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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오마이뉴스>와 만난 윤후덕 의원은 문재인이 대통령이 돼야하는 이유에 대해 "민주주의자이자 수평적 소통 능력을 갖춘 문재인 상임고문의 리더십이 2013년 체제에 꼭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 27일 <오마이뉴스>와 만난 윤후덕 의원은 문재인이 대통령이 돼야하는 이유에 대해 "민주주의자이자 수평적 소통 능력을 갖춘 문재인 상임고문의 리더십이 2013년 체제에 꼭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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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대 대선을 한 달여 앞둔 지난 2002년 11월 김원길 전 의원은 민주당을 탈당해 한나라당으로 갔다. 하지만 당시 김 전 의원을 오랫동안 보좌했던 윤후덕 보좌관은 "의원의 잘못된 선택을 따를 수 없다"며 민주당에 남았다. 

그의 선택은 맞았다. 한 달여 후 치러진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는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의원 보좌관이었던 그는 대통령의 비서관이 됐다. 그는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정무비서관, 기획조정비서관, 정책조정비서관을 지내면 대통령 노무현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그리고 2012년 4월 11일, 19대 총선에서 그는 야당이 한 번도 당선된 적이 없는 파주에서 당선했다. 보좌관, 비서관으로 불린 지 21년만이었다. 초선의원이 된 그는 이제 청와대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문재인 전 비서실장의 비서실장이 됐다. 문재인 대통령 만들기에 나선 것이다.  

지난달 27일 <오마이뉴스>와 만난 윤후덕 의원은 문재인이 대통령이 돼야하는 이유에 대해 "민주주의자이자 수평적 소통 능력을 갖춘 문재인 상임고문의 리더십이 2013년 체제에 꼭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정운영 경험은 큰 자산... 2013년 체제 문재인 리더십 필요"

윤 의원은 "개인적으로 가장 주목하는 것은 노동변호사로 살았던 문재인의 삶이다, 문 고문은 1980년대 생존권을 위협받는 노동자들을 변호하면서 그들의 일자리 문제, 노동의 문제를 수없이 고민했다"며 "그런 약자와의 소통이 지금의 문재인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99% 서민들 속에서 살았고 청년시절 민주주의와 정의에 헌신해 왔던 문 고문의 삶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보다 더 많은 스토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문 고문의 강점으로 국정운영 경험과 능력을 꼽았다. 그는 "청와대에 있으면서 국정 전반의 정책을 조율하고 위기에 대처하는 경험을 했다는 것은 다른 어떤 후보도 따라 올 수 없는 문 고문의 자산"이라며 "청와대는 들어가서 연습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서도 "집권 경험과 역량이 있는 야당의 후보와 그 밖에 있는 후보의 경쟁력 차이는 분명하다"며 "정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많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2013년 이후 국민들의 삶의 방향을 결정할 국정운영 능력에서는 정당의 뒷받침을 받는 후보의 안정감과 경쟁력이 더 뛰어나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당내에서 제기되고 있는 '영남후보 한계론'과 관련, '지역 구도를 기반으로 한 표 분석은 이미 과거의 틀'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과거 대선에서 보듯이 야권이 대구에서 13%를 얻고 부산에서 30% 얻으면 무조건 이긴다는 식의 지역별 표 분석은 이미 과거의 틀"이라며 "승부는 우리 편이 얼마나 열정적으로 참여하느냐, 또 누가 어떻게 그 참여를 이끌어내느냐에서 갈린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2007년 대선에서 600만표 차로 진 것은 우리 편이 패배감으로 투표장에 안 나갔기 때문"이라며 "잠재적 우리 편을 열광시키고 결집시키는 역할을 가장 잘 할 후보가 문재인"이라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문재인은 문재인이다, 이미 문재인은 문재인의 길을 가고 있다"며 "대선 공약으로 제시한 4대 성장전략에는 참여정부 시절 신자유주의에 대해 정확히 분별하지 못한 오류, 시장 만능주의와 양극화에 대한 대처에서 미흡했다는 반성이 담겨있다, 문재인의 성장전략은 노무현의 성장전략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윤후덕 의원과의 일문일답이다.

"가장 주목하는 건 노동변호사 문재인"

- 어떻게 해서 문재인 고문의 비서실장을 맡게 됐나.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시작해서 대통령 비서관,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거쳐 21년 만에 국회의원이 됐다. 초선의원으로서 올 해 앞으로 남은 6개월 동안 문재인 고문을 돕는 게 당에 가장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동안 입법과 행정 영역에서 쌓은 경험을 모두 쏟아 부을 생각이다."

