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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계절의 여왕 5월입니다.

가장 아름다운 계절 5월은 어쩌면 우리 역사에서 가장 치열한 때를 담당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80년 광주의 5월이 그랬고 1991년 5월이 그랬고, 노무현의 5월이 그러합니다.

현실이 어려운데 너무 과거지향적인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과거에 대한 정확한 인식 없이 현실 인식 또한 불가능하리라는 생각에 이렇게 때가 되면 지난 날을 생각합니다.

제가 대학교 2학년이었던 1991년 4월엔 강경대 군 사망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그 뒤로 이어진 이른바 분신정국. 자고 일어나면 누군가 열사가 되어 있었습니다. 날마다 상황을 알리는 대자보가 나붙었고 학생회관 앞에는 영정 사진과 함께 향이 타올랐습니다. 자기가 가진 가장 소중한 것을 던질 만큼 그 무엇이 소중했거나, 아니면 목숨만큼 소중한 것을 던지지 않으면 아무도 귀기울이지 않았거나 둘 중 하나겠지요.

 박승희 열사의 영정 사진입니다. 영원히 웃고 있습니다.
 박승희 열사의 영정 사진입니다. 영원히 웃고 있습니다.
ⓒ 김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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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희 열사의 유서 편지에 코스모스가 나옵니다. 그래서 코스모스 길을 만들기도 했는데 올해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 박승희 열사의 유서 편지에 코스모스가 나옵니다. 그래서 코스모스 길을 만들기도 했는데 올해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 김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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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념사업회에서 펴낸 사진집과 책입니다.
 기념사업회에서 펴낸 사진집과 책입니다.
ⓒ 김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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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전남대학교입니다. 지난 4월 29일엔 '겨레의 딸 자주의 불꽃 박승희 열사 분신항거 21주기 추모 촛불집회'가 열렸습니다. 오는 20일엔 박승희 열사 추모제가 오전 11시 망월동 민족민주열사 묘역에서 진행됩니다. 또 6월 9일에는 민족전대 민주가족 한마당 행사가 열린다고 합니다.

박승희 열사가 나와 동갑이니 살아 있으면 아이 엄마가 되어 있을 수도 있겠군요. 학교를 지나다가 여기 어디쯤에서 분신을 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 그 장소가 새로워집니다. 생각해 보니 21년 전 일입니다. 지금 대학을 다니는 학생들은 그저 역사책에서나 볼 수 있는 아주 먼 이야기로 들릴 수도 있겠어요. 제가 전태일이나 YH사건에 대해서 갖는 느낌처럼 말이지요.

1991년 상황 1991년 상황을 간단히 알려 주고 있는 글입니다. 참 무섭고 슬픈 때였는데 이렇게 써 놓으니 몇 줄이네요.
▲ 1991년 상황 1991년 상황을 간단히 알려 주고 있는 글입니다. 참 무섭고 슬픈 때였는데 이렇게 써 놓으니 몇 줄이네요.
ⓒ 김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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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경대 열사에 대한 설명
 강경대 열사에 대한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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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창수 열사에 대한 설명
 박창수 열사에 대한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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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귀정 열사에 대한 설명
 김귀정 열사에 대한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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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석용 열사에 대한 설명
 손석용 열사에 대한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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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설 열사에 대한 설명,
 김기설 열사에 대한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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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용하 열사에 대한 설명
 윤용하 열사에 대한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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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균 열사에 대한 설명
 김영균 열사에 대한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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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철수 열사에 대한 설명
 김철수 열사에 대한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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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순 열사에 대한 설명
 정상순 열사에 대한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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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순 열사에 대한 설명
 이정순 열사에 대한 설명
ⓒ 김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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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승희 열사에 대한 설명
 박승희 열사에 대한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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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세용 열사에 대한 설명
 천세용 열사에 대한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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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도 다양하지만 모두 꽃다운 젊은 날을 살다가 가셨습니다. 젊음과 5월과 열사.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이름들이 공존하던 1991년이었습니다.

어제는 문득 이 분들의 어머님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 어머님의 황망함과 슬픔을 짐작이나 할 수 있겠습니까? 아마도 제가 이제 엄마가 되어서 이런 생각이 드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버이날이 지난 지 얼마 안 되어서 더욱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박승희#어버이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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