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환경운동연합은 20일 시민환경교육센터에서 3기 텃밭선생님 교육 수료자와 안철환 도시농업네트워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3기 텃밭선생님 수료식을 가졌다. 텃밭선생님 교육은 도시농업에 관심 있는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이론교육과 현장실습 과정을 통해 텃밭조성, 작물재배, 생태교육 등을 학습하는 교육이다. 총 10강으로 준비된 이번 교육은 전국귀농운동본부 텃밭보급소 소장이자 도시농업네트워크의 안철환 대표의 '소농과 전통 농업'의 강의로 마무리하였다.
우리나라 전통 농업은 저투입 순환농업
우리나라 땅은 곡식 농사에 적합한 땅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정작 곡식은 수입에 의존하고 과채, 축산 등을 집중 생산하기 때문에 비료 등 부족한 것들을 땅에 투입해야 한다. 그리고 생산자는 늘지 않으면서 소비자만 늘어나고 있으니 생산량을 확대하기 위해서라도 땅의 자력과 하늘에 의지한 농법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안철환 대표는 전통농법과 직파법, 천수답 등을 이용하여 실제 병에 더 강하고 튼튼한 작물을 재배하고 있다.
대파는 대표적인 천연 농약 겸 생육활성제!
안철환 대표는 고추 등 작물 사이사이에 대파를 심는다. 왜냐면 대파의 향은 고추에 기생하는 해충을 쫓아주는 천연 농약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또한 대파는 다른 작물의 생육을 활성화시켜주는 역할도 한다고 한다. 이렇게 작물의 상호작용을 이용하여 농업을 하는 혼작은 우리나라 조상들의 전통적인 지혜이다.
빗물의 효율적인 이용법, 계단식 농법
산간지역의 비탈진 땅에 계단처럼 만든 계단식 논은 아시아지역에서 많이 볼 수 있다. 특히 필리핀의 계단식 논은 유네스코의 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아름다운데, 이는 빗물을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갑자기 집중 호우가 내릴 시 산에 내린 비는 급류가 되어 계곡으로 쏟아져 내린다. 이 집중호우는 토양이 유실되는 것은 물론 산사태의 위험에서도 자유롭지 못한다. 하지만 계단식 논은 빗물을 단계적으로 흡수하기 때문에 이러한 위험을 막아줄 뿐 아니라 하늘이 주는 물을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이러한 계단식 농법은 약간의 경사가 있는 들판에서도 가능한 농법이다.
직파로 농사가 될까?
작물을 재배할 때 모종 사용이 보편화 된 지금, 안철환 대표는 여전히 직파법을 이용하여 작물을 재배하고 있다. 직파로 재배한 배추는 일반 배추의 크기보다 절반이 작지만 3번을 솎아 먹기 때문에 그 전체적인 양은 결코 적지 않다. 그리고 직파로 재배한 고추는 지지대를 세워주지 않아도 될 정도로 튼튼하고 탄저병에 강하다. 이렇게 직파로 기른 작물은 뿌리가 아주 깊이까지 뻗기 때문에 식물에서 나오는 각종 항균성 물질을 이르는 피톤치드가 많이 분비된다고 한다. 이 피톤치드는 스스로 해충을 이겨내고 채소의 맛과 풍미를 더해주기도 한다.
안철환 대표는 위에서 언급한 내용을 바탕으로 고투입, 석유, 기계에 의존한 현대농법에서 탈피하고자 한다. 과거에는 농업과 생활이 순환적인 구조였으나 현대에는 이 구조가 단절됨으로써 건강한 공동체가 붕괴되고 있다. 안철환 대표는 순환이 막힌 사회는 탈이 날 수밖에 없다는 말을 강조하였다.
안철환 대표의 강의를 마지막으로 총 10강으로 준비한 대전환경운동연합의 텃밭선생님 3기 교육은 마무리를 지었다. 3기는 14명의 수료자를 배출하고 추후 심화학습을 통하여 텃밭선생님으로서의 역할을 해낼 것이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의 텃밭선생님 교육과정은 도시화로 인한 다양한 환경문제와 공동체 붕괴 등을 해소하기 위해 '도시농업'을 대안으로 제시하여 3년째 이어오고 있는 사업이다. 2011년도에는 유치원, 학교, 기관 등 7곳에 텃밭을 조성하고, 13명의 텃밭선생님들을 파견하였다. 2012년도에는 대전지역아동센터 5곳과 공터 1곳에 1·2기 텃밭선생님 수료자 9명을 파견하여 텃밭조성과 어린이 환경교육을 진행 중이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 텃밭선생님이란?
-도시텃밭을 생태농법에 의해 경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시농업지도사
-텃밭을 통해 어린이, 청소년,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생태환경교육프로그램 진행자
-상자텃밭, 옥상녹화, 자투리 공간 등을 활용한 도시텃밭을 만들고 확산시키는 도시농업활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