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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주년 세계 노동절인 1일 오후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린 세계노동절 기념대회 및 
세상을 바꾸는 노동법개정 총파업 투쟁 출정식에서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을 비롯한 16개 산별연맹 지도부들이 총파업을 결의하며 깃발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제122주년 세계 노동절인 1일 오후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린 세계노동절 기념대회 및 세상을 바꾸는 노동법개정 총파업 투쟁 출정식에서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을 비롯한 16개 산별연맹 지도부들이 총파업을 결의하며 깃발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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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주년 세계 노동절인 1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 앞 도로에서 수많은 노동자들이 정리해고 해결과 비정규직 철폐, 노동법 전면 재개정 등을 요구하며 시청광장으로 행진을 벌이고 있다.
 제122주년 세계 노동절인 1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 앞 도로에서 수많은 노동자들이 정리해고 해결과 비정규직 철폐, 노동법 전면 재개정 등을 요구하며 시청광장으로 행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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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주년 세계 노동절인 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 앞 도로에서 노동자들과 학생들이 2009년 이후 쌍용자동차에서 정리해고로 목숨을 잃은 22명의 노동자와 가족들의 영정사진을 들고 "해고는 살인이다"를 외치며 행진을 하고 있다.
 제122주년 세계 노동절인 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 앞 도로에서 노동자들과 학생들이 2009년 이후 쌍용자동차에서 정리해고로 목숨을 잃은 22명의 노동자와 가족들의 영정사진을 들고 "해고는 살인이다"를 외치며 행진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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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가 무대 위로 걸어 올라온다. 조끼를 벗자, 등 뒤에 '함께 살자'라는 네 글자가 또렷하다. 안경을 벗고, 신발을 벗은 그는 터벅, 터벅 무대 뒤편에 있는 관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그러고는 관 속으로 들어간다.

잠시 후, 또 다른 쌍용차 해고노동자가 나타난다. 스스로 목숨을 버린 동료를 발견한 그는 쾅, 쾅 몇 번이고 관을 두드리며 절규한다. 그러나 관 속에서는 어떠한 대답도 들려오지 않는다.

올해로 122번째를 맞는 세계 노동절 기념대회에 쌍용차 노동자들의 죽음을 상징하는 '관'이 등장했다. 5월 1일 오후, 민주노총 추산 1만 명(경찰 추산 72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시청 광장에서 열린 이날 노동자 대회의 3대 핵심 요구는 ▲비정규직 철폐 ▲정리해고 철폐 ▲노동악법 전면 재개정. 시청 광장에는 서울역 광장에서부터 행진해 온 수백 개의 깃발이 펄럭였다. 

"우리는 싸움을 요구한다, 투쟁을 요구한다"

제122주년 세계 노동절인 1일 오후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린 세계노동절 기념대회 및 세상을 바꾸는 노동법개정 총파업 투쟁 출정식에 수많은 노동자들이 시청광장을 가득 메우고 정리해고 해결과 비정규직 철폐, 노동법 전면 재개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제122주년 세계 노동절인 1일 오후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린 세계노동절 기념대회 및 세상을 바꾸는 노동법개정 총파업 투쟁 출정식에 수많은 노동자들이 시청광장을 가득 메우고 정리해고 해결과 비정규직 철폐, 노동법 전면 재개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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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주년 세계 노동절인 1일 오후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린 세계노동절 기념대회 및 세상을 바꾸는 노동법개정 총파업 투쟁 출정식에서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이 정리해고 해결과 비정규직 철폐, 노동법 전면 재개정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결의하고 있다.
 제122주년 세계 노동절인 1일 오후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린 세계노동절 기념대회 및 세상을 바꾸는 노동법개정 총파업 투쟁 출정식에서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이 정리해고 해결과 비정규직 철폐, 노동법 전면 재개정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결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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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주년 세계 노동절인 1일 오후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린 세계노동절 기념대회 및 
세상을 바꾸는 노동법개정 총파업 투쟁 출정식에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과 심상정 통합진보당 공동대표,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등 수많은 노동자들이 정리해고 해결과 비정규직 철폐, 노동법 전면 재개정 등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제122주년 세계 노동절인 1일 오후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린 세계노동절 기념대회 및 세상을 바꾸는 노동법개정 총파업 투쟁 출정식에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과 심상정 통합진보당 공동대표,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등 수많은 노동자들이 정리해고 해결과 비정규직 철폐, 노동법 전면 재개정 등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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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주년 세계 노동절인 1일 오후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린 세계노동절 기념대회 및 
세상을 바꾸는 노동법개정 총파업 투쟁 출정식에서 언론노조 조합원들과 노동자들이 이명박 정권의 낙하산 사장 퇴진과 언론장악 반대 등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제122주년 세계 노동절인 1일 오후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린 세계노동절 기념대회 및 세상을 바꾸는 노동법개정 총파업 투쟁 출정식에서 언론노조 조합원들과 노동자들이 이명박 정권의 낙하산 사장 퇴진과 언론장악 반대 등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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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주년 세계 노동절인 1일 오후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린 세계노동절 기념대회 및 
세상을 바꾸는 노동법개정 총파업 투쟁 출정식에서 보건의료노조 조합원들과 노동자들이 영리병원 도입 저지와 보건의료 인력법 제정 등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제122주년 세계 노동절인 1일 오후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린 세계노동절 기념대회 및 세상을 바꾸는 노동법개정 총파업 투쟁 출정식에서 보건의료노조 조합원들과 노동자들이 영리병원 도입 저지와 보건의료 인력법 제정 등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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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주년 세계 노동절인 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서 전국철도노동조합 조합원들이 KTX 모형을 들어보이며 KTX 민영화 반대와 철도 공공성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제122주년 세계 노동절인 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서 전국철도노동조합 조합원들이 KTX 모형을 들어보이며 KTX 민영화 반대와 철도 공공성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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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이어 1600일 가까이 거리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유명자 재능교육 노조 지부장이 무대 위에 섰다. 유 지부장 뒤로 재능교육 노조 본사 건물이 보인다. 유 지부장은 "단지 자르지 말아 달라고, 임금 삭감하지 말아 달라는 투쟁을 하느라 1600일이라는 시간을 재능교육 자본에 빼앗겼다"면서 "노동자가 노동자임을 인정받는 것이 이토록 머나먼 길인지 몰랐다"고 말했다.

