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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이 오는 27일 지리산 용유담의 국가명승 지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인 가운데 지리산댐 건설에 찬성하는 주민들이 20일 함양 휴천면 문정리 용유담 앞에서 집회를 열고 "문화재청은 용유담 명승 지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문화재청이 오는 27일 지리산 용유담의 국가명승 지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인 가운데 지리산댐 건설에 찬성하는 주민들이 20일 함양 휴천면 문정리 용유담 앞에서 집회를 열고 "문화재청은 용유담 명승 지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 함양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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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댐(문정댐) 건설과 관련이 있는 '용유담'의 국가명승 지정 여부를 놓고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문화재청 천연기념물분과위원회는 오는 27일 회의를 열어 용유담의 명승 지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인데, 찬성-반대 주장이 맞서고 있다.

문화재청은 2011년 12월 함양 용유담을 포함한 4곳을 명승지정 예고했다. 그런데 홍수조절용 지리산댐 건설을 추진하는 국토해양부․한국수자원공사․함양군은 용유담의 명승 지정 에 이의신청을 했고 이후 문화재청이 심의를 보류했다.

당시 함께 예고되었던 3곳은 명승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오는 27일 천연기념물분과 회의가 열리는데, 용유담의 명승 지정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함양 주민들은 용유담의 명승 지정 여부를 놓고 찬성․반대로 나뉘어져 있다. 경남 함양군 휴천면 문정리 인근 주민들은 20일 용유담 앞에서 집회를 열고 "문화재청은 용유담 명승 지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명승 지정 반대 주민들은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댐 건설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명승 지정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대전 문화재청 앞에서 집회를 열기도 했다.

반면, 명승 지정을 바라는 주민들도 나섰다. 지리산생명연대를 비롯한 함양․남원 주민들은 지난 18일 문화재청 앞에서 명승 지정을 촉구하는 1인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대한불교 조계종은 지난 8일 용유담의 조속한 명승 지정을 촉구했다. 조계종은 "용유담의 수려함과 지형학 가치 등으로 미루어 볼 때 국가문화재인 명승으로서 지정과 보존가치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조계종은 "용유담은 국가 차원에서 마땅히 보존되어 후대에 전해야 할 소중한 자연유산"이라며 "수몰지역을 포함한 주변지역은 수증기 증가와 일조량 저조로 일대 생태계가 파괴되고 사찰과 문화재가 훼손된다"고 우려했다.

지리산댐이 들어서면 문화재청이 명승으로 지정하려는 '용유담'을 포함해 함양 마천면 일대가 물에 잠기게 된다. 지리산댐은 부산과 동부경남권에 식수를 공급하기 위해 낙동강의 대체 수원으로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김두관 경남지사는 20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리산댐 건설 반대 뜻을 밝혔다. 김 지사는 "지리산댐은 식수원으로 낙동강 포기를 전제로 밀어붙이는 사업"이라며 "다른 식수원을 찾아 대규모 토목사업을 벌이는 게 지금 정부의 정책이다. 생명의 젖줄인 낙동강을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태그:#지리산, #지리산댐, #용유담, #문화재청, #국토해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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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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