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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우 카카오 공동대표(맨 왼쪽)가 14일 오전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카카오톡 보이스톡 논란과 망중립성' 토론회에서 이통사들의 보이스톡 차단 실태를 발표하고 있다.
 이석우 카카오 공동대표(맨 왼쪽)가 14일 오전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카카오톡 보이스톡 논란과 망중립성' 토론회에서 이통사들의 보이스톡 차단 실태를 발표하고 있다.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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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사에서 카카오톡 보이스톡(음성통화) 품질을 고의로 훼손했다는 카카오 주장과 관련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 허용 요금제에선 패킷 손실이 없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약관에 따른 54요금제 미만 서비스 차단이 손실률에 영향을 미쳤다는 이통사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이지만 보이스톡 손실률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뒤 이뤄진 실험이라는 한계가 있다.    

애틀러스 "54요금제 패킷 손실률 제로... '불완전 차단' 탓"

IT 리서치 업체인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http://www.arg.co.kr)은 29일 "자체 실험 결과 mVoIP를 허용하는 54요금제에선 SK텔레콤과 KT 모두 패킷 손실률이 제로(0)였다"면서 "이통사의 의도적인 '패킷 드롭'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 21일과 26일 오후 5시 서울 구로에서 SK텔레콤과 KT 54요금제 회선을 대상으로 3G-와이파이 간 보이스톡 음성 품질을 측정한 결과다. 다만 애틀러스는 "네트워크 폭주와 같은 환경에서 무작위의 패킷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은 있지만 시험 중에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장중혁 애틀러스 부사장은 이날 <오마이뉴스> 통화에서 "카카오에서 주장한 것처럼 전송 패킷 가운데 일부를 고의로 빠뜨리는 패킷 드롭 방식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이통사에서 mVoIP를 완전히 차단하지 않고 있다가 보이스톡 국내 서비스 이후 일시에 차단하는 과정에서 '인지적 오류'를 일으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보이스톡에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VOX 코덱'(아날로그와 디지털 신호를 서로 바꿔주는 기술)이 불안정한 네트워크 상태에서 품질이 크게 떨어지는 초기 mVoIP 기술이어서 품질에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수진 카카오 홍보팀장은 "보이스톡에 어떤 코덱을 사용했는지는 밝힐 수 없다"면서도 "실험이 진행된 건 보이스톡 손실률이 낮아진 21일과 26일 이뤄진 것"이라면서 이번 조사의 한계를 지적했다. 

14일 이후 보이스톡 품질 개선... '불허 이용자' 줄어든 탓?

앞서 이석우 카카오 공동대표는 지난 13일 <오마이뉴스> 인터뷰에서 이통사에서 패킷을 일부 누락시키는 방식(패킷 드롭)으로 보이스톡 품질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국내외 이통사별 3G 데이터 손실률을 매일 발표했다.

이에 정태철 SK텔레콤 CR전략실장은 지난 22일 국회 토론회에서 "약관에 따라 44요금제 이하의 경우 mVoIP 이용을 제한해 발생한 문제"라면서 "(카카오톡) 서버 접속을 차단하는 방식이 아니라 속도를 떨어뜨리는 방식이어서 패킷 손실을 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교롭게 카카오 문제 제기 이후 보이스톡 품질은 크게 개선된 걸로 나타났다. 지난 6월 14일 이전 SKT와 KT 3G 데이터 손실률은 각각 20%, 15%에 육박해 통화가 거의 불가능한 수준이었지만 이후 점차 개선돼 최근엔 절반 수준인 6~7%대로 떨어졌다. 카카오 홈페이지(http://www.kakao.com/talk/voicetalk)에 개시된 '보이스톡 기상도'도 지난 17일 이후 '비(대화가 거의 불가능한 상태)'에서 '구름(대화는 가능하나 불편한 상태)'으로 바뀌었다.

이에 애틀러스는 "일시적 패킷 손실률 증가는 지난 6월 6일 보이스톡 사용자가 증가하는 과정에서 mVoIP 허용 요금제 미만 사용자들이 대거 유입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착시현상으로 판단된다"면서 "21일 현재 다시 6~7%대로 패킷 손실률이 내려간 것은 불허 요금제 가입자들이 이탈하면서 낮아진 걸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장중혁 애틀러스 부사장은 "이통사에선 (54요금제 이하에서) mVoIP 이용 자체를 막지 않고 음성통화 신호 전달(시그널링)은 허용해 신호는 가게 하면서 '보이스 스트림'(음성 데이터 스트리밍)은 차단해 통화가 안 되게 하는 방식을 쓰고 있다"면서 "SKT의 경우 보이스 스트림을 완전히 차단한 반면 KT는 평소 기술적으로 보이스 스트림을 막지 않다가 보이스톡 논란이 됐을 때 뒤늦게 차단한 것이 오해를 키웠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수진 팀장은 "이통사에서 해명하기까지 속도 제어 방식으로 mVoIP를 제한한다는 건 알지 못했다"면서 "mVoIP 제한도 문제지만 (54요금제 미만에서도) 통화 연결을 아예 막지 않아 사용자들이 데이터 요금을 쓰게 만든다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카카오 홈페이지 올라온 카카오톡 보이스톡 3G 데이터 현황 기상도. 17일 이후 SKT와 KT 패킷 손실률이 10% 이하로 떨어져 보이스톡 품질이 통화 가능 수준으로 개선된 걸로 나타났다.
 카카오 홈페이지 올라온 카카오톡 보이스톡 3G 데이터 현황 기상도. 17일 이후 SKT와 KT 패킷 손실률이 10% 이하로 떨어져 보이스톡 품질이 통화 가능 수준으로 개선된 걸로 나타났다.
ⓒ 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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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보이스톡, #카카오톡, #MVO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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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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