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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서울 북한산 등반에 나선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이 비박주자들에게 제안했다고 알려진 '경선포기 선언'에 관한 <오마이뉴스>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며 산에 오르고 있다.
 24일 오전 서울 북한산 등반에 나선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이 비박주자들에게 제안했다고 알려진 '경선포기 선언'에 관한 <오마이뉴스>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며 산에 오르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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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24일 오후 5시 49분]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이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 규칙 개정에 반대하고 있는 박근혜 의원을 두고 24일 "1인 장기 집권인 유신보다 더 하다"고 비판했다. 정몽준 의원도 같은 날 "참모들이 박근혜 의원에게 조언을 잘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22일 김문수 경기지사에 이어 이날 이재오·정몽준 의원도 경선 규칙이 개정되지 않으면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직접 밝혀, 박근혜 의원과 비박 3인방 간의 긴장이 최고조에 다다르고 있는 모양새다.

이재오 "21세기에 혼자 다하는 정치지도자가 어디있나"

이재오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북한산 승가사 등산로에서 <오마이뉴스> 기자와 만나 "완전국민경선제가 아니면 (경선에) 참여하나 마나다, 내 생각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경선에 참여할 수 있으려면 완전국민경선제가 돼야 한다"며 경선 규칙이 바뀌지 않으면 경선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박근혜 의원이 원칙을 강조하지만, (경선 규칙 개정에 반대하는 모습은) 당권과 대권의 분리라는 당의 가장 중요한 원칙을 깨는 것"이라며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있으면서 새누리당을 개인당이자 1인당으로 만들면서 그러한 원칙을 허물어뜨렸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어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바꾸면서 한나라당과의 선 긋기에 나섰다, 당명·로고·색깔까지 모두 바꿨다"면서 "하지만 한나라당의 가장 낡고 시대에 안 맞다고 평가돼온 경선 규칙은 왜 안 바꾸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의원의 모습은) 1인 장기 집권인 유신보다 더 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21세기에 자기 혼자 다하는 정치지도자가 어디 있느냐, 중국에서도 그렇게는 안 한다"며 "(박 의원은) 이명박 정부 4년 동안 '소통이 안 됐다', '침묵하는 게 도와는 것'이라고 했는데, 이제는 자기 사당을 만들면서 소통을 안 하고 자기 혼자 다 한다"고 비판했다.

정몽준 "경선 규칙 안 바꾸는 것은 선거 뒤에 입 닦는 것"

대권도전을 선언한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 문화분야 공약을 발표하기 위해 24일 오전 여의도 당사 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다.
 대권도전을 선언한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 문화분야 공약을 발표하기 위해 24일 오전 여의도 당사 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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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의원의 입장도 이재오 의원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완전국민경선제가 아니면, 경선에 참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제가 요구하는 것은 2002년, 2007년 대선처럼 경선 규칙을 만드는 당내 기구를 만들어달라는 것으로, 특별히 무리한 요구가 아니다"라며 "저한테 불리하니까 고쳐달라는 게 아니다, 새누리당이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경선 규칙을 만드는 기구에 대한 논의조차 하지 않겠다는 일부 당직자의 후안무치한 발언은 상상할 수 없는 일로 충격적"이라며 "(경선 규칙을 바꾸지 않겠다는 것은) 선거 때 당을 개혁하고 쇄신하고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한 뒤, 선거 끝나니 입을 닦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 당직자들이 박근혜 의원한테 조언을 잘못하고 있는 게 아닌가 크게 걱정된다, 박근혜 의원이 최종적인 판단을 잘 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문수 경기지사도 이재오·정몽준 의원과 같은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경선 규칙이 완전국민경선제로 바뀌지 않으면 경선에 불참하겠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새누리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의원은) 4·11 총선에서 152석을 얻는 훌륭한 성과를 거뒀기 때문에 승리에 너무 도취됐다"며 "앞으로의 정치개혁과제를 소홀히 하고 대선을 낙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치를 19년 하는 동안 일반 선거 관리는 참 좋아졌지만, 당내 경선은 비리 부정이 남아있다"며 "사람으로 치면 내장이 썩은 것이다, 박근혜 의원이 (완전국민경선제를 받아들여) 속 청소를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체육관 선거에서 1987년 (노태우 당시 민주정의당 대표의 6·29 선언을 통해) 국민직선대통령제가 이뤄진 것처럼, 박근혜 대표가 제2의 6·29을 선언한다는 심정으로 완전국민경선제를 받으면 역사적으로 많은 박수와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그:#이재오,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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