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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장미'라 불리는 멍게. 붉디붉은 색은 장미색과 닮았고, 
뾰족한 돌기는 장미가시를 연상하게 한다.
▲ 멍게 '바다의 장미'라 불리는 멍게. 붉디붉은 색은 장미색과 닮았고, 뾰족한 돌기는 장미가시를 연상하게 한다.
ⓒ 정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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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 하나를 내어 볼까 합니다.

'바다의 장미'라고 부르는 수산물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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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어렵나요? 그럼 힌트를 조금 드리겠습니다. '음력 5월에는 시집온 며느리에게도 주지 마라'는 이것은 6~8월에 맛이 제일 좋으며, 특유의 상큼한 맛은 입안 가득 오래도록 남아 있습니다. 이것은 지방질이 거의 없으며 해삼, 해파리와 함께 3대 저칼로리 수산물로 꼽히는 해산물입니다. 그렇다면 이것은 무엇일까요?

정답은 '멍게(우렁쉥이)'입니다.

살이 통통한 멍게가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입안 가득 향기가 머무는 듯한 느낌이다.
▲ 멍게 살이 통통한 멍게가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입안 가득 향기가 머무는 듯한 느낌이다.
ⓒ 정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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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게 껍질을 깐 붉은 속살의 멍게가 맛이 있어 보인다.
▲ 멍게 멍게 껍질을 깐 붉은 속살의 멍게가 맛이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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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면 정말 장미를 닮은 모습입니다. 붉디붉은 색깔이 붉은 장미를 닮았고, 뾰쪽한 돌기는 장미가시를 연상하게 합니다. 오랫동안 포장마차 안주의 대명사로 서민의 주머니를 털게 하는 마법을 가진 해산물인 멍게. '바늘 가는 곳에 실 따라 간다'라는 말이 있듯, '해삼 안주 내는데 멍게 안주 동무한다'라고 할 정도로 해삼과 멍게는 서민들의 포장마차 안주로도 유명합니다.

이러한 멍게가 지금 거제도 앞바다에서 한창 출하 중에 있습니다. 거제도 둔덕만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인정한 청정해역으로 이곳 바다는 멍게를 양식하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지난달 중순 경 FDA 관계자가 청정해역 유지를 위한 실사를 다녀가기도 했습니다.

멍게 풍년농사를 이룬 한 어민이 멍게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 환희 멍게 풍년농사를 이룬 한 어민이 멍게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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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히 살이 오른 멍게. 수산물도 생산자 실명제를 시행하고 있다.
▲ 멍게 통통히 살이 오른 멍게. 수산물도 생산자 실명제를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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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게 양식업자로부터 멍게 양식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멍게는 굵고 긴 줄에 종묘를 붙인 작은 줄을 바다 속으로 내려 양식을 합니다. 바다 속으로 내리는 줄은 보통 5m짜리로, 이 줄 하나를 '1봉'이라고 하는데, 200m 길이의 긴 줄에는 400봉을 달아내려 양식을 하고 있습니다. 200m의 긴 줄 하나는 면적으로 볼 때 약 0.1ha의 규모가 됩니다. 비교적 양식이 잘 되었을 때, 1봉에 약 100kg 생산된다고 합니다.

멍게는 시세에 따라 가격이 결정됩니다. 현재 출하되는 가격 기준으로, 껍질을 까지 않은 것은 1박스(약 50kg)에 상품은 12~13만 원, 보통은 7~8만 원대에 거래된다고 합니다. 껍질을 깐 것은 kg당 1만 3~4000원에서 가격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수산물도 농산물과 마찬가지로 실명제를 시행하고 있다더군요. 그만큼 생산자로부터 공급자 그리고 수요자에 이르기까지 품질에 대한 믿음이 중요하다는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멍게 1봉에 수 많은 멍게가 달린 모습이다.
▲ 멍게 멍게 1봉에 수 많은 멍게가 달린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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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게먹는 요령, 이렇습니다

멍게는 너무 어린 것은 맛이 크게 나지 않고, 3년 이상 되는 것이 제 맛을 낸다고 합니다. 수산물 시장에서 깐 멍게를 사 먹을 때는 문제 될 게 없지만, 까지 않은 멍게를 사서 까서 먹을 때는 요령이 필요합니다.

멍게는 배를 가르고 내장을 칼로 그어 불순물을 제거한 후 살만 먹습니다. 이때 물에 여러 번 씻으면 달콤한 향이 사라져 버리기 때문에 잘 다듬은 후, 한두 번 정도만 물에 살짝 헹군 후 먹는 것이 좋습니다.

멍게 껍질을 벗기는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 멍게작업 멍게 껍질을 벗기는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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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때는 생으로 먹는 것도 좋지만, 살짝 데쳐 먹어도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보편적으로 멍게는 초장에 찍어 먹는 경우가 많은데, 그냥 멍게만 먹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그 사람은 식도락가라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초장 맛이 멍게의 향기로운 맛을 방해하기 때문에 그냥 먹어야 제 맛을 느낀다고 합니다.

멍게를 이용한 음식도 많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음식이 '멍게비빔밥'입니다. 멍게비빔밥은 거제시에서 '거제8미' 음식으로 추천하여 여행자들에게 홍보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거제도포로수용소유적공원 인근에 있는, 멍게비빔밥만을 취급하는 어느 식당은 방송에 50여 차례 소개된 곳이기도 합니다. 이곳은 예약을 하지 않으면 몇 시간을 기다려야 할 정도라고 합니다. 그 만큼 멍게비빔밥이 인기가 있다는 증명이 아닐까요.

멍게를 박스에 담아 바다물로 흙탕물을 제거하고 있다.
▲ 멍게손질 멍게를 박스에 담아 바다물로 흙탕물을 제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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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게는 지금부터 여름까지가 맛을 내는 제철이라 할 수 있습니다. 멍게는 여러 가지 효능이 많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멍게에 들어있는 지방산은 뇌졸중, 심장질환 등 대표적인 성인병인 혈관질환에 좋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기운이 없거나 쉽게 피로한 사람 또는 정력이 떨어지는 사람에게도 강정작용이 뛰어난 멍게를 많이 먹으면 좋다고 합니다. 또한 피의 흐름을 좋게 하고 내장의 기능을 강화하므로 스태미나에 뛰어난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이밖에도 멍게 속에 있는 프라스마로겐 성분은 치매에 특별한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양식된 멍게를 운송하기 위해 차에 옮겨 싣고 있다.
▲ 멍게 양식된 멍게를 운송하기 위해 차에 옮겨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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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된 멍게를 손질하고 있다.
▲ 멍게작업 생산된 멍게를 손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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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멍게뿐만 아니라, 어떤 식품에도 건강에 필요한 좋은 성분은 다 들어 있을 수 있습니다. 신체 어느 부위가 건강하지 못해 건강식품을 꾸준히 먹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냥 맛이 있어 먹는 경우도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매 식사 때마다 반찬 차리기가 귀찮은 사람들에게 팁 하나를 더 드립니다. 깐 멍게를 1회분씩 먹을 만큼 비닐 포장을 한 후 냉동실에 보관하여 오래도록 먹을 수가 있습니다. 냉동한 멍게를 해동한 후 뜨끈한 밥에 비벼 먹으면 밥상 차림도 간편하고, 한 끼 간단히 해치울 수가 있어 좋을 것입니다.

올여름 멍게와 함께 해 보시기 바랍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거제지역신문인 <거제타임즈>와 <뉴스앤거제> 그리고 제 블로그에도 싣습니다.



태그:#멍게, #우렁쉥이, #바다의 장미, #거제도, #청정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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