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농약냄새나 화학약품냄새를 코에 달고 살라면 살수 있을까? 향수냄새도 많고 지나치면 아마 견디기 힘들 것이다. 코는 쉽게 냄새에 적응하는 기관이라지만 과하면 이 모든 것이 스트레스가 되어 견디기가 어렵다. 하지만, 대전에서 30년 이상을 악취에 시달렸던 주민들이 있다. 대전 1,2공단 지역주민들이다.

1,2공단에는 화학약품제조업체에서 유해한 황산을 사용하는 업체, 사료업체와 농약제조업체, 주물공장등 다양한 악취를 배출하는 업체들이 혼재하고 있다. 이런 업체에서 배출되는 냄새와 먼지들은 공중에비산하여 섞이면서 복합악취로 주민들에게 매우 심기불편한 냄새로 다가온다.

대화동 구만리에 살고계신 주민은 '기업주들에게 자기집에서 살아보라'며 악취때문에 못살겠다고 한탄을 자주하셨다고 한다. 이렇게 대전시민들이 모르는 사이 1,2공단 주변 주민들은 대기오염과 함께 악취와 힘든 싸움을 지속해왔다. 경제발전을 위해 만든 산업단지가 환경과 주민에대한 배려없이 오로지 매출과 성장에만 몰두하면서 시민들은 이로인한 피해를 그대로 감래해야 했던 것이다.

수많은 악취들을 품어내며 조업중인 없체들이 대전 대화동 1.2 산업단지에 위치하고 있다. 과거 대전의 외곽지역이었던 대화동이 도시가 팽창하면서 도시의 중심부로 들어오면서 이런 환경피해에 폐해는 더 커져왔다.

이렇게 악취로 골머리를 썩던 1.2공단이 최근 몇년 사이 많은 변화를 이루어 냈다. 2005년 대전시는 1.2공단 업체와 자율협약을 통해서 기업환경개선평가를 시작했고, 이를 통해 악취에 대한 개선조치들이 이루어진 것이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환경기준이 강화되어 대기오염등에 대한 피해가 줄어들었으나 악취에 대해서는 대책이 없었다. 주민들의 악취 문제를 받아들여 대전시가 악취개선을 위해 기업들을 설득해낸 것이다.

그동안 진행되었던 현장의 변화들을 현장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 S업체로부터 진행경과를 보고받고 있다. 그동안 진행되었던 현장의 변화들을 현장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 대전환경운동연합 이경호

관련사진보기


이렇게 시작한 기업의 악취개선평가는 매년 2회 현장실사와 서류검토등을 통해서 진행됬다. 대전환경운동연합과 대전시 주민이 매년 진행하는 현장평가에서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고 간다. 기업들이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주민들이 지적하고, 기업들은 이런 지적사항을 다음 평가때까지 실행에 옮긴다. 이런 과정들을 통해서 법적기준치보다 훨씬 향상된 악취배출 기준을 기업스스로 맞추고 있다.

평가위원에게 제조공정을 설명중인 모습이다.
▲ T업체관계자에 설명을 듣고 있다. 평가위원에게 제조공정을 설명중인 모습이다.
ⓒ 대전환경운동연합 이경호

관련사진보기


대전시가 민.관.기업이 합동으로 기업환경개선평가를 진행한 것은 적적한 시기에 좋은 결정을 진행 한 것이다. 그 이행과정 역시 자율적인 악취개선을 시민의 입장에서 기업에 요구할 수 있는 중요한 창구 역할을 하고 있더 더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기업역시 자발적인 개선의지를 시민들에게 전달함으로 민원의 소지를 줄이고 직접적인 시설투자가 증가되고 있다.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도 실제적인 투자로 악취를 개선하는 기업의 노력을 역시 높게 평가 할 수 있다. 시민들역시 기업들의 개선의지에 힘을 보태주면서, 서로 공존하는 방법을 찾고 이해하는 과정을 격으면서, 시민과 기업의 관계와 지역의 공동체로서의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주물공장 시설에 새롭게 도입한 악취방지시설. 2012년 새롭게 설치하여 시범가동중이다.
▲ 새롭게도입한 악취방지시설 주물공장 시설에 새롭게 도입한 악취방지시설. 2012년 새롭게 설치하여 시범가동중이다.
ⓒ 대전환경운동연합 이경호

관련사진보기


하지만, 아직 갈길은 멀다. 일부 기업들 특히 J사료나 H주물공장 등은 기업들의 개선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어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또한 2012년으로 자율적인 평가는 종료 되면서, 다시 기업들과 대전시의 의지에 따라 주민들의 피해정도가 달라지게 된다.

따라서, 이런 업체들을 실제적으로 감시 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것이 급선무이다. 기업의 악취개선의지도 높이고 주민의 불만도 줄일 수 있는 상시기구를 구성을 통해서 실제  기업들에게 페널티와 인센티브를 줄 수 있도록 확대하는 등의 방안강구가 시급해보인다.

2012년 종료되는 자율협약의 평가를 토대로 향후 활동방향을 모색하는 것도 구상할 필요할 것이다. 상시적인 감시활동을 진행하면서 어떤 발전된 형태로의 활동이 가능할지를 논의 하고, 대전시와 기업 주민 전문가들이이 한자리에 모여 활동방향을 고민한다면 좀더 체계적이고 좋은 활동으로 발전 시킬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타지역의 우수사례를 기업들에 전파하고 기업들간의 비교가 가능한 자료들을 축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1.2산업단지의 악취 뿐만아니라 대지길 수질등 쾌적한 환경을 만들 수 있는 여러분야에 이런 협약방식을 통한 개선점들을 마련해 나 갈 수 있도록 대전시가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30년이상 피해본 주민들이 다시 과거로 회기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태그:#1.2공단, #악취평가, #대전환경운동연합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날로 파괴되어지는 강산을 보며 눈물만 흘리고 계시지 않으신가요? 자연을 위한 활동이 필요하시면 연락주세요! 대전환경운동연합 회원이 되시면 함께 눈물을 흘리고 치유 받을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하기! https://online.mrm.or.kr/FZeRvcn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