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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그드인 무덤에서 발견된 돌병풍입니다. 주검 주위에 돌로 병풍을 세워놓았습니다. 돌병풍에는 죽은 사람의 생전모습, 배화교의 장례모습, 소그드인과 관련된 에후탈인, 터키인, 선비, 돌권인들의 사냥이나 이동 등 여러 모습이 새겨져 있습니다.
 소그드인 무덤에서 발견된 돌병풍입니다. 주검 주위에 돌로 병풍을 세워놓았습니다. 돌병풍에는 죽은 사람의 생전모습, 배화교의 장례모습, 소그드인과 관련된 에후탈인, 터키인, 선비, 돌권인들의 사냥이나 이동 등 여러 모습이 새겨져 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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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교토 니시혼간지(西本願寺) 앞에 있는 류코쿠뮤지엄에 다녀왔습니다. 이곳에서는 7월 16일까지 특별전 불교가 전해진 길을 주제로 불교 관련 미술품이나 유물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인도에서 시작한 불교는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과 여러 지역을 거쳐서 한국이나 일본에 전해졌습니다. 그 가운데 주목할 만한 사람들이 소그드사람들입니다. 그들은 불교가 처음 중국에 전해지기 전후로 중앙아시아에서 거주하였습니다.

소그드 사람들은 우리가 지금 실크로드라고 말하는 지역에 살면서 주로 낙타를 이용하여 사막을 오가면서 무역을 하면서 살았습니다. 그들이 불교를 중국에 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습니다.

소그드 사람들은 처음 유목을 하는 사람들이었다고 합니다. 나중에 중앙아시아 사막에 있는 오아시스에 살면서 무역을 하였습니다. 그들은 그들만의 언어인 소그드어를 가지고 있었으며 오아시스 여러 지역에 거주하면서 조직적으로 무역을 하였습니다.

소그드인들은 무역뿐만 아니라 말을 키우는 능력이 있었기 때문에 당나라 정부의 요청에 따라서 말을 제공하거나 키우기도 했습니다. 소그드 사람들은 처음 중국과 서방을 연결하면서 무역을 했지만 그들은 손재주와 독특한 자신만의 기술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소그드인이 사용한 독창적인 무늬 가운데 하나가 염주문입니다. 둥근 염주 무늬 안에 여러 짐승이나 새를 그려 넣었습니다. 왼쪽은 일본 나라 정창원, 한 가운데는 류코쿠대학, 오른쪽은 러시아 에르미타쥐박물관에서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소그드인이 사용한 독창적인 무늬 가운데 하나가 염주문입니다. 둥근 염주 무늬 안에 여러 짐승이나 새를 그려 넣었습니다. 왼쪽은 일본 나라 정창원, 한 가운데는 류코쿠대학, 오른쪽은 러시아 에르미타쥐박물관에서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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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소그드인들은 주로 중국의 비단을 유럽지역에 팔았습니다. 나중에 그들은 자신들의 독특한 무늬를 넣은 비단을 만들어 여러 곳에 수출하기도 했습니다. 소그드인들은 기발한 아이디어와 상술로 중국에서 막강한 힘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소그드 사람들은 당시 중국 정부로부터 특정지역에서 특정 성씨로 살도록 허락을 받았습니다. 

중국역사에 나오는 유명한 사람은 안녹산(安祿山, 705-757)입니다. 안녹산은 소그드 사람으로 성공한 사람이었습니다. 무역을 통해서 많은 재산을 모았고, 정치적으로 힘을 펼치려 했지만 안녹산의 난은 결국 당나라 정부에 의해서 진압되고 맙니다. 안녹산은 알렉산더의 중국식 표기입니다. 안녹산의 선조는 알렉산더의 인도 침공 때 유럽에서 건너와 중앙아시아에 정착한 사람이었습니다. 

지금 세계 여러 박물관에 사사조페르시아 때 유물이라고 하는 것은 대부분 소그드 사람이 만들었거나 그들의 영향으로 제작된 것이 많습니다. 특히 소그드 사람들은 염주문이라고 하여 둥근 원을 이어서 만든 무늬를 자주 사용하였습니다.

