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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주장을 그대로 반복하는 우리 내부의 종북 세력은 더 큰 문제다."

 

이명박 대통령이 '종북 비판' 행렬에 가세했다. 이 대통령은 28일 오전 라디오연설을 통해 "북한의 주장도 문제이지만 이들의 주장을 그대로 반복하는 우리 내부의 종북 세력은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종북 세력'이란 단어를 직접적으로 거론하며 비판한 건 취임 이후 처음이다. 특히 이 대통령의 발언이 검찰의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부정경선 의혹 수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앞서 통합진보당은 사상초유의 당원명부 압수수색에 대해 '정치검찰 진보탄압 대책위'를 구성하고 "법무부 장관, 검찰총장 탄핵을 추진하겠다"며 강도 높은 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등도 통합진보당 사태에 대해 '내부의 자정노력'을 강조하며 검찰의 사상 첫 중앙당 압수수색에 대해 비판적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이날 '종북 세력'을 직접적으로 비판하면서 상대적으로 구석으로 몰리던 검찰에 힘을 실리게 됐다.

 

"국제사회가 북한에 변화 요구하듯, 국내 종북주의자들도 변해야"

 

이 대통령은 이날 라디오 연설에서 미얀마 방문 당시 '아웅산 국립묘지 테러 사건' 현장을 돌아본 감회를 밝히며 "미얀마 정부는 물론, UN도 이 사건이 북한의 소행임을 공식 발표했지만 북한은 오히려 우리의 자작극이라고 주장했다"고 지적했다.

 

또 "2010년 천안함 폭침 때도 명확한 과학적 증거가 나왔음에도 북한은 똑같이 자작극이라고 주장했다"며 "북한의 주장도 문제이지만 이들의 주장을 그대로 반복하는 우리 내부의 종북 세력은 더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해서 변화를 요구하듯이, 선진국 대열에 선 대한민국에서 국내 종북주의자들도 변해야 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미얀마의 떼인 세인 대통령과 한 정상회담 내용을 설명하며 북한의 변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사실 미얀마는 그동안 북한과 특별한 관계에 있는 나라"라며 "(그러나) 우리는 미얀마 정부가 북한 핵과 미사일 개발을 차단하기 위한 UN 안보리 결의를 지켜줄 것을 요구했고 미얀마 정부도 이 요구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또 "미얀마의 이런 약속은 국제안보 측면에서 하나의 큰 진전이라고 볼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우리가 안타깝게 여기는 것은 북한이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2천만 북한 주민을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은 것이 우리 국민 모두의 진정한 마음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떼인 세인 대통령에게 '북한이 잘 돼야 한다, 미얀마가 새로운 시대를 열듯이 북한도 미얀마를 배워야 하고 베트남·중국을 배워야 한다, 그렇게 권유하는 것이 진정 북한이 도와주는 길이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며 "미얀마처럼 이제 북한도 새로운 생각을 하고 새로운 친구를 사귀어서 새로운 시대를 열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태그:#이명박, #통합진보당, #종북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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