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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박지원-이낙연-전병헌-유인태 후보가 3일 오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제19대 국회 민주통합당 제1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합동토론회에 나란히 참석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박지원-이낙연-전병헌-유인태 후보가 3일 오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제19대 국회 민주통합당 제1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합동토론회에 나란히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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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 3의 싸움.'

3일 열린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후보자 토론회장. 이해찬 전 총리와 손잡은 박지원 후보와 이에 반대하는 유인태·전병헌·이낙연 후보자(비 박지원 연대)의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졌다. 주로 비박연대 후보자들이 공격하고 박 후보가 방어하는 구도가 짜여졌다. 80여 명의 19대 국회 당선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후보자들은 자신이 가진 강점과 상대 후보가 지닌 단점을 강조하는 데 주력했다.

원내대표 경선을 하루 앞두고 열린 토론회인 만큼 모두 발언부터 잔뜩 벼려져 있었다.

전병헌 후보는 "(이-박 연대 옹호자들은) 대선을 앞두고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뒤집어 얘기하면 '닥치고 나를 따르라'는 얘기"라고 날을 세웠다. 이낙연 후보는 "(이-박) 담합에 대해 친노와 호남의 결합이라고 하는데, 이는 호남을 파는 처사"라며 "호남이 담합을 용인한 게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유인태 후보는 "능력을 보여줄 기회를 나눠 가져야 한다"며 두 번째 원내대표에 도전하는 박지원 최고위원을 겨냥했다. 이 후보 역시 "정권교체를 위해 수위라도 하겠다고 하더니, 원내대표 두 번 하는 게 수위하는 거냐"고 꼬집었다.

박지원 후보는 "나만 원내대표 두 번 하려는 게 아니라 이낙연 후보도 열린우리당 때 원내대표를 했다"며 "과거에 원내대표를 여러 번 한 분들이 많았다"고 응수했다.

이에 유 후보는 "총재가 원내대표를 낙점하던 때나 여러 번 했지 17~18대 들어와서는 아무리 잘해도 원내대표를 한 번 한 사람은 안 하는 것이 관례"라며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이 후보도 "꼬마 민주당으로 원내 9석의 비교섭 단체였을 때 원내대표를 한 것이다, 그게 문제 된다면 원내대표를 하지 않겠다"며 강하게 대응했다.

'능력 있는 원내대표'를 표방한 박지원 후보를 향해 전 후보는 "청문회 등으로 국정을 주도했지만 '성공한 폭로 정치'아니였냐"며 "4대강 예산이나 한·EU FTA 등의 대여 협상에서 얻은 것은 없다"고 공세를 폈다.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비판에 침착하게 대응하던 박 후보는 "금도가 있다, 돌멩이를 옆으로 던지면 (원내대표 선거 후) 어떻게 되겠냐"며 "여러 의원들과 시너지 효과를 내 만든 것을 폭로정치라고 얘기하면 듣기 거시기하다"며 정색했다. 비판에 맞서 박 후보는 "통합진보당 등의 문제로 야권의 큰 위기가 닥쳐오고 있다, 큰 리더십을 발휘해 정권교체를 하자"고 말했다.

이-박 연대 vs 비박연대, 최후의 승자는 누구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박지원-이낙연-전병헌-유인태 후보가 3일 오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제19대 국회 민주통합당 제1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합동토론에 앞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박지원-이낙연-전병헌-유인태 후보가 3일 오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제19대 국회 민주통합당 제1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합동토론에 앞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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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신경전은 오는 4일 오전 치러질 원내대표 경선에서 막을 내리게 된다. 일단은 친노와 호남의 표를 모은 박 후보 쪽이 우세하다는 의견이 일반적이다. 박 후보 쪽은 "이미 과반(64표) 이상의 표를 확보했다"며 "1차에서 결론이 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 후보 측 추산으로는 60여 표, 타 후보 측 추산 45표 가량이 박 후보에게 모였다고 알려졌다.

박 후보의 바람과 다르게 1차 투표에서 결론이 나지 않을 경우 1차에서 1등, 2등을 한 후보가 2차 경선을 펼치게 된다. 비박연대는 2차 투표에서 표를 모으기로 합의했다. 여기에 초선 당선자들도 힘을 보탰다. 21명의 초선 당선자들은 이날 입장문을 발표해 '이-박 연대'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사실상 박 후보를 찍지 않겠다는 것이다. 손학규 전 대표 역시 '이-박 연대'에 대해 "자신들만을 위한 정치노름"으로 평가하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손 대표 측 당선자들 역시 '비박연대'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유 후보 측은 "40여 표를 확보했다"며 "1차에서 박 후보 측과 우열을 가리기 힘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1차 투표 1등도 노리고 있다는 것이다. 정세균 상임고문의 지원을 받는 전 후보 측 역시 1차 경선에서 2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 후보 측은 20~25표 가량 모았다고 알려진 상황이다. 이 후보는 호남 지역 의원들의 지원 속에서 마지막 총력전을 올리고 있다.

비박 연대의 결집에도 박 후보 측은 "2차 투표로 가도 이길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비박연대 표 역시 분산될 수 있다는 것이다. 1차에서 승부가 나지 않을 경우 2차 투표의 승패를 가늠할 기준선은 55표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세가 점쳐지는 박 후보가 1차에서 55표 이상을 얻을 경우 2차 투표 승리도 내다볼 수 있지만 그 이하를 받을 경우 '비박'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이-박'연대가 공식화 될 당시만 해도 대세론이 압도적이었던 박 후보가 패할 경우, 박 후보 뿐 아니라 원내대표 출마를 직접 권유한 이해찬 전 총리와 '이-박 연대'에 개입한 것으로 낙인찍혀버린 문재인 상임고문의 정치적 입지 축소가 불가피하다. 어떤 결과가 나오냐에 따라 당 대표 선거-대선 후보 선출 등 당의 향후 구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  한 쪽의 일방적 승리도, 한 쪽의 일방적 패배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4일 '이-박 연대'와 비박연대 중 어느 쪽이 최후의 승자가 될지 주목된다.


태그:#민주통합당, #원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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