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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력과 희망이라는 꽃말을 가진 야생화인 돌단풍.
▲ 돌단풍 생명력과 희망이라는 꽃말을 가진 야생화인 돌단풍.
ⓒ 정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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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랑살랑 불어 대는 봄바람이 나를 밖으로 불러내려 유혹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유혹하는 것이 봄바람인가 싶었더니 아니었습니다. 작은 바위틈에 끼어 핀 돌단풍 야생화가 코끝을 자극하는 향기를 뿜어내며 나를 유혹한 것입니다.

돌단풍 야생화가 아름다워 몇 해 전 화원에서 두어 포기를 사 아파트 베란다 화단에 심었습니다. 꽃이 핀 것을 사서 심었기에 그해 봄 동안에는 꽃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그 다음해도 꽃대는 세력이 약했지만 꽃을 피웠고, 고마운 마음으로 사랑을 듬뿍 주었습니다. 그러나 해가 바뀐 그 다음해부터는 더 이상 꽃은 피어나지 않았습니다.

생명력과 희망이라는 꽃말을 가진 야생화 돌단풍입니다.
▲ 돌단풍 생명력과 희망이라는 꽃말을 가진 야생화 돌단풍입니다.
ⓒ 정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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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력과 희망이라는 꽃말을 가진 야생화 돌단풍.
▲ 돌단풍 생명력과 희망이라는 꽃말을 가진 야생화 돌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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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일인가 싶어 화원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그런데 아주 상식적인 내용을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을 주인으로부터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야생화는 추운 겨울을 이겨내면서 지내야만 꽃을 피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차~'. 기본적인 것도 모르고 있었다니.

맞습니다. 야생화는 추운 겨울을 지내야만 제대로 된 야생의 꽃을 피울 수 있습니다. 그저 야생화가 좋아 겨우내 따뜻한 아파트 베란다에 자랐으니, 꽃을 피울 수가 없었던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이치였던 것입니다.

아파트 베란다에 작은 화단을 조성한지 8년이나 지났습니다. 한쪽 구석에 꽃은 피우지 못하고 잎만 무성한 돌단풍.
▲ 화단 아파트 베란다에 작은 화단을 조성한지 8년이나 지났습니다. 한쪽 구석에 꽃은 피우지 못하고 잎만 무성한 돌단풍.
ⓒ 정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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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는 추운 겨울을 이겨내야만 아름다운 꽃을 피웁니다. 아파트 베란다 작은 화단에 심겨진 돌단풍은 추운 겨울을 지내지 않은 탓인지 이렇게 잎만 무성하게 자랐습니다.
▲ 돌단풍 야생화는 추운 겨울을 이겨내야만 아름다운 꽃을 피웁니다. 아파트 베란다 작은 화단에 심겨진 돌단풍은 추운 겨울을 지내지 않은 탓인지 이렇게 잎만 무성하게 자랐습니다.
ⓒ 정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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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아파트 베란다에 작은 화단을 조성한 것이 벌써 8년이나 지났습니다. 두 세평이나 될까요? 초창기에는 거의 100여 종이 넘는 야생화를 화원에서 사서 심었습니다. 이듬해까지는 잘 피어나더니만, 그 다음해부터는 잎은 나는데 꽃은 피우지를 못했습니다. 야생의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둥글레 만큼은 아직까지는 꽃을 잘 피우고 있습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하얀 꽃을 주렁주렁 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돌담 한 구석에 박혀 잎만 무성하게 자란 돌단풍은 올해도 꽃을 피우지 않을 모양입니다. 그저 잎으로만 돌단풍을 감상해야만 될 것 같습니다.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아름답게 피어 난 돌단풍 야생화.
▲ 돌단풍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아름답게 피어 난 돌단풍 야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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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거제시 일운면 구조라정보화마을 소공원에 직접 심은 야생화. 돌단풍이 아름답게 꽃을 피웠습니다.
▲ 야생화 2년 전 거제시 일운면 구조라정보화마을 소공원에 직접 심은 야생화. 돌단풍이 아름답게 꽃을 피웠습니다.
ⓒ 정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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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단풍이 보고 싶어 들녘을 찾았습니다. 2년 전 거제시 일운면 구조라 정보화마을 소공원에 직접 심었던 돌단풍이 아름답게 꽃을 피웠습니다. 그래도 누군가 뽑아가지 않은 것이 정말로 다행이라는 생각입니다. 거제시 둔덕면 옥동골에 있는 작은 절터 바위틈에도 돌단풍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펴 있습니다.

냇가 바위 겉이나 바위틈에서 자라나는 봄을 알리는 야생화인 '돌단풍'. 꽃말은 생명력, 희망이라고 합니다. 아파트 베란다에서 꽃을 피우지는 못하지만, 잎줄기는 피어나는 강한 '생명력'을 보여 주는 돌단풍. 내년에는 꼭 꽃을 피웠으면 하는 '희망'을 가져 봅니다. 돌단풍의 꽃말처럼 말입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제 블로그에도 싣습니다.



태그:#야생화, #돌단풍, #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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