경주 황남대총에서 나온 봉수형 유리병(국보 193호)은 소그드인이 만들었거나 그들의 영향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밖에 호두, 호과(胡瓜, 오이), 호마(胡麻, 참께), 호맥(胡麥, 호밀),  호초(胡椒, 후추) 등 호(胡)로 시작하는 것은 중앙아시아에서 전해진 것들로 소그드인과 관련된 것이 많습니다.

  사진의 그림 넉 장 안에는 모두 염주무늬가 있습니다. 맨 왼쪽은 펜지켄트 왕궁터 벽화에서 발굴된 영웅 루스담(Rustam)입니다. 한 가운데는 시므르그(Simurgh)가 그려진 봉수형병입니다. 맨 오른쪽 위는 시므르그(Simurgh) 접시이고 아래쪽은 팔각금잔으로 중국섬서역사박물관이 가지고 있습니다. 나머지는 모두 러시아 에르미따쥐 박물관이 가지고 있습니다.
 사진의 그림 넉 장 안에는 모두 염주무늬가 있습니다. 맨 왼쪽은 펜지켄트 왕궁터 벽화에서 발굴된 영웅 루스담(Rustam)입니다. 한 가운데는 시므르그(Simurgh)가 그려진 봉수형병입니다. 맨 오른쪽 위는 시므르그(Simurgh) 접시이고 아래쪽은 팔각금잔으로 중국섬서역사박물관이 가지고 있습니다. 나머지는 모두 러시아 에르미따쥐 박물관이 가지고 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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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그드 사람들은 지금의 타지키스탄 펜지켄트와 우즈베키스탄의 사마르칸트를 부근을 중심으로 살았습니다. 펜지켄트 왕궁터에서 발굴된 영웅 루스담(Rustam)은 사산조페르시아(224-651)시대부터 건국영웅이자 민족 신앙의 대상으로 숭배를 받았습니다.

소그드 사람들은 조로아스터교를 믿었습니다. 조로아스터교는 배화교라고 하여 불을 숭배합니다. 장례의식에서도 불을 피워놓고 불 주위에서 제관들이 자해행위를 하면서 죽은 사람의 영혼을 위로하기도 합니다.

조로아스터교에서는 개를 신성시합니다. 그래서 장례식에서도 개가 나옵니다. 개가 장례식에 참여하여 의식을 치르면 죽은 사람의 영혼이 맑아진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새를 신성시합니다. 그래서 개머리에 새 날개와 공작의 꼬리를 가진 상상의 동물, 시므르그(Simurgh)를 신성시하였습니다.

한국이나 일본에는 불교와 관련된 많은 문화재가 있습니다. 이 불교 관련 많은 문화재들은 한국이나 중국, 일본 등에서 만든 것도 많습니다. 다만 처음 불교가 전해질 때 누구 손을 거쳤는지 한번쯤 의문을 가져본 사람이라면 소그드인에 관심을 가져볼만합니다.

  일요일 오후 류코쿠뮤지엄 전시실입니다. 이번 전시에는 불교 관련 미술품 211점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비록 전시실이 크지는 않지만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일요일 오후 류코쿠뮤지엄 전시실입니다. 이번 전시에는 불교 관련 미술품 211점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비록 전시실이 크지는 않지만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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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코쿠뮤지엄 가는 법> 교토역 북쪽 출구에서 서쪽으로 가다가 호리카와도리에서 북쪽 가면 있습니다. 15분 쯤 걸립니다.

참고 사이트> 류코쿠뮤지엄 누리집, http://museum.ryukoku.ac.jp/, 2012.6.13
참고문헌> 曽布川 寬 · 吉田 豊編,『ソグド人の美術と言語』, 臨川書店, 2011.
마리오부싸알리, 권영필 옮김, 『중앙아시아 회화』일지사, 1990, 3 쇄.

덧붙이는 글 | 박현국(朴炫國) 기자는 류코쿠(Ryukoku, 龍谷) 대학 국제문화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태그:#류코쿠뮤지엄, #소그드인, #불교 미술품, #염주무늬, #루스담(RUST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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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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