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jtbc월화미니시리즈 <해피엔딩>제작발표회에서 방송국 사회부 신입기자 박나영 역의 배우 소이현, 레스토랑 여사장 홍애란 역의 배우 이승연, 방송국 사회부 기자 김두수 역의 배우 최민수, 전업주부 양선아 역의 배우 심혜진, 동네고기집 직원 김금하 역의 배우 소유진, 사시준비생 이태평 역의 배우 박정철, 호텔리어 김은하 역의 배우 김소은, 건축사 구승재 역의 배우 강타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JTBC <해피엔딩>제작발표회에서 방송국 사회부 신입기자 박나영 역의 배우 소이현, 레스토랑 여사장 홍애란 역의 배우 이승연, 방송국 사회부 기자 김두수 역의 배우 최민수, 전업주부 양선아 역의 배우 심혜진, 동네고기집 직원 김금하 역의 배우 소유진, 사시준비생 이태평 역의 배우 박정철, 호텔리어 김은하 역의 배우 김소은, 건축사 구승재 역의 배우 강타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이정민


'사회부 기자'라는 직업을 굳이 빌리지 않아도 가장은 바쁘다. 지켜야 할 것이 너무나도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그 '지켜야 할 것'을 지키는 와중에 스스로 그것을 잃는 일도 일어나곤 한다. 지키는 데 급급한 나머지 관심과 애정을 주는 것을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두수, 이 남자는 가정을 잃었었다. 텁수룩한 수염에 남루한 옷차림, 그러면서도 눈빛만은 번뜩이는 그는 화려한 경력의 사회부 기자다. '시대의 눈'으로 사회 곳곳에 시선을 돌리면서도, 정작 가정을 들여다보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몸에 변화가 생긴다. 암이다. 앞으로 남은 인생은 딱 6개월이라고 한다. 생의 종말을 선고받은 그는 비로소 주변을 돌아보게 된다.

김두수의 '아름다운 이별'을 그리는 종합편성채널 JTBC의 새 월화드라마 <해피엔딩>(극본 김윤정 연출 곽영범·심윤선) 제작발표회가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자인 곽영범 PD를 포함해 주요 출연진인 최민수·심혜진·이승연·박정철·강타·소유진·소이현·김소은이 자리했다. <해피엔딩>은 오는 23일 오후 8시 45분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실제 가족이 사는 모습을 들여다보는 것이라 생각했으면..."

 20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jtbc월화미니시리즈 <해피엔딩>제작발표회에서 방송국 사회부 기자 김두수 역의 배우 최민수와 전업주부 양선아 역의 배우 심혜진이 다정한 모습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JTBC <해피엔딩>제작발표회에서 방송국 사회부 기자 김두수 역의 배우 최민수와 전업주부 양선아 역의 배우 심혜진이 다정한 모습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김두수 역을 맡은 배우 최민수는 '역할'이라는 단어도 쓰기 꺼려했다. "김두수로 살고 있는 김두수"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수십년 간 살아온 인생으로 '메이크업'을 한다"고 말할 정도로 이번 작품에 의욕을 보였다. 최민수는 <해피엔딩> 역시 "만들어진 작품이라기보단 실제 가족이 사는 모습을 몰래카메라로 들여다보는 것이라 생각하면 좋겠다"며 "화학조미료가 들어간 드라마 스토리텔링은 하지 않으려는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그동안 젠틀한 이미지의 '차도남'을 주로 연기해왔던 박정철에게도 <해피엔딩>은 '내려놓고 연기할 수 있는' 드라마다. 그래서 선택도 쉬웠다. 박정철이 이번에 맡은 역할은 처갓집에 얹혀살며 수년째 사시를 준비하는 '찌질남' 이태평. 극중 부인인 김금하(소유진 분)과는 원치 않았던 혼전임신으로 결혼했고, 늘상 티격태격한다.

