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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환경운동연합은 지난 6월 28일 대전천과 유성천에 시행한 역펌핑(수량 유지를 위해 하류의 물을 인공적으로 끌어올리는 것) 사업의 운영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에 따르면 대전의 3대 하천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많은 사업들이 시민의 혈세만 낭비하고 사업의 효과가 미비하거나 오히려 악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대표적인 사례로 역펌핑 사업을 지적했다. 유지용수를 목적으로 추진한 역펌핑 사업의 경우 일일 운영률이 계획대비 30%대(표1, 표2 참조)에 불과하다. 여기에 계획대비 가동일수(365일기준)를 고려하면 가동률은 10%대로 떨어진다.

계획대비나 수질등 모두 목표치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 대전시 역펌핑 운영현황 계획대비나 수질등 모두 목표치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 대전환경운동연합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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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전시 하천관리사업소 관계자는 "수질유지와 운영비 절감을 위해 낮 시간만 가동하고, 하천공사, 우기, 동절기 등에 가동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업이 추진되기 위해서는 유성천 80억 원, 대전천 120억 원으로 모두 200여억 원의 예산이 소요되었다. 고작 가동률의 10%를 운영하기 위해서 200억이나 소요되는 역펌핑 사업을 추진한 것인지, 사업의 필요성 자체에 대한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더욱이 유성천과 대전천 역펌핑 시설 유지 비용으로 매년 약 1억7000만 원이 지출되고 있는 상황이라, 역펌핑을 계속 유지하는 것에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여진다.

수질·효율 모두 '실패'... 역펌핑 사업 전면 재검토 필요

옥계교하류에 돌보에 심각하게 많은 녹조가 대전의 하천을 덥고 있었다.
▲ 대전천에 발생한 녹조류들 옥계교하류에 돌보에 심각하게 많은 녹조가 대전의 하천을 덥고 있었다.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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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무리한 인공시설 설치와 인위적인 가동일수 조정으로 수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도 문제다. 대전시가 하천의 유지용수를 확보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하천의 수생태계 회복을 위한 목적이 컸다. 그러나 주간에만 가동하기 때문에 하천생물들은 낮에는 홍수를, 밤에는 가뭄을 매일 반복해서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인간의 편의만을 고려한 인위적 설치와 운영이 대전천의 생태계 유지에 큰 혼란을 주고 있다. 고은아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생태계를 위해 설치한 역펌핑 시설이 오히려 생물들에게 혼란만을 가중시키고 있는 꼴"이라며 일갈했다.

더 큰 문제는 역펌핑 사업이 하천의 수질을 악화시키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대전천의 경우 하류에서 취수되는 물(취수돌보)은 옥계교(옥계돌보)보다 BOD와 COD(표4 참조)가 높아 대전천 전체의 수질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더러운 물을 상류에 방류하면서 수질개선이 아닌 수질 악화의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검푸른 녹조가 돌에 심각하게 발생해 있다.
▲ 대전천방류구에 낀 녹조류들 검푸른 녹조가 돌에 심각하게 발생해 있다.
ⓒ 대전환경운동연합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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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분이 많아지면서 생긴 녹조류들
▲ 하천에서 건져낸 녹조류들 영양분이 많아지면서 생긴 녹조류들
ⓒ 대전환경운동연합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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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천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대전천이 하천수를 직접채수하는 방식으로 수질을 담보하지 못하는 것을 개선하기 위해여 유성천은 하상여과방식을 채택했다. 하상여과방식으로 수질을 정화해서 역펌핑 하겠다고 하였으나, 유성천의 여과수 총인 농도는 0.037㎎/ℓ, 총질소 농도는 2.09㎎/ℓ로 하천의 부영양화에 심각하게 영향을 주는 농도로 나타나고 있다.

대청호와 역펌피 수질 모두 방류되어지는 하천수보다 수질이 않좋게 조사되었다.
▲ 대전천 역펌핑 운영현황 대청호와 역펌피 수질 모두 방류되어지는 하천수보다 수질이 않좋게 조사되었다.
ⓒ 대전환경운동연합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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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인은 0.02㎎/ℓ, 총질소는 0.3㎎/ℓ 이상이면 부영양화에 심각한 영향을 준다는 것이 일반적인 학계의 견해이다. 이 수치와 비교해봐도 유성천의 여과수의 총인과 총질소 농도는 녹조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고 할 수 있다.

하상여과시설이 제대로 가동이 되고 있는 것인지 처음부터 설치장소가 부적절했던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 오염물질 농도가 높은 원수의 구조를 바꾸지 않는다면 대전천과 유성천의 하천 수질은 갈수록 더 나빠질 것이다. 결과적으로 역펌핑 사업은 수질이나 운영효율면에서 분명히 실패한 사업이라고 지적할 수밖에 없다. 역펌핑 운영에 대해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녹조류가 심각하게 번식하여 보기가 흉할 정도이다.
▲ 유성천 방류구에 발생한 녹조류 녹조류가 심각하게 번식하여 보기가 흉할 정도이다.
ⓒ 대전환경운동연합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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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글쓴이는 대전환경운동연합 정책기획국장입니다.



태그:#대전하천정비사업, #역펑핑, #하상도로, #대전천, #유성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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