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저녁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열린 2011 MBC연예대상 레드카펫에서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의 고영욱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열린 2011 MBC연예대상 당시 고영욱 (<오마이스타> 자료사진) ⓒ 이정민

미성년자 성폭행 파문에 휩싸인 고영욱이 처음으로 심경을 고백했다. 그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이 신청된 가운데, 고영욱은 9일 오후 자신의 소속사 홈페이지에 "고영욱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불미스러운 일로 많은 분들게 폐를 끼치게 된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 글에서 "심적으로 혼란스럽고 괴로운 상황에서 여러분께 먼저 제 입장을 표명해야 할 것 같아 부족하게나마 이렇게 글을 써 봅니다"라며 "이렇게 사건이 커지고 확대 재생산 되는 상황을 보면서 제가 소속사 뒤에 숨어 있을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라며 글을 쓰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러나 고영욱은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결백을 주장했다. 그는 "누구보다도 제 스스로가 고소인과 일어난 모든 일을 정확히 알고 있지만, 여러분 앞에서 세부적인 내용까지 전부 입증할 수는 없습니다"라면서도 "하지만 고소인이 모든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저를 고소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이어 고영욱은 경찰조사를 통해 의혹을 해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금번의 사건에 관하여 모든 경찰조사에 성실하게 임할 것이며, 제가 알고 있는 모든 고소인과의 사실 관계를 설명하겠습니다"라며 "현재까지의 상황에 대해 세부적인 내용까지 대중 앞에서 전부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제가 현재 공론화되고 있는 것만큼 부도덕하지 않다는 것은 분명하게 말씀드리고 싶고, 믿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제가 받고 있는 고통이 한 인간으로서 너무나 참기가 힘듭니다"라며 현재의 심경을 표현한 그는 "금번의 일로 인해 팬 여러분과 저를 믿고 사랑해주셨던 모든 분들, 그리고 대중 여러분께 죄송한 마음뿐입니다"라며 "좋지 못 한 일로 여러분께 제 상황을 전달해 드려야 하는 이 모든 것에 책임감을 느끼며 뼈저리게 깊은 사죄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고 다시 한 번 사죄의 마음을 표현했다.

   

한편 지난 8일 고영욱이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경찰의 내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파문이 일었다. 이어 9일 사건을 담당한 서울 용산경찰서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성폭행) 피의자는 90년대 중반 유명 4인조 인기댄스그룹 ○○출신 가수이자 최근 MBC <세바퀴> 및 케이블TV <○○○의 ○○다> 등에 고정 출연 중인 연예인"이라며 고영욱에 대해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위반(강간 등)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고영욱은 8일 경찰조사에서 성관계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강제성은 없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고영욱이 올린 글 전문이다.

 

고영욱 입니다.
금번 불미스러운 일로 많은 분들께 폐를 끼치게 된 점 머리 숙여 사과 드립니다.

 

심적으로 혼란스럽고 괴로운 상황에서 여러분께 먼저 제 입장을 표명해야 할 것 같아 부족하게나마 이렇게 글을 써 봅니다. 이렇게 사건이 커지고 확대 재생산 되는 상황을 보면서 제가 소속사 뒤에 숨어 있을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때문에, 이렇게 제 입장을 밝히고자 합니다.

현재 제가 받고 있는 고통이 한 인간으로서 너무나 참기가 힘듭니다.

누구보다도 제 스스로가 고소인과 일어난 모든 일을 정확히 알고 있지만, 여러분 앞에서 세부적인 내용까지 전부 입증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고소인이 모든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저를 고소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금번의 일로 인해 팬 여러분과 저를 믿고 사랑해주셨던 모든 분들, 그리고 대중 여러분께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좋지 못 한 일로 여러분께 제 상황을 전달해 드려야 하는 이 모든 것에 책임감을 느끼며 뼈저리게 깊은 사죄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저는 금번의 사건에 관하여 모든 경찰 조사에 성실하게 임할 것이며, 제가 알고 있는 모든 고소인과의 사실 관계를 설명하겠습니다. 현재까지의 상황에 대해 세부적인 내용까지 대중 앞에서 전부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제가 현재 공론화 되고 있는 것만큼 부도덕하지 않다는 것은 분명하게 말씀드리고 싶고, 믿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 사건은 저에게나 고소인에게도 평생 씻을 수 없는 아픔이자 멍에입니다.

제가 이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이 순간만을 모면하기 위해서 여러분께 거짓을 전할 수는 없습니다.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께 혼란을 드리고, 믿음과 사랑에 부응하지 못 한 점, 웃음과 기쁨을 드려야 할 자리에서 좋지 못 한 일로 이러한 글을 전해드리게 된 점. 모든 것에 깊은 책임을 느끼고, 여러분께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합니다.

   

2012년 5월 9일 고영욱 올림

2012.05.09 15:16 ⓒ 2012 OhmyNews
고영욱 미성년자 성폭행 세바퀴 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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