유 지부장은 "재능은 5년, 콜트·콜텍은 7년, 코오롱은 8년을 싸웠다"며 "언제까지 거리에서 죽어가는 동지들을 보며 눈물만 흘릴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그는 "노동자가 주인이 되는 세상은 그리 어렵지 않다, 투쟁하는 노동자가 함께한다면 반드시 그 날은 올 수 있을 거라 믿는다"며 '연대'를 요청했다.

상복을 입은 김정우 쌍용차 노조 지부장이 마이크를 잡았다. 김 지부장은 시청광장을 가득 메운 '동지'들을 향해 "왜 이 자리에 모였는가, 오늘은 어떤 날인가"라고 외쳤다. 이어 "이 땅의 해고로, 비정규직으로 쓰러져가는 동지들을 살려내기 위해서는 말이 아닌 행동이 필요하다"면서 "우리는 싸움을 요구한다, 투쟁을 요구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 지부장은 또한 "오는 5월 19일, 우리 쌍용차 문제 해결을 위해 확실한 종지부를 찍었으면 한다"며 '쌍용차 문제 해결을 위한 범국민 대회' 참여를 호소했다.

이날 노동자 기념대회의 또 다른 이름은 '세상을 바꾸는 노동법 개정 총파업 투쟁 출정식'.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오늘을 시작으로 5월 한 달을 연대를 복원하고, 6,7,8월을 대투쟁의 시동을 거는 날들로 이어 나가자"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언론노조를 지키지 못하면 우리의 미래가 없고 우리 쌍용차 동지들 죽음의 행렬을 막지 못하면 민주노총도 죽는다"며 각오를 다졌다.

민주노총은 산별 사업장의 임금단체협상투쟁을 시작으로, 오는 6월 29일 정권과 자본에 대한 강력한 경고 총파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노총은 이미 지난 1월 정기대의원대회를 통해 8월 무기한 총파업 투쟁 역시 결정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이제 남은 것은 저를 비롯한 지도부의 구속결단 뿐"이라며 "비정규직을 양산했던 비정규악법과 정리해고악법, 노동조합 탄압의 도구로 전락한 노조법 전면 재개정을 위한 8월 총파업 투쟁에 우리 민주노총이 하나 되어 투쟁해 나가자"고 밝혔다.

제122주년 세계 노동절인 1일 오후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린 세계노동절 기념대회 및 
세상을 바꾸는 노동법개정 총파업 투쟁 출정식에 박원순 서울시장이 참석해 "민주노총 조합원과 함께 사람이 사람답게, 노동자가 인간다운 조건에서 사는 세상을 만들겠다"며 격려의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122주년 세계 노동절인 1일 오후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린 세계노동절 기념대회 및 세상을 바꾸는 노동법개정 총파업 투쟁 출정식에 박원순 서울시장이 참석해 "민주노총 조합원과 함께 사람이 사람답게, 노동자가 인간다운 조건에서 사는 세상을 만들겠다"며 격려의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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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대회에는 '특별한 손님'도 함께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그 주인공. 서울시장이 민주노총 노동자 대회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박 시장은 축사를 통해 "저는 대한민국 노동자들이 아직도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상황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래서 오랫동안 해고되어서 복직하지 못했던 지하철 해고 노동자 16명을 원직 복직시켰고, 서울시 산하 비정규직 노동자 1133명을 정규직화 했다"고 말했다. 곳곳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박 시장은 "김영훈 위원장, 민주노총 조합원 여러분과 함께 보다 더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 노동자가 인간다운 조건에서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당 대표자들도 연대사를 전했다. 심상정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매년 치르는 노동자 대회지만, 상복과 관이 함께한 오늘의 노동절은 더욱 비장하게만 느껴진다"고 전했다. 심 대표는 "누가 뭐래도 통합진보당은 노동의 가치가 존중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건설된 정당"이라면서 "안팎의 우려가 있지만, 통합진보당을 노동자의 사랑과 열정으로 발전하는 노동자 정당으로 확고히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안효상 진보신당 공동대표는 노동절을 탄생시킨 '8시간 노동제'를 언급했다. 안 대표는 "노동시간의 단축, 자유시간의 확대 없이 노동자가 인간으로서의 가치가 있겠는가, 해방의 길로 이어질 수 있겠는가"라며 "불안정 노동 체계 속에서 노동절이 시작됐던 '노동자는 하나'라는 구호로 돌아가자"고 말했다. 문성근 민주통합당 대표대행은 대회에 참석하지 못했다.


태그:#노동절, #노동자대회, #박원순, #쌍용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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