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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열되는 '견공의 전쟁'을 보도하는 <허핑턴포스트>
 가열되는 '견공의 전쟁'을 보도하는 <허핑턴포스트>
ⓒ <허핑턴포스트>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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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트 롬니' 공화당 대선주자의 동물 학대 논란으로 촉발된 이른바 '견공들의 전쟁(Dog Wars)'이 최근 오바마 미 대통령이 어린 시절 개고기를 먹었다는 주장까지 가세되면서 더욱 가열되고 있다고 <허핑턴포스트>가 18일(미국시각) 보도했다.

롬니의 막대한 재산을 둘러싼 '부자세 증세 반대' 등 정책적인 대결과 함께 이번에는 각기 소유하고 있는 애완견인 '시머스'와 '보'의 대결까지 더해지면서 미 대선 전초전은 벌써부터 뜨겁게 불을 뿜고 있다.

롬니, 차 지붕에 개 싣고 12시간 여행... 동물보호단체 맹비난

문제의 발단은 엉뚱한 곳에서 시작되었다. 2007년 <보스턴글로브>는 롬니가 문제 해결사(problem solver)로서 탁월한 능력이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롬니의 과거 여행 당시 이야기를 보도했다.

롬니는 1983년 가족과 함께 매사추세츠에서 캐나다까지 자동차로 여행을 할 때 5명이 넘는 인원으로 차(왜건)에 자리가 없게 되자 아이디어를 내어 아이리시 세터(사냥개) 계통인 애완견 '시머스'를 지붕에 개집과 함께 매달고 여행을 했다는 것이다.

롬니는 여행 중 아이들이 시머스가 난리 친다고 하며 시머스가 볼일(?) 본 것이 차 유리창으로 흘러내리자 주유소에 들러 아무렇지 않게 호수로 차와 시머스를 세차할 정도로 냉혈적인 이미지의 사람이었다고 <보스턴글로브>가 보도한 것이다. 그 아이디어와 냉혈적 이미지가 사업가의 성공적인 바탕이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취지로 보도를 한 것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금년 초 롬니가 공화당 대선주자로 유력시되자 불거져나왔다. 동물보호단체 등에서 이를 맹비난하고 나섰으며 '스콧 클라이더'는 '롬니에 반대하는 견공들(dogs against Romney)'이라는 롬니 비난 사이트까지 만들었다. 그곳의 회원 수가 4만8000명을 넘어서고 비난 시위가 잇따르는 등 그 파장이 일파만파로 번져나갔다.

여기에 오바마 진영의 데이비드 참모는 '사랑스럽게 개를 다루는'이라는 제목으로 오바마 대통령이 입양한 보호견인 '보(Bo)'를 대통령 전용차 안에서 보듬어주는 사진을 블로그에 포스트 하면서 은근히 롬니에 대한 비난을 즐겼다.

오바마의 애완견 보(Bo)가 대통령 전용차 안에 있는 모습
 오바마의 애완견 보(Bo)가 대통령 전용차 안에 있는 모습
ⓒ 백악관 공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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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니의 반격 "오바마는 개고기까지 먹은 사람"

이후 롬니는 부인과 ABC 인터뷰나 여러 토크쇼에 출연하여 "또 다시 그렇게 할 생각은 있는가?" 등 곤혹스러운 질문에 "시머스가 그런 여행을 좋아했다. 2주간 집에 홀로 놔두는 것보다는 함께 여행하는 것이 시머스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었다"며 방어하고 나섰지만, 점점 가열되는 비난의 화살을 막기에는 역부족 했었다.

이렇듯 비난과 파장이 가열되자 롬니 진영이 본격적인 반격을 개시했다. 롬니 캠프는 오바마의 자서전(<아버지부터로의 꿈>)에 있는 내용을 인용하면서 오바마를 비난한 보수 칼럼을 재인용하면서 오바마를 본격 비난하기 시작했다.

오바마는 자서전에서 어린 시절 양아버지와 함께 인도네시아에서 살았던 시절을 회상하며 한때 양아버지가 가져온 개고기, 뱀고기, 메뚜기 등을 먹은 적이 있으며(메뚜기는 바삭했으며 다른 것은 터프했다고 함)이후 양아버지가 사자고기까지 가져올 것을 약속했다고 기술하고 있다.

따라서 롬니 측은 개고기까지 먹은 사람이 자신을 비난할 자격이 없다면서 "개를 먹는 것보다는, 힘든 여행이었지만 함께 데리고 가는 것이 더 친절한 것"이라며 오바마를 향한 반격의 화살을 날린 것이다.

이에 대해 오바마 진영 벤 라볼트 대변인은 "6살에서 10살 적 일을 부각시킬 것인가? 다음 공격은 무엇이냐?"며 어린 시절의 경험마저도 물고 늘어지는 롬니 측을 맹비난하면서 재반격을 하고 있다.

3100만 명에 이른다는 미국의 애완견 소유자에 대한 표심 공략뿐만 아니라 대통령 자질에 대한 논쟁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이번 '견공들의 전쟁'에서 '시머스'와 '보' 중 누가 승리할지 미 대선 전초전 관전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태그:#미 대통령 선거, #오바마, #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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