- 왜 문재인 고문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나.
"지지율이 5%가 넘으면 대중정치인이라고 부르고 10% 넘으면 대권 가능성이 있는 정치인으로 평가받는다. 15%가 넘는 지지율은 그냥 나오는 게 아니다. 삶이 뒷받침하는 스토리가 있어야 국민들에게 지도자로 인정받을 수 있다. 가수로 치면 노래 한 곡으로 스타가 될 수 있지만 두 곡, 세 곡 계속해서 히트곡을 내야 조용필 같은 가수가 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삶의 이야기는 갑자기 만들어 낼 수 없다. 문재인 고문은 어린 시절부터 99% 서민들 속에서 자랐고 청년 시절 고등학생 때부터 3선 개헌 반대 운동에 나섰다. 대학에서도 모범적인 학생운동을 하면서 민주주의와 정의의 편에 섰다. 노무현 대통령이 요트 타는 변호사에서 뒤늦게 철들었다고 한다면 문 고문은 청년시절부터 민주주의에 헌신해 왔다. 문 고문의 삶에는 노 대통령보다 더 많은 스토리가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주목하는 건 노동변호사로 살았던 문재인의 삶이다. 1980년대 노동운동은 그야말로 생존권 투쟁이었다. 생존권을 위협받는 노동자들에 대한 변호 활동을 하면서 일자리 문제, 노동의 문제를 수없이 고민했다. 수많은 노동자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 약자와의 소통이 지금의 문재인을 만들었다. 민주주의자이자 서민적이고 수평적 소통 능력을 갖춘 문 고문의 리더십이 2013년 체제에 꼭 필요하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예비후보의 비서실장으로 내정된 윤후덕 의원에게 문 후보가 대통령이 돼야하는 이유에 대해 물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예비후보의 비서실장으로 내정된 윤후덕 의원에게 문 후보가 대통령이 돼야하는 이유에 대해 물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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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 고문의 강점은 뭐라고 생각하나.
"국정운영 경험과 능력이다. 청와대에 있으면서 국정현안을 다 들여다보고 위기관리를 경험해 왔다. 특히 중요한 게 위기관리 능력이다. 정부가 정책을 집행하면서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 정책은 실패할 수 있는데 빨리 실패를 알아차리고 수습하고 수정하는 게 중요하다. 또 우리는 대북 문제의 위기관리도 중요하다. 청와대에 있으면서 이런 국정 전반의 정책을 조율하고 위기에 대처하는 경험을 했다는 것은 다른 어떤 후보들도 따라 올 수 없는 문 고문의 자산이다. 청와대는 들어가서 연습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정당 밖 후보의 수권능력은 비교 대상 안돼"

- 야권에는 안철수라는 강력한 장외 주자가 버티고 있는데.
"역사와 전통이 있고 집권 경험과 역량이 있는 야당의 후보와 그 밖에 있는 후보의 경쟁력 차이는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안 원장의 능력을 폄하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다만 정당의 후보와 그를 돕는 경험 있는 참모들의 능력이 바로 수권능력이다. 정당 밖에 있는 후보의 수권능력은 비교 대상이 안 된다. 책임정치의 차원에서 봐도 당과 인물이 함께 가야 한다. 정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많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만 2013년 이후 국민들의 삶의 방향을 결정할 국정운영 능력에서는 정당의 뒷받침을 받는 후보의 안정감과 경쟁력이 더 뛰어나다."

- 하지만 현재 야권에서 지지율은 안철수 원장이 가장 높다.
"정당 밖에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을 수 있다. 또 한편으로는 정당의 도움 없이도 그 정도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게 안 원장의 힘이다. 안 원장의 새로운 철학, 미래에 대한 식견을 국민들이 귀하게 보는 것이다. 하지만 민주당 후보들도 본격적으로 경선을 치르고 국민들에게 능력과 신뢰를 보여준다면 충분히 기회가 있다."

- 민주당 후보를 뽑을 때 본선 경쟁력, 즉 새누리당의 박근혜 의원을 이길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기준 중 하나인데.
"불통의 리더십과 소통의 리더십의 차이는 분명하다. 소통 능력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기는 게 아니다. 1970년대 청와대에서 정치를 배웠던 박근혜의 불통 리더십과 학생운동을 거쳐 인권변호사, 노동변호사로서 수많은 사회적 약자들의 이야기를 들었던 문재인의 리더십 중에 국민들은 누굴 선택할까. 새로운 2013년 체제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정치교체, 시장 만능의 패러다임을 바꿀 시대교체를 추진할 적임자가 누구인지 국민들은 냉정히 판단할 것이다."

- 당 내에서는 '영남후보 한계론', 중도를 견인할 수 있는 수도권 후보론 등 다양한 대선 전략이 언급되고 있다.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나.
"과거 대선에서 보듯이 야권이 대구에서 13%를 얻고 부산에서 30% 얻으면 무조건 이긴다는 식의 지역별 표 분석은 이미 과거의 틀이다. 승부는 우리 편이 얼마나 열정적으로 참여하느냐, 또 누가 어떻게 그 참여를 이끌어 내느냐에서 갈린다. 지난 2007년 대선에서 600만 표 차로 진 것은 우리 편이 패배감으로 투표장에 안 나갔기 때문이다. 20~30대가 투표를 안 했다. 이번 대선도 이들에게 열정을 불어넣고 대선 국면을 얼마나 절박하게 끌고 가느냐가 중요하다. 잠재적 우리 편을 열광시키고 결집시키는 역할을 가장 잘 할 후보가 문재인이다."

