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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대전 유성구 침례신학대학교에서 열린 '제10회 위드(With) 마라톤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환한 표정으로 출발하고 있다.
 23일 대전 유성구 침례신학대학교에서 열린 '제10회 위드(With) 마라톤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환한 표정으로 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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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 소리와 함께 출발하겠습니다. 하나, 둘, 셋"

오후 2시 10분, 사회자의 출발을 알리는 소리에 맞춰 2000여 명의 참가자들이 일제히 출발선을 지나 대학 정문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장애인과 군인, 비장애인 5~7명이 한 팀을 이룬 참가자들은 서로의 손을 꼭 잡은 채로 걸음을 옮겼다.

침례신학대학교 사회복지학과(학과장 조학래)가 주관하고 송강사회복지관과 총학생회가 주최하는 '제10회 위드(with) 마라톤대회'가 23일 오후 대전 유성구 하기동 침례신학대학교에서 개최됐다.

사회복지학과 개설 10주년을 기념해 2003년 처음 시작하여 올해로 10회째를 맞이하는 이날 행사는 대전·충남지역에 거주하는 장애인, 대학생, 국군 장병, 경찰, 지역주민 등 2000여 명이 참여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행'을 주제로 다양한 사회구성원 간의 소통과 화합의 대축제의 장이 됐다.

권선두 사회복지학과 학생회장은 "위드마라톤은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가 손을 잡고 걸으면서 그 과정을 통해 사회통합을 이룬다는 취지로 시작됐다"면서 "행사를 통해 많은 분들이 진정한 사회통합을 이뤄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오후 1시부터 교단기념대강당에서 열린 개회식에는 이상태 대전광역시의회 의장, 윤종일 유성구의회 의장, 김승태 계룡대 지원연대 연대장, 윤보관 충남대 학군단장, 박상도 대전사회복지협의회 의장, 김영미 송강사회복지관 관장이 참석했다.

침례신학대학교 교단기념대강당에서 열린 개회식에서 참가자들이 육군군악의장대대의 식전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침례신학대학교 교단기념대강당에서 열린 개회식에서 참가자들이 육군군악의장대대의 식전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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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을 대표해 선서합니다'
 '참가자들을 대표해 선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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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대 육군본부 군악의장대대의 식전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황성일 총학생회장의 개회선포에 이어 매년 대회에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육군 제32보병사단 군악대에 감사패를 수여했다. 이후 참가자를 대표해 포부를 밝히는 선서가 이뤄졌다.

도한호 총장은 환영사를 통해 "위드마라톤 참석을 위해 찾아준 여러분들이 서로 좋은 교제를 하길 바라고 하나님이 행복한 미래를 잘 지켜줄 것이라 믿는다"며 "또한 매년 행사에 도움을 주는 여러 기관들과 후원자들에게도 감사한다"고 밝혔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과 군인들이 먼저 개회식장을 나와 출발선상에 자리를 잡고 이내 다른 참가자들도 속속들이 출발선상에 나열을 마쳤다. 사회를 맡은 임창빈(사회복지학과 4년) 학생의 구령에 맞춰 간단한 준비운동과 파이팅을 외치고 노은역을 돌아오는 5km 구간의 거북이 마라톤이 시작됐다.

손을 잡고 반환점인 노은역을 돌고 있는 참가자들
 손을 잡고 반환점인 노은역을 돌고 있는 참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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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원들이 구간미션인 팔찌를 채워주며 미션을 수행하고 있다.
 팀원들이 구간미션인 팔찌를 채워주며 미션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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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수대에서 물을 받고 있는 마라톤 참가자들
 급수대에서 물을 받고 있는 마라톤 참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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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코스 중간에는 미션코스를 두어 팀원들이 함께 주어진 구간미션을 수행하면서 짧은 시간동안 친밀감을 키울 수 있도록 배려했다. 때로는 신나는 음악에 맞춰 가볍게 춤을 추기도 했고 같은 모양의 팔찌를 나눠 손목에 차고 서로 물병을 양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강찬양(사회복지학과 2년) 학생은 "함께 한 분이 말을 하지는 못하지만 표정이 너무 밝으셔서 저까지 기분이 좋아졌다"면서 "일찍 돌아와서 문화부스도 다 둘러보고 간식도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보며 행복했고 내년에도 다시 일대일 케어로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육군의장대가 공연을 펼치면서 하늘 높이 총을 던져 올리고 있다.
 육군의장대가 공연을 펼치면서 하늘 높이 총을 던져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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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에 예쁜 그림 그려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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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학교 내에는 마라톤을 마치고 돌아온 참가자들을 위한 문화행사로 대덕구 정신보건센터, SK이노베이션, 한라공조, 한국전력기술, 장애인 체육회 등 기관들이 부스를 마련하고 먹거리와 체험행사가 진행됐다. 도서관 광장에서 진행된 육군 의장대의 의장 공연은 행사의 분위기를 한층 더 띄우며 뜨거운 박수를 이끌어냈다.

사회복지학과 동아리 가운데 유일하게 부스를 운영한 사회복지 프로그램 계획 동아리 '마음'을 돕기 위해 학교를 찾은 이승현 동문은 "모두가 최선을 다하여 밝은 미소 속에서 함께 만들어가는 모두의 축제를 확인하는 시간이었으며 위드마라톤이라는 선물을 더 잘 만들어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하는 모습을 앞으로도 이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지적장애인 거주시설 정화원에서 원생들과 함께 참석한 박은영 사회복지사는 "해마다 참여하고 있는 행사지만 외부행사 참여에 매우 기뻐하는 원생들의 모습과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경험하는 것에 대해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면서 "물을 제공하는 장소가 한 군데 밖에 없어 아쉬웠고 다양한 간식거리는 좋았지만 도시락이 다소 부실했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피력했다.

참가자들을 환송하며 학생들이 직접 만든 피켓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참가자들을 환송하며 학생들이 직접 만든 피켓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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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팅을 외치는 침례신학대학교 사회복지학과 학생들
 화이팅을 외치는 침례신학대학교 사회복지학과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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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마라톤은 행사의 기획부터 운영까지 모든 분야에서 사회복지학과 학생 전체가 직접 발로 뛰면서 준비하는 대회이다. 지난 5월 10일과 11일에는 학교에서 바자회와 함께 위드카페를 통한 수익사업을 벌였으며 교회와 사회복지기관 등을 방문해 행사 후원과 참가 독려를 하기도 했다.

또한 자원봉사관리팀, 일대일케어팀, 외부진행팀, 문화행사팀 등 스무개에 달하는 업무파트별로 팀을 구성해 수차례 회의를 갖고 예행연습을 진행했고 행사를 마친 후에는 피드백 시간을 통해 자료집을 만들어 다음 년도 행사를 준비해 왔다.

이같은 노력이 모인 까닭일까? 한 자리에 모여 화이팅을 외치는 학생들의 얼굴에서는 피로함 가운데서도 알 수 없는 에너지가 느껴졌다. 사진 촬영을 마치자 학생들은 이내 뒷정리를 위해 바삐 행사장 곳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태그:#위드마라톤, #침례신학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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