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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국회의원선거 정당별 의석수
 19대 국회의원선거 정당별 의석수
ⓒ 이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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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22명, 새누리당 5명"

총선 3일 전 정치전문가들이 뽑은 4.11 총선 제1당 전망이었다. <한겨레>가 4월 8일 정치전문가 28명에게 물어본 결과, 22명이 민주통합당이 제1당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새누리당이 우세할 것이라 내다본 전문가는 5명뿐이었다. 하지만 22명의 예측은 빗나갔다.

의석수 과반 정당이 나올 거란 예측을 한 전문가 역시 한 명도 없었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21명의 전문가는 제1당 의석수를 130~140석이라 전망했다. 제1당과 제2당의 의석수 차이가 약 10석이라는 답변도 21명에 이르렀다. 그만큼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팽팽한 접전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새누리당의 우세를 점친 전문가들이 존재하긴 했다. 여론조사 전문가 3명, 정치학자 및 평론가 3명이 이번 4.11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의석수가 더 많을 것을 전망했다.

정치 전문가 6명 "새누리당 제1당 될 것"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새누리당이 원내 제1당이 될 것을 예상했다. 이 대표는 4월 9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막판에 보수층이 결집하고 민주당도 막말 파문으로 상황이 안 좋아졌다"며 새누리당의 승리를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그는 "원래는 새누리당 135석, 민주당 140석으로 예측했으나 지난 주말을 지나면서 새누리당 140석, 민주당 135석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석수는 빗나갔지만 민심이 새누리당 옮겨지는 흐름을 읽은 것이다.

이 대표는 "새누리당은 비대위 체제후 꾸준히 상승하고 있고 '백의종군' 선언도보수층 단결을 불러왔다"며 "야권은 여론조사 조작 파문, 막말 파문이 계속된데다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30%를 넘긴 상태에서 선거를 치르고 있기 때문에 난감한 상황이 됐다. 이를 뒤집기에는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총선 당일 투표율을 보고 민주통합당의 패배를 점쳤다. 윤 실장은 4월 11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합리적인 계산으로 투표율이 60%를 넘지 못한다면 민주당이 135석을 넘는 게 간단치 않다"며 "수도권 투표율이 55%를 넘어서고, 야권의 숨은 표가 5%포인트 정도 나와줘야 가능성이 있는데 현재 투표율(오후 5시)로는 135석 넘기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했다.

제19대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진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 마련된 선거종합상황실에서 김포에 출마한 유정복 후보가 당선 확정되자, 이혜훈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이 종합상황판의 후보 이름에 태극기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제19대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진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 마련된 선거종합상황실에서 김포에 출마한 유정복 후보가 당선 확정되자, 이혜훈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이 종합상황판의 후보 이름에 태극기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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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선거 한 달 전인 3월 14일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수도권에서 민주통합당, 지방에서 새누리당의 의석수가 많은 것이라 예측했다. 홍 소장은 "수도권에는 3~40대 이하 인구가 많아서 야권을 지지하는 인구가 많고 이슈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전국을 놓고 봤을 때는 새누리당이 유리하다"고 판세를 분석했다.

민주통합당의 부진을 두고 홍 소장은 12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전국 단위의 국민을 바라보지 않고 지나치게 네티즌의 여론에만 집중한 것이 패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김용민 막말 발언 이슈를 일부 네티즌의 논리로만 풀려고 했던 점이 문제였다"고 덧붙였다.

한길리서치는 선거 하루 전날 내부용으로 서울, 경기, 인천, 부산 지역에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김용민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답변이 많았다. "막말 논란과 관련해 김용민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답변자의 50%가 "비호감"이라고 답했다.

박상훈 후마니타스 대표 "야당이 잇단 악재로 부동층 흡수에 실패할 것"

신율 명지대 교수는 야권이 불리해질 것을 예상했다. 신 교수는 6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여당인 새누리당이 10석 이상 이길 것으로 본다"며 "선관위의 조사를 토대로 투표율은 50% 정도에 이를 것으로 본다. 이렇게 되면 야권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힘들어지게 된다"고 진단했다.

수도권과 부산의 결과 예측도 실제 상황과 일치한다. 그는 "수도권에서는 민주통합당이 이길 것"이라면서도 "부산에 상륙한 `야풍(野風)'은 찻잔속의 태풍이다. 전체 선거 결과가 지역구도는 깨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신 교수는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의 `저질, 막말발언'의 파급력이 엄청났다. 김 후보가 그렇게만 안했어도 야당이 이길 수 있는 선거였다"다며 야권의 침체 요인을 설명했다.

고성국 정치평론가 역시 6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민간인 불법사찰 여파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 지지도가 유지되고 있다"면서 새누리당의 원내 제1당을 예측했다. 또한 그는 "민주당 김용민 후보의 막말 파문이 보수층을 급속하게 결집시켰고, 이번에 정권을 심판하겠다는 중간층을 주춤거리게 만들었다"라고 덧붙였다. 8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당 쇄신을 국민들에게 인식시켰다"며 새누리당이 135~145석 사이에서 1당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상훈 후마니타스 대표 역시 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야당이 잇단 악재로 부동층 흡수에 실패할 것"이라며 "새누리당이 과반에 근접한 의석을 가져갈 수 있다"고 판세를 분석했다.

한편 4월 11일에 치러진 제19대 총선은 새누리당의 완승이었다. 새누리당은 지역구 127석, 비례대표 25석을 얻어 총 152석으로 단독으로 과반 의석수를 차지했다. 민주통합당은 지역구 106석, 비례대표 21석을 더해 127석을 얻는데 그쳤다. 야권연대를 이룬 통합진보당과 합하면 140석이지만 새누리당에 비해 12석이 부족하다.

지역별로는 수도권과 전라, 제주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새누리당의 의석수가 더 많았다. 특히 강원과 대구, 경북 지역에서는 새누리당이 의석을 싹쓸이 했다. 반면 수도권에서는 민주통합당이 새누리당에 비해 압승했다. 서울 지역에서 통합진보당과 의석수를 합할 경우 새누리당의 두 배다.


태그:#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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