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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금) 늦은 밤. 대치역 부근 정동영 민주통합당 선거사무소에서 조촐한 간담회가 열렸습니다. 총선정보사이트 위폴(http://www.wepoll.kr) 이 후보와 청년 유권자와의 소통을 활발히 하고자 개최한 행사입니다. 정 후보는 20대들과 마주한 자리에서 새누리당의 네거티브 공세에 대한 입장, 경쟁자 김종훈 새누리당 후보에 대한 생각 등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습니다.

 

새누리당은 최근 정 후보를 '친일파의 후손'이라고 몰아붙이고 있습니다. "부친이 일본강점기 조선 수탈의 대명사인 조선식산은행계열인 금융조합 서기였다"는 게 그 근거입니다. 한 참가자가 새누리당 주장의 사실 여부에 대해 묻자 정 후보는 "아버지가 농협의 전신인 금융조합을 19살 때부터 몇 년 다니다 해방을 맞았다"고 답했습니다. 시골에서 농협에 몇 년 다닌 것을 친일파로 보기는 어렵다는 게 그의 설명입니다. 

 

또 "이기는 사람은 네거티브를 안 하는데, 새누리당이 쫓기는 느낌이 있는 것 같다. 집 전화로는 뒤지고 있지만 휴대전화 여론조사에서는 (내가) 앞선다. 본인들도 속이 타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정동영이 변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탈당을 해서라도 전주에서 안전한 승리를 거두고 싶어했던 그가 이번에는 불리한 강남에 출마했습니다. 정 후보는 "스무 살 때나 지금이나 나름대로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위해서 나를 던진다"며 "다만, 대선 이전에는 발이 땅(현장)에서 떨어져 있었다"고 고백했습니다. 그의 발을 땅에 붙이게 한 계기 두 가지. 하나는 '용산참사', 다른 하나는 미국 월가의 붕괴입니다. 그는 "정치는 약자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인데, 약자를 죽이면 안 된다는 성찰이 나를 현장으로 가게 했고, 월가 붕괴는 우리가 좇던 것이 신기루라는 걸 깨닫게 했다"고 말했습니다.

    

정 후보는 이번 4·11 총선 강남을 선거는 "강남이 작은 미국을 선택할 것인가, 큰 스웨덴을 선택할 것인가"의 문제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여당이 추진하는 의료, 공공시설 민영화는 결국 '작은 미국'이 되자는 얘기며, 김종훈 후보를 선택하는 것은 '이명박과 승자독식 자본주의의 추종자'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대학등록금이 없고, 실업에 대한 불안도 없고, 지루해 보이지만 훨씬 삶의 질이 높은" 스웨덴 같은 나라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강남 주민들이 한국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성찰하고, 선택할 것이다. 그래서 이길 거라고 본다"며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불과 사흘 앞으로 다가 온 4·11 총선, 강남 주민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 궁금해집니다. 이번 선거가 '가치의 대결'이라는 정 후보의 말, 강남 주민들에게는 얼마나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질까요?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위키트리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4.11 총선, #강남을, #정동영, #김종훈, #F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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