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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서울 중구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제12차 아셈 인권세미나 행사장 앞에서 현병철 연임 반대와 국가인권위 바로세우기 전국 긴급행동 회원들이 현병철 위원장의 자질을 지적하며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27일 오후 서울 중구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제12차 아셈 인권세미나 행사장 앞에서 현병철 연임 반대와 국가인권위 바로세우기 전국 긴급행동 회원들이 현병철 위원장의 자질을 지적하며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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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의 작은 털이라도 있으면... 이쯤 되면 사퇴해야 하지 않을까?"

청와대가 현병철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위원장의 연임을 확정하고 26일 임명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한 가운데 인권 관련 시민사회단체들은 현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현병철 반대 긴급행동 공동집행위원회는 27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병철 위원장이 즉각 사퇴하고 인권위를 바로 세우자고 주장했다. 공동집행위는 인권위가 27일부터 아셈국제인권세미나를 주최한 것을 두고서도 인권위의 인권외면을 덮으려는 기만이라고 밝혔다.

"현병철, 이쯤 되면 사퇴해야 않나"

이들은 성명서에서 "국내 정보인권과 관련한 인권침해는 외면하면서 국제세미나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너무나 뻔히 속이 보인다"며 "이는 인권을 주목하는 것처럼 외피를 씌우는 기만적 행위"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민경 진보네트워크센터 활동가는 "현 위원장은 2010년 당시 민간인 사찰 문제를 정치적으로 민감한 상황이라며 부결했다"며 "정부의 눈치를 보고 국내 인권은 무시하면서도 뻔뻔하게 국제인권세미나에서 (현 위원장이 세미나) 개회사를 한다니 정말 부끄럽다"고 말했다.

정 활동가는 "현 위원장 취임 이후 겉만 번지르르하고 속은 텅 빈 인권위임을 해외 전문가들에게 알려야 한다"며 "하루 빨리 현 위원장이 물러나 더 이상 인권위를 부끄럽게 하는 일은 없었음 좋겠다"고 덧붙였다.

명숙 인권운동사랑방 활동가도 "정보인권 분야에서 명성있는 국제 세미나지만 현병철 위원장의 연임에 반대한다는 뜻으로 (세미나에) 참가하지 않았다"며 "인권 관련 시민단체들의 호응을 얻지 못한 세미나는 잘 될 리가 없다"고 말했다.

인권위는 27일부터 3일간 서울 중구 소공로 플라자호텔에서 '정보통신과 인권'이란 주제로 제12차 아셈(ASEM) 인권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는 ▲표현의 자유 ▲프라이버시권 ▲정보 격차 ▲인터넷상의 문화향유권 등 인권 관련 과제에 대해 토론할 예정이다. 아셈은 정치·경제·문화·인권 등의 의제를 논의하는 회의체로, 정상회의를 비롯해 각 분야 장관회의, 인권세미나 등의 형식으로 아시아와 유럽 48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이날 세미나는 현병철 인권위원장의 환영사로 시작될 예정이다.

"국내 인권 외면, 현병철은 물러나라"

27일 오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열린 현병철 위원장 연임 반대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현병철 위원장은 취임할 때부터 인권위의 국제적 위상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었다며 자진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27일 오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열린 현병철 위원장 연임 반대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현병철 위원장은 취임할 때부터 인권위의 국제적 위상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었다며 자진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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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후 참가자들은 세미나가 열리는 플라자호텔로 자리를 옮겨 퍼포먼스를 열 예정이었다. 하지만 호텔 직원들의 진입 방해로 행사장 입구 외곽에서 퍼포먼스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퍼포먼스는 두 사람이 현 위원장과 이명박 대통령의 마스크를 쓰고 나와 이들을 풍자화한 꽁트였다. 퍼포먼스는 "국내인권 외면하고 국제행사 몰두하는 현병철은 물러나라"는 구호를 외친 뒤 해산했다. 공동집행위는 앞으로 인권위 앞에서 매일 1인 시위를 전개할 예정이다.

7월이면 3년의 임기가 끝나는 현 위원장은 지난 2월 국회법 개정으로 인사청문 대상에 포함됐다. 이미 청와대는 현병철 위원장의 연임을 확정하고 26일 임명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한 상태다.

2009년 7월 임명된 현 위원장은 그동안 인권 전문가로서 자격이 없다는 시비가 끊이지 않았다. 또 현 위원장이 흑인을 '깜둥이'라고 표현하고 "우리나라에도 여성차별이 존재하느냐"고 말해 논란이 됐었다.

특히 인권위가 나서서 챙겨야할 용산참사나 PD수첩, 민간인 사찰 등 사회적으로 민감한 사안은 인권위 최고의결기구인 전원위원회에 조차 상정되지 못했다.


태그:#현병철, #국가인권위원회, #이명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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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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