 단순한 정권교체가 아니라 세대교체, 사회권력교체가 필요하다"면서 "두어 달 많은 의견을 듣고 고통스런 시간을 가졌다. 지지율 등 객관적인 조건을 들어 걱정하는 분위기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두관 지사는 "대선 출마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사택을 찾아오기도 했고, 아내는 임기를 채우자고 눈물로 호소하기도 했다. 고마운 마음이고 그 빚은 평생 가지고 가겠다"면서 "지사직을 유지하고 대선 경선에 나가라는 요구도 있었다. 그런데 도지사직과 동시에 수행할 수 없다. 사즉생의 각오가 아니면 이겨낼 수 없다"고 다짐했다.

김두관 경상남도지사가 2일 오전 경남도청 별관 대강당에서 열린 직원 조회에 참석하기 위해 들어서자 공무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김두관 경상남도지사가 2일 오전 경남도청 별관 대강당에서 열린 직원 조회에 참석하기 위해 들어서자 공무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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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과 소통하면 반드시 승리한다고 믿어"

이어 그는 "한편으로는 외면할 수 없는 절박한 부름이 있다. 이명박정부 4년 동안 '불통'과 '민주주의 퇴행'을 가져왔고, 사찰과 검열의 엄습한 기운이 사회를 짓누르고 있다. 빈부격차는 더 심해졌고, 서민의 삶은 바닥이며, 남북의 증오가 깊어지고 있다"면서 "더이상 이대로 가다가는 되돌리기 어렵다는 두려움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관 지사는 "민주개혁진영의 승리를 염원하고 있다. 새로운 시대는 공공성을 실천해온 사람이, 자유로운 사람이 이끌어 가야 한다. 기본과 원칙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뚝심으로 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제가 역사적 소명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인지 고민하고 기꺼이 무거운 짐을 지기로 했다"고 말했다.

남해군수와 행정자치부장관 시절을 떠올린 김 지사는 "제가 걸어온 길이 양지였던 적은 한번도 없다"면서 "제가 선택한 이 길을 당당하게, 즐겁게 나아가겠다. 국민과 함께 소통하면서 열정과 비전을 잘 전달하면 반드시 승리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다짐했다.

김두관 지사는 8일 해남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10일경 사퇴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훈시 뒤 기자들을 만난 김 지사는 퇴임식에 대해 "행정과에 검토해 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두관 경상남도지사가 2일 오전 경남도청 별관 대강당에서 열린 직원조회 때 모범 공무원에 대해 시상하고 있다.
 김두관 경상남도지사가 2일 오전 경남도청 별관 대강당에서 열린 직원조회 때 모범 공무원에 대해 시상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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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경상남도지사가 2일 오전 경남도청 별관 대강당에서 열린 직원조회를 한 뒤 이날 특강하러 온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두관 경상남도지사가 2일 오전 경남도청 별관 대강당에서 열린 직원조회를 한 뒤 이날 특강하러 온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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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김두관 경남지사,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민주통합당, #경남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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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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