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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중인 MBC기자회와 MBC영상기자회 기자들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센터원빌딩앞에서 '임시직 기자' 채용에 반대하는 피켓시위를 벌이는 가운데 정장을 차려입은 지원자들이 건물 2층에서 대기하며 피켓시위를 바라보고 있다.
 파업중인 MBC기자회와 MBC영상기자회 기자들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센터원빌딩앞에서 '임시직 기자' 채용에 반대하는 피켓시위를 벌이는 가운데 정장을 차려입은 지원자들이 건물 2층에서 대기하며 피켓시위를 바라보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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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사측이 노조의 파업에 맞서 '임시직 기자' 20명 채용을 강행하는 가운데 30일 오전 서울 중구 수하동 센터원빌딩 16층 MBC 소유의 사무실에서 지원자 30여명에 대한 면접을 규탄하며 MBC기자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MBC 사측이 노조의 파업에 맞서 '임시직 기자' 20명 채용을 강행하는 가운데 30일 오전 서울 중구 수하동 센터원빌딩 16층 MBC 소유의 사무실에서 지원자 30여명에 대한 면접을 규탄하며 MBC기자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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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파업 장기화로 제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MBC 사측이 임시직 기자를 선발하기로 하자 MBC기자회와 영상기자회가 반발하고 나섰다.

MBC 기자회와 영상기자회 소속 기자 60여 명은 30일 오전 서울 종로 미래에셋 센터원 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MBC는 이 건물 16층에 사무실을 마련해 두고 있다.

MBC 사측은 파업에 따른 인력 보충을 위해 4월 중순 임시직 경력사원 모집 공고를 낸 바 있다. 이후 면접 장소를 몇 차례 장소를 바꾸며 결국 이곳을 면접장으로 선정했다. MBC는 이번 채용에서 20명을 뽑을 것으로 알려졌고 면접에는 약 30여 명의 지원자가 응시했다.

오전 9시 30부터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조효정 MBC 기자는 "노조 쟁의에 대체 인력을 뽑는 것은 불법"이라며 "사측이 우리의 파업 또한 불법이라며 대체 인력을 뽑는다고 하는데 왜 여의도가 아닌 을지로에서 숨어서 뽑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조 기자는 "지원하는 분들은 남의 회사 앞에서 시작했듯 끝도 그럴 것"이라며 "국민들은 당신들을 MBC 기자들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효 MBC 영상기자회 기자는 "20명의 기자를 뽑는데 37명만이 지원했다는 것은 양심을 가진 언론인과 언론지망생들이 많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특히 방송 환경에서 1년 계약직 기자는 사측이 내세우는 흐름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임원들은 뉴스 정상화라고 말하지만 그것이 꼼수라는 것을 안다"며 "지금이라도 (채용을) 취소해달라"고 말했다.

MBC 기자회와 영상기자회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다급해진 사측이 유례없는 임시직 기자 20명 채용이라는 무리수 강행에 나섰다"며 "우리는 임시직 기자가 설령 선발된다 해도 동료기자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들은 "이번 파업으로 벌써 4명의 동료가 해고됐고 수십 명이 중징계를 받았다"며 "언론인의 사명에 대해 조금이라도 고민해 봤다면 적어도 동료 언론인의 등에 칼을 꽂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MBC 기자들은 오전 10시까지 침묵 시위를 이어나갔다.

이들의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는 동안 건물 안 면접대기실에서는 응시자들이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 일간지에 몸을 담았다가 이번에 경력기자 채용에 응시한 기자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는 "밖에서 시위를 하는 것을 보면 같은 언론인으로 마음이 편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저쪽(MBC 기자회)을 이해 못하는 게 아니지만 기회가 왔을 때 잡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조도 사측도 잘 모르는 면접장에서 기자 뽑는 MBC
이날 면접이 진행된 미래에셋 센터원 빌딩의 사무실은 MBC의 사측도 노조도 사용 용도를 잘 모르는 곳이었다.

노조는 이 건물이 당초 MBC의 자회사인 MBC C&I가 입주해 있는 곳으로 알려왔으나, 홈페이지에서 확인한 결과 MBC C&I의 사무실은 이곳이 아닌 마포구 상암동에 있었다. 건물 관리사 측도 "계약자가 MBC로만 되어 있다"고 말했다.

사무실의 용도를 묻기 위해 MBC 측에 확인한 결과, 홍보실은 "해당 사무실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답변했다. 이번 채용을 진행한 MBC 인사부 역시 "미디어마케팅 부서가 해당 사무실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확실한 답변을 하지 못했다. 미디어마케팅부 관계자 역시 "해당 사무실은 용도가 없고 딱히 관할이 배정되어 있지도 않다"고 말했다.

MBC 기자회 측은 사측이 본사도 아닌 빈 사무실에서 기자를 뽑는다는 것이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MBC 기자회의 한 기자는 "이전까지 경력이든 신입이든 기자를 뽑을 때 본사가 아닌 곳에서 뽑은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며 "기자회와 노조의 반발이 두려워 관계도 없는 장소에서 면접을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기자를 어떻게 떴다방 같은 곳에서 뽑을 수 있냐"고 개탄했다.

파업중인 MBC기자회와 MBC영상기자회 기자들이 센터원빌딩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이는 가운데 정장을 차려입은 지원자들이 인솔자의 안내를 따라 면접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파업중인 MBC기자회와 MBC영상기자회 기자들이 센터원빌딩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이는 가운데 정장을 차려입은 지원자들이 인솔자의 안내를 따라 면접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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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중인 MBC기자회와 MBC영상기자회 기자들이 "정상화 포장위한 임시직 반대한다" "저급뉴스 총지휘 권재홍은 물러나라" "보도국 역사에 죄인으로 남지말라"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파업중인 MBC기자회와 MBC영상기자회 기자들이 "정상화 포장위한 임시직 반대한다" "저급뉴스 총지휘 권재홍은 물러나라" "보도국 역사에 죄인으로 남지말라"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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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MBC 기자회, #언론파업, #MBC 영상기자회,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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