- 누가 정권교체의 적임자인지를 가장 먼저 따지는 호남에서 손학규 고문과 김두관 경남지사에 비해 지지도가 낮은 것으로 나온다.
"대의원 여론조사에서는 그렇지만 실제 현장의 분위기는 그렇게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문 고문이 2박3일 광주전남 경청투어를 갔더니 따뜻하고 열광적으로 맞아주셨다. 광주전남 지역의 여론은 고착화 된 게 아니다. 이미 누구에게 맘을 준 게 아니라 각 후보들을 더 경쟁시켜서 단련시켜야겠다는 전략적 판단을 하고 있다고 본다."

"문재인은 문재인... 이미 자신의 길 가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예비후보의 비서실장으로 내정된 윤후덕 의원이 어디선가 걸려 온 전화를 받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예비후보의 비서실장으로 내정된 윤후덕 의원이 어디선가 걸려 온 전화를 받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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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고문에게 요구되는 게 정치적 홀로서기 혹은 노무현 뛰어넘기다. 이를 위해서는 참여정부의 과에 대한 반성과 대안 제시가 있어야 할 것 같다.
"노무현 대통령 2주기에 나온 문재인 고문의 책 <운명이다>에 서문에 '이제 우리는 노무현 시대를 넘어선 다음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 언제까지 과거에 머물 수는 없다. 감정은 가슴 한구석에 소중히 묻어두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냉정히 시작해야 한다'는 대목이 있다. 이미 문재인은 문재인의 길을 가고 있다. 대선 공약으로 제시한 4대 성장전략에 노무현과는 다른 문재인 프레임이 담겨 있다. 

참여정부 시절 신자유주의에 대해 정확히 분별하지 못한 오류, 시장 만능주의와 양극화에 대한 대처에서 미흡했다는 반성이 담겨 있다. 문재인의 성장전략은 노무현 정부의 성장전략과는 다르다. 문재인은 문재인이다."

- 민주당 대선후보들이 모두 성장과 일자리를 강조하고 있다. 문 고문도 출마선언 당시 4대 성장 전략에 대해서는 따로 자료를 내서 강조하기도 했는데.
"성장을 이야기하는 게 이를테면 중도층을 잡기 위한 득표 전략이냐고들 하는데 아니다. 가난과 노동의 문제를 직접 경험한 문 고문에게 일자리 문제는 정치철학의 문제다. 서민에게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이들이 가족을 부양하면서 최소한의 단란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것, 이게 일자리와 성장을 이야기하는 문 고문의 마음 속에 있는 바람이다. 성장이라고 해서 과거의 성장을 생각해서는 안된다.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성장, 경제민주화의 한 부분으로서의 성장이 문재인식 성장이다."

- 당 내에서는 안 원장이 민주당과 함께 경선을 치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데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나.
"민주당 입당이나 대선 경선 참여 여부는 전적으로 안 원장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 다만 당 대선경선준비기획단 내에서 이번 대선 경선을 완전국민경선으로 치르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밖에서 들어오는 사람이 조직력의 열세를 우려하지 않아도 되는 방향이라면 당에 들어와서 경쟁하는 것도 나쁘지 않는 선택이라고 본다."

- 경선은 완전국민경선으로 치러야 한다고 보나.
"선수가 룰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은 옳지 않다. 하지만 원칙은 국민들에게 더 많이 호소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하고, 더 많은 참여를 이끌어내는 방식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미국 대선에서 오바마와 힐러리가 민주당 오픈프라이머리에서 각각 2500만 표와 2000만 표를 얻었다. 오바마가 본선에서 표로 따지면 6000만표를 얻었는데 오픈프라이머리를 통해 4500만표를 가지고 시작한 셈이 된다. 완전국민경선제는 가장 폭넓은 국민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캠프 구성이 폐쇄적이지 않느냐는 지적도 있다. '친노 프레임'을 넘어서려면 캠프 구성 자체도 다양한 세력들 모아야 하는 것 아닌가.
"캠프가 꾸려지면 가장 먼저 다양한 인재들이 참여하도록 할 계획이다. 동일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은 상상하는 것도 비슷하다. 선거 캠프에는 다양한 경험과 상상력이 모여야 새 것이 나온다. 앞으로 그런 다양한 사람들을 캠프에 모시고 다양한 생각들이 한데 어우러질 수 있도록 뒤에서 돕는 역할을 하고 싶다."


태그:#윤후덕,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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