박정철은 "대중에게 그런(젠틀한) 이미지로만 보이니까, 내가 원치 않더라도 행동이나 연기가 그 쪽을 닮아가더라"며 "예전에는 연기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위축되곤 했는데, 이번엔 찍고 나면 익숙한 느낌이 들어 재미있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지금은 막상 밥상을 차려주니까 그걸 잘 못 먹는 상태지만 인물에 녹아들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고 덧붙였다.

 20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jtbc월화미니시리즈 <해피엔딩>제작발표회에서 사시준비생 이태평 역의 배우 박정철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JTBC <해피엔딩>제작발표회에서 사시준비생 이태평 역의 배우 박정철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20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jtbc월화미니시리즈 <해피엔딩>제작발표회에서 레스토랑 여사장 홍애란 역의 배우 이승연이 딸로 출연하는 방송국 사회부 신입기자 박나영 역의 배우 소이현과 다정한 모습으로 포즈를 취하며 웃고 있다.

20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JTBC <해피엔딩>제작발표회에서 레스토랑 여사장 홍애란 역의 배우 이승연이 딸로 출연하는 방송국 사회부 신입기자 박나영 역의 배우 소이현과 다정한 모습으로 포즈를 취하며 웃고 있다. ⓒ 이정민


'선배님' 혹은 '선생님'과 함께 연기할 수 있어 신인의 마음가짐으로 돌아갔다는 배우들도 어렷이었다. 김두수의 첫째 딸인 김금하 역의 소유진은 "데뷔 이후 이것저것 연기에 대한 욕심이 있었는데, 서른이 넘으니 다시 초심이 된 것 같다"며 "가족드라마인 만큼 이런 대선배님들과 언제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배우는 입장에서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열혈 신입기자로 선배인 김두수와 애증의 관계로 얽힌 박나영 역의 소이현은 "전작에선 뭇 남성의 사랑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남자 파트너가 없어 못내 아쉽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연기를 더 배워보고도 싶었고, 연기적으로도 깨져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시기에 작품이 들어와 작은 역할이지만 선택했다"고 말했다. 기자를 연기하는 만큼 기자들에게 이것저것 조언을 구하기도 한 소이현은 "다시 신인 때로 돌아간 것 같아고, 열심히 하겠다는 에너지가 불끈 솟는다"며 의욕을 보였다.

'가장' 김두수는 잘 죽을 수 있을까

 20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jtbc월화미니시리즈 <해피엔딩>제작발표회에서 건축사 구승재 역의 배우 강타와 호텔리어 김은하 역의 배우 김소은이 다정한 모습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JTBC <해피엔딩>제작발표회에서 건축사 구승재 역의 배우 강타와 호텔리어 김은하 역의 배우 김소은이 다정한 모습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사람의 체온이 이 세상에서 가장 뜨겁다. 36.5도를 지향하는 작품이고 싶다."

최민수가 첫 촬영 전 배우들과 제작진에게 했다는 이 말은 <해피엔딩>의 지향점을 단번에 보여준다. 36.5도, 사람의 체온이 느껴지는 드라마. 우리는 뻔하디 뻔한 가정의 대소사에도 울고 웃는다. 그것이 우리가 관계맺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서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해피엔딩> 속 가장인 김두수의 시한부 인생은 흩어졌던 가족을 모으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필연적으로 김두수의 죽음이 그려질 드라마의 제목이 <해피엔딩>인 것도 이 때문이다. 끊어졌던 관계를 잇고, 높았던 불신의 벽을 허물고, 지키기 위해 잃었던 것을 다시 찾는 과정이 담기기 때문이다. 관건은 김두수의 죽음이 '눈물'만을 불러와선 안된다는 것. 그리고 그 속에 피어나는 희망과 웃음을 그려내야 한다는 것이다. 과연 김두수는 '잘 죽을' 수 있을까.

해피엔딩 소이현 최민수 박정철 소유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