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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가 8일 오전 서울 공릉동에서 유세를 펼치자, 정봉주 전 의원의 부인 송지영씨가 김 후보에게 꽃다발을 전한 뒤 승리의 'V자'를 그려보이고 있다.
 '막말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가 8일 오전 서울 공릉동에서 유세를 펼치자, 정봉주 전 의원의 부인 송지영씨가 김 후보에게 꽃다발을 전한 뒤 승리의 'V자'를 그려보이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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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가 8일 오전 서울 공릉동에서 유세를 펼치자, 거리를 지나던 지역주민들과 지지자들이 연설을 지켜보고 있다. 김 후보는 "이번 선거는 김용민 심판이 아닌 정부여당에 대한 심판이 돼야 한다"며 유권자들의 현명한 판단을 당부했다.
 '막말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가 8일 오전 서울 공릉동에서 유세를 펼치자, 거리를 지나던 지역주민들과 지지자들이 연설을 지켜보고 있다. 김 후보는 "이번 선거는 김용민 심판이 아닌 정부여당에 대한 심판이 돼야 한다"며 유권자들의 현명한 판단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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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인터넷방송에서 했던 막말 발언으로 보수 언론과 새누리당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김용민 서울 노원갑 민주통합당 후보는 거듭 사죄하면서도 "이번 선거는 김용민이 아닌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8일 낮 12시 20분 경 공릉2동 임성아파트 앞 철도부지에서 유세차량에 오른 김 후보는 수염을 깎지 않은 채 다소 기운이 빠진 모습이었다. 마이크를 잡고 '은하철도999' 주제가를 개사한 선거운동 노래를 불렀지만 목소리엔 힘이 없었다. 김 후보는 이날부터 금식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잘 웃던 김 후보의 얼굴에 웃음기가 사라진 걸 본 400여 지지자들은 "웃어봐! 웃어봐!"라고 외쳤고, 김 후보는 웃는 시늉을 해보였지만 잠깐이었다.

마이크를 잡은 김 후보는 몇 번이고 사죄했다. 김 후보는 "야권연대의 많은 정치인 선배들을 만나면서, 내 마음 한구석에는 '이명박 정권과 이렇게 싸우고 있는 나는 얼마나 잘난 놈인가' 생각하기도 했다"고 털어놓으면서 "평생을 반성하고 살겠다. 이번 일을 그동안의 나태함을 깨우치라고, 다른 사람을 위하고 섬기고 살라고 하나님이 주신 선물로 생각하고 살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또 "'나꼼수' 하나 때문에 나를 따뜻하게 환영해주시는 야권연대 선배들들 보면서 속으로 우쭐하기도 했다"며 "나는 이 싸움에 뛰어들 기회를 거저 받았다. 이 싸움에 뛰어든 모든 사람들 중에 내가 가장 못난 사람"이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막말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가 8일 오전 서울 공릉동 선거사무실을 격려방문한 지지자들의 손을 잡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막말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가 8일 오전 서울 공릉동 선거사무실을 격려방문한 지지자들의 손을 잡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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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는 자신을 향한 비난 여론이 전체 야권연대 후보들의 득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관측을 의식한 듯 "야권연대의 다른 후보들은 죄가 없다"며 "지혜로운 국민을 믿는다. 어리석고 부족한 저와 야권연대의 다른 후보들은 분리해서 판단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후보는 또 "김대중 대통령의 '행동하는 양심'과 노무현 대통령의 '사람 사는 세상'을 꿈꿔온 분들과, 그동안 줄기차게 투쟁해온 진보정당 여러분께 씻을 수 없는 큰 잘못을 저질렀다"며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라고 거듭 사죄했다. 김 후보는 "이번 선거가 잘못된다면 모두 저의 과오로 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용서받고 김용민 당선되면 가장 큰 이명박 심판"

그러나 김 후보는 "이번 선거는 누구를 심판하는 선거냐. 김용민이냐 이명박이냐"며 "김용민을 심판해 수많은 문제들이 해결된다면 저 스스로 기꺼이 제물로 내놓겠다. 그러나 이 선거는 저를 심판하는 선거가 아니라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어 "국민 여러분이 저를 용서해주셔서 김용민이 당선된다면 이명박과 새누리당에게는 이보다 더 큰 심판은 없을 것"이라며 "이명박 정권과 수구 언론이 단죄하려는 김용민이 (당선돼) 그들을 단죄하는 것을 상상해보라. 속 시원하지 않은가"라고 목청을 높였다. 모여든 지지자들은 일제히 환호하고 박수쳤다.

'막말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가 8일 오전 서울 공릉동 선거사무실을 격려방문한 어머니 최재희씨의 품에 안기고 있다.
 '막말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가 8일 오전 서울 공릉동 선거사무실을 격려방문한 어머니 최재희씨의 품에 안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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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는 "또다시 이명박을 선택하지 말아 달라. 그들의 죄를 묻지 않는 한 이 나라에 미래는 없다. 선거날까지 자숙하면서 국민 여러분의 지혜로운 심판을 기다리겠다"고 말하며 연설을 끝냈다.

이날 유세장에는 김 후보와 '나꼼수'에 같이 출연하고 있는 주진우 < 시사in >기자가 찾아와 지지자들 앞에서 포옹했고, 정봉주 전 의원의 부인이 꽃다발을 건네면서 격려하기도 했다.

이날 유세장에 모여든 지지자들은 20·30대 젊은이들이 많았고, 자녀를 대동한 40대들도 다수 있었다. 이들은 김 후보가 사죄의 말을 할 때마다 "쫄지 마라!" "김용민 화이팅!"을 외치며 응원했다. 

이날 오전 김 후보는 지지자들이 모인 곳을 떠나 유세장으로 걸어서 이동하면서 약 20여 명의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여당 일각에서 '성도착증 환자'라고 비난했지만 현장에서는 김 후보의 인사를 뿌리치는 이가 없었고, "김용민 화이팅!"을 외치며 반가움을 나타내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태그